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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선조에게 물려받은 문화유산 가운데 가장 값어치 있는 것 하나만 골라내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한글을 꼽을 것이다. 숭례문(남대문) 대신 간송미술관이 간직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을 국보 1호로 새롭게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간간히 들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근거는 무엇일까.

한글은 띄어쓰기가 발달된 언어지만 굳이 띄어쓰기를 하지 않아도 읽을 수 있다. 다음 예를 보자.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시대를 앞서간 천재문학가 이상이 쓴 시 ‘오감도 제1호’의 일부다. 이 시는 봉건적 질서와 식민지 사회에 저항하기 위해 기존 문법의 띄어쓰기를 무시했다. 일상의 가장 상식적인 질서를 거부한 셈이다. 하지만 시를 읽는데 무리는 없다. 그렇다면 영어를 이렇게 쓰면 어떨까.

“Tobeornottobethatisthequestion.”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 ‘햄릿’에 나오는 명대사다. 그런데 붙여 써놓으니 그 의미를 도무지 모르겠다. 원문대로 띄어쓰기를 하면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란 햄릿의 대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글이 영어보다 우수하다고 볼 수 있는 하나의 예다.

영어는 알파벳 철자를 하나씩 옆으로 늘어 쓰는 반면, 한글은 자음과 모음을 한데 모아 글자를 하나씩 만들고 이 글자(음절)를 이어 쓴다. 한마디로 영어는 늘어 쓰는 데 비해 한글은 모아쓰는 방식을 취한다는 얘기다. 한글은 글자마다 의미가 있어 띄어쓰기를 안 하더라도 대강의 의미를 알 수 있다. 명사 전체의 70%가 한자어이고 명사에 붙는 은·는·이·가·도 같은 조사를 쉽게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젊은이들은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낼 때 글자수 제한 때문에 대부분 띄어쓰기를 하지 않고 보낸다.

또 한글은 영어보다 한눈에 들어오는 정보가 더 많다. 이것도 모아쓰기의 장점이다. 우리 눈의 망막에 초점이 맺히는 곳에는 보통 6~10개의 글자가 들어온다. 따라서 똑같은 글자수가 눈에 들어올 경우, 한글을 읽을 때 영어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는다. ‘한국인은 우수하다’(Koreans are excellent)란 문장을 예로 들면 한글 문장은 전체가, 영어 문장은 Koreans만 한눈에 들어온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소리에 따라 기록하는 소리글자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우리 머릿속에서도 인식하는 한글도 소리글자일까? 이는 뇌의 일부가 망가져 글자를 잘 읽지 못하는 난독증 환자를 연구해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소리글자인 영어와 비교하면 이 사실이 더욱 분명해진다.

난독증환자가 ‘책상’이란 글자를 읽으면 ‘책책…상상…책상!’이라고 발음한다. ‘ㅊ…ㅐ…ㄱ…’ 이런 식이 아니란 말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영어권 난독증 환자는 다르게 발음한다. 즉 알파벳 철자를 하나씩 나눠 말한다. 책상에 해당하는 단어인 ‘desk’를 발음한다면 ‘d…e…s…k…desk!’라고 말하는 식이다. 한글이 철자가 아니라 소리를 따라 기억된다는 뜻이다.

이처럼 우리 머릿속의 국어사전은 시각적인 철자 모양이 아니라 발음 소리로 저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ㄱㄴㄷ’ 순으로 분류된 뒤 ‘ㅏㅑㅓㅕ’ 순으로 나눠진 국어사전과 다른 방식이라 경제적이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철자로 기억하는 대신 음절로 기억하면 자음과 모음으로 단어를 만드는데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고려대 심리학과 남기춘 교수팀이 단어를 인식할 때 ‘철자이웃’과 ‘음운이웃’에서 반응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연구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철자이웃은 한 단어와 철자 하나가 같은 단어이고, 음운이웃은 한 단어와 발음 하나가 같은 단어를 말한다. ‘반란’(‘발란’으로 읽음)이란 단어를 예로 들면 반구, 반도, 반대 등이 철자이웃이고 발달, 발표, 발명 등이 음운이웃이다.

남 교수팀은 36명을 대상으로 철자이웃과 음운이웃이 모두 많은 단어, 철자이웃은 많지만 음운이웃이 적은 단어, 철자이웃은 적지만 음운이웃이 많은 단어, 철자이웃과 음운이웃이 모두 적은 단어를 각각 17개를 제시하며 단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게 했다.

