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word로 읽는 과학] 살랑바람에도 온몸이 욱신욱신! 대상포진이 너무해             
2014년 KISTI의 과학향기에서는 [Keyword로 읽는 과학]이라는 코너를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과학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이와 관련된 과학계의 신조어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에 [Keyword로 읽는 과학] 코너에서 최신과학기술용어나 신조어를 알기 쉽게 풀어서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독자 분들의 참여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내 독자참여-주제제안 란, 또는 댓글로 알고 싶은 키워드를 남겨 주시면 선정 후 기사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과학향기 독자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겨울철, 감기 몸살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대상포진 진단을 받는 사람이 많다. 최근 5년 대상포진 환자 수는 매년 약 2~3만 명씩 꾸준히 증가해 2009년 약 45만 명에서 2013년 62만 명을 넘어섰다.

■ 감기인 줄 알았더니, 대상포진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두통과 몸살이 난 것처럼 팔과 다리가 쑤시고 나른하다. 1주일이 지나면 몸통이나 팔, 다리 등 신경이 분포된 곳에 작은 물집(수포)이 여러 개씩 무리지어 나타난다. 처음에는 고름이 차면서 색이 탁해졌다가 2주정도 지나면 딱지가 생기면서 증상이 나아진다. 통증과 감각 이상 증상도 나타난다. 특징이 있다면 오른쪽이나 왼쪽 등 증상이 한쪽으로만 나타난다.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수두 바이러스다. 어릴 때 앓았던 수두는 시간이 지나면 낫지만 바이러스는 없어지지 않고 몸 속 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신경절(神經節, 신경 세포체의 집합)에 숨는다. 면역력이 강할 때는 죽은 듯 조용히 있다가 피로가 쌓이고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약해지면 신경을 타고 올라와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 과로가 원인 20~30대 대상포진 주의보

과거에는 60대 이상의 노년층 환자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과로로 인한 20~30대 환자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를 보면 20~30대 환자는 약 12만 명으로 전체 환자의 19.2%를 차지한다. 대상포진 환자의 10명 중 2명이 20~30대인 셈이다. 여성 환자만 본다면 70대가 4만6천713명, 30대가 4만2천719명으로 그 수가 비슷하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로 한다.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는데 치료 목적을 두는데 대상포진이 나은 뒤에도 신경통 같은 합병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이 때문이다. 신경통이 대표적인데 증상은 수개월에서 수년 동 안 계속된다. 통증 양상은 다양하다. 칼로 쑤시는 듯한 느낌부터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이상 감각, 머리카락이나 바람이 닿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 통증을 느끼는 감각이 예민해지면서 사소한 통증에도 극심한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통증 정도는 통증을 1~10으로 나눴을 때 6으로 둘째 아이를 낳는 고통과 비교될 정도로 심각하다(초산은 8).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은 “환자 중에는 옷에 닿기만 해도 쓰라리고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에도 아파서 어쩔 줄 몰라 하는 환자도 많다”고 전했다.

■ 바람에도 욱신욱신, 대상포진은 신경통을 남긴다

신경통이 나타나는 이유는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피부 표면에 수포를 만들 때 신경관을 타고 올라오는데 이 때 신경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료가 늦어질수록, 수포의 범위가 넓을수록, 대상포진을 앓을 때 통증이 심했던 경우일수록 신경통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은 “대상포진을 심하게 앓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갑작스럽게 신경통이 생겼다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수포가 생기기 전 혹은 수포 없이 대상포진이 발병했다가 스스로 없어진 경우에도 신경손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지난 5년 간 매년 만 명씩 환자 수가 증가해 지난 2009년 약 8만 명에서 2013년 약 13만까지 늘었다. 신경통을 호소하는 연령층은 주로 50~70대로 전체 74%를 차지한다. 보통 60세 이상의 경우, 2명 중 1명꼴로 신경통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30대는 대상포진 환자는 많지만 다행히 신경통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신경 치료 같은 수술 치료로 나눈다. 약물로는 항경련제와 항우울제 등을 사용하는데 신경통이 나타날 확률을 낮춰주고 통증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신경차단술도 방법이다.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을 일시적으로 차단해 통증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 그 사이 신경 주위의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혀 통증의 재발을 막는 방법이다. 교감 신경과 체신경 차단술이 대표적이다. 척수자극술을 쓰기도 한다. 경막외강(척수를 둘러싼 세 겹의 막 중 가장 바깥쪽 막인 경막의 바깥쪽 공간)에 실 같이 가는 전선을 삽입해 전기 자극을 주는 시술이다. 자극은 통증을 억제시키는 신경 회로를 활성화 해 통증을 줄여준다.

치료 시기도 중요하다. 통증이 나타나고 두 달 내 치료해야 신경통이 만성으로 갈 가능성이 낮아진다. 치료 효과는 시기가 늦어질수록 떨어진다.

대상포진은 신경통 외에 다른 합병증도 많다. 눈 주변에 대상포진이 생긴 경우, 홍채염이나 각막염으로 실명 위기를 겪기도 한다. 또 바이러스가 뇌수막염이나 뇌염, 간염이나 폐렴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중추신경계가 손상된 경우에는 안면 신경이 마비되거나 청각 소실, 중풍이나 혼수상태 등 치명적인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 대상포진 예방 접종 효과 50%

문제는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늘 잠복 상태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언제라도 다시 재발한다는 것이다. 예방법은 대상포진 예방 접종이 유일한데 주사 자체의 예방 효과는 최소 3년에서 5년으로 주기적으로 접종해야 효과가 있다. 효과는 임상 시험 결과 대상포진은 50%, 신경통은 60%정도 발병률을 낮춰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예방 접종을 하더라도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다는 것. 다만 조금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으며 신경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조금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 효과도 연령대에 따라 달라 80대의 경우, 효과가 2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예방 접종보다 완벽한 예방법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대상포진이 다시 우리 몸에서 활개치지 못하도록 잘 먹고, 잘 쉬는 것이다. 하지만 초등학생도 학원과 자습으로 하루 7시간도 채 못 자고 20~30대마저도 과로로 대상포진에 걸리는 수가 매년 늘어나는 대한민국에서 완벽한 예방법은 알고도 할 수 없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글 :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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