실험 결과 음운이웃이 많은 경우가 어휘 판단 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머릿속의 국어사전이 음운(소리)정보를 바탕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으로 음운이웃이 많으면 그 이웃끼리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져 판단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연구팀은 풀이했다.

또 연구팀이 시각적으로 제시되는 단어가 뇌에서 음운 정보를 바탕으로 처리되는지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확인한 결과 측두엽을 비롯해 음운 정보를 처리하는데 관여하는 뇌영역이 활성화됐다. 특히 음운이웃이 많은 경우가 적은 경우에 비해 활성화 정도가 더 크게 나타났다.

세종대왕이 소리글자로 창제한 한글이 한국인의 뇌 속에도 소리글자로 깊이 박혀있다는 사실이 현대과학으로 밝혀지고 있는 셈이다. 한글날을 맞아 소리글자인 한글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 된다.
(글 : 이충환 과학칼럼니스트)

※ 소리글자(표음문자)는 소리나는 대로 쓰는 글자입니다. 소리글자에는 음운글자, 음소글자가 있습니다. 음운글자는 일어처럼 ‘가’라는 발음을 나타내는 글자가 ‘が’로 표시되는 글자를 말합니다. 한글과 영어는 음소글자입니다. ‘가’라를 발음을 나타내기 위해 한글은 ‘ㄱ+ㅏ’, 영어는 ‘g + a’로 표시하는 글자입니다. 한자는 소리글자가 아니라 뜻글자(표의문자)입니다.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ndsl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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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ㅡ.ㅡ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은 지극히 개인 주관적인 글이네요.

    한글 정말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지만,

    한국인의 입장으로 쓴 내용이고, 개인중심적으로 쓴 글이기에,

    다른 나라 사람들의 관점과 외국에서 사는 사람들의 관점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To be or not to be 아까 처음 보자 마자 한눈에 솔직히 전 들어왔습니다, 생각보다 되게 쉬었구요

    다른 영어도 붙혀서 써보세요, 생각보다 되게 쉽고 한눈에 들어오는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2008.06.12 15:22
  2. ㅇㅇ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근거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말 비하하는건 아니지만

    그건 아마 저희가 한국사람이기때문이 아닐까요? 글쓴분이 아무리 영어를

    잘한다고 해도. 한국사람인 이상 한국어를 매일 일상생활에서 쓰고 있고 태어나서부터 써왔기때문에

    당연히 친숙하죠. 솔직히 억지같습니다. 그런건 과학적 근거가 없어보이네요;;

    기분나쁘면 죄송하지만 사실은 사실입니다.

    2008.06.12 21:57
    • Rh피네  댓글주소  수정/삭제

      니가 사실이라고 말하는 근거는 뭔데.. 댈수도 없는 근거로 사실을 사실이라고 말하지마라..그리고 세계언어학회지 먼지에서는 가장 과학적인 언어라고 했단다..언어중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언어는 한글이란다.. 니가 쓴말중에 ..사실은 사실입니다란 말이 짜증나게 마음에 안든다.. 깨뿔도 모르면서 웬사실이란 말을 쓰냐..

      2008.06.13 02:17
  3. 연어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입니다.
    하버드 대학에서도 그랬다죠.
    한글이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과학적이라고
    한국인들의 문맹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답니다,
    그래서 여러 학자들이 미개한 부족에게 문자를 가르치기 위해 한글을 이용해야 한다고 하던 글을 읽은 적 있습니다
    그밖에도 한국의 인터넷이 이렇게 빨리 발전 할 수 있는게 한글 때문이랍니다.
    영어나,중국어나,일본어는 같은 시간에 한글만큼 빠르게 키보드 타이프를 칠 수 없다고 하네요.

    2008.06.12 23:54
  4. 나랏말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 위부터 두 분께 문법책에 있는 1단원 3번째 장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 글을 읽은 후에 위의 글을 읽으면 좀더 명확하게 이해가 되는군요^^
    한글은 기본적으로 문자역사상 가장 발달된 형태인 음운자질문자로
    창제자와 시기, 창제방법, 사상이 밝혀진 뛰어난 문자입니다
    한글에 대해 좀더 안 다음에 이 글에 대해 논박하시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2008.06.13 00:01
  5. 테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어하는 사람들한테는 햄릿의 문장이 한눈에 확... 들어올수도....
    한글이니깐 우리한테 띄어쓰기 없어도 쉬운것과 같이...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2008.06.1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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