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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25 바보상자, 너무 똑똑해진 거 아냐?!
  2. 2010.02.04 TV의 습격이 시작되다

바보상자, 너무 똑똑해진 거 아냐?!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여름방학! 하루 종일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던 태연은 아빠 앞에 자랑스럽게 방학계획표를 내보인다. 하루에 8시간을 TV 시청에 할애한 어매이징한 계획표에 아빠의 입이 떡~ 벌어진다.

“허걱!! 밥 먹고 TV보고 밥 먹고 TV보고 다시 밥 먹고 잠자는, 아주 심플한 계획표를 짠 것이로구나!!”
“네네~~ 바로 그거예요. 이번 여름방학 탐구주제가 TV거든요. 그러니까 하루 종일 열심히 TV를 보며 탐구를 하려고요. 라라라~~.”
“그, 그렇구나…. 그럼 TV의 뭘 탐구할 건데? TV의 역사, TV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과정, PD나 아나운서의 역할, TV에 새롭게 도입된 첨단기술 등등 가운데 어떤 거?”
“에이, 그렇게 어려운 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전 그냥 TV를 보면 좋구나~ 그런 걸 탐구할꺼걸랑요~~~.”

아빠는 태연의 무모할 정도로 단순무식한 계획에 뒷목을 잡는다.

“태연아, TV를 탐구하는 건 아주 좋은 주제야. 그렇지만 뭔가 더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하지 않겠니? 음…, 신개념 TV의 등장 어때? 아빠가 찐하게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저야 물론 좋죠!! 방학 숙제를 날로 먹는 건데요. 그래서요, 아빠! 신개념 TV에 어떤 게 있는데요?”

“우선 스마트 TV부터 알아볼까? 스마트 TV는 인터넷과 연결돼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내려 받아 보거나 검색을 할 수 있고 각종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할 수 있는 TV를 말한단다. 다시 말해 TV를 방송시청 뿐만 아니라 인터넷 활용에도 사용하는 거지. 최근 등장한 스마트TV는 일정 기간 동안 소비자의 시청 패턴을 분석해서 소비자의 성향을 감지한 뒤에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을 추천해주는 등 개인맞춤형 기능까지 하고 있어. 또 TV로 개인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단다.”

“와, 짱이다! 그럼 TV 보다가 연예인 검색하고 싶으면 컴퓨터 앞으로 가고 다시 TV 앞으로 오고, 그렇게 왔다 갔다 할 필요가 없겠네요? 거기다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TV가 알아서 모아 보여주고! 진짜 스마트, 다시 말해 똑똑한걸요? TV가 바보상자라는 건 이제 바보들이나 하는 말이겠어요!”

“너,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니? 암튼 그 다음으로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3D TV를 탐구해 봐도 좋을 거야. 우리 몸의 두 개의 눈은 각기 다른 각도에서 물체를 보게 된단다. 이렇게 두 눈에 들어온 영상신호가 합쳐져서 3차원(3D)적인 원근과 깊이(입체감)를 인지하게 되지. 그런데 TV는 2차원(2D) 평면에서 영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보는 각도가 달라져도 두 눈에 전달되는 영상은 항상 같단다. 따라서 입체감을 느낄 수 없지.”

“그럼 양쪽 눈에 각기 다른 각도의 영상을 보여주면 되겠네요. 그럼 TV가 입체로 보일 거 아니에요.”

“바로 그거야! 오랜만에 똑똑한 얘기를 하는구나. 현장감 넘치는 입체영상을 보기 위해서 과학자들은 ‘어떻게 하면 양쪽 눈이 각기 다른 각도로 평면 TV를 인식할까’를 고민했단다. 그래서 편광 안경(Polarized glasses) 방식과 셔터 안경(Shutter glasses) 방식의 3D TV를 출시하게 됐지.”

“참내, 뭐가 그렇게 복잡해요. 간단한 방법이 있구만. 자, 눈동자를 가운데로 모아보세요. 사시처럼요. 그럼 초점이 흐리멍덩해지면서 뭐든 입체로 보인다니까요. 깔깔~. 아빠도 여러 명으로 보여요. 완전 매직아이다!”

“태연아, 장난 그만하고 진지하게 좀 들어봐. TV 화면은 수많은 가로줄로 이뤄져 있단다. 이걸 주사선(走査線)이라고 하는데, 이 줄들이 빈틈없이 모여서 하나의 화면을 만들게 돼. 편광 안경 방식은 이 주사선을 짝수선과 홀수선으로 나눈 다음 왼쪽 눈과 오른쪽 눈에 해당하는 영상신호를 동시에 내보내는 방법이야. 그리고 TV 전면에 양쪽 신호를 분리해 출력할 수 있는 필터를 부착한단다. 그리고 시청자는 두 가지의 영상 신호 가운데 서로 다른 한 가지씩만 통과시키는 2개의 편광 렌즈로 구성된 안경을 착용하게 되지. 그러면 각각의 눈에 다른 영상이 전달되기 때문에 입체적인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거란다.”

“그럼, 셔터 안경 방식은요?”

셔터 안경 방식은 주사선을 나누지 않아. 그 대신 왼쪽과 오른쪽 눈에 해당하는 영상을 아주 빠른 속도로 번갈아가며 출력하는 방법을 이용한단다. 이에 맞춰 시청자가 쓴 안경의 렌즈 셔터도 번갈아가며 열고 닫히기를 반복하는 거지. 이 방법은 TV 자체보다 안경이 입체감을 주는데 더 많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TV의 값은 싸지만 반대로 안경 값은 비싸단다.”

“값이야 비싸든 말든 무슨 상관이에요~. 어쨌든 TV가 점점 더 재밌고 버라이어티해진다는 거잖아요. 이래서 내가 과학자들을 좋아한다니까! 오늘부터 하루에 딱 10시간씩 TV를 보겠어요~.”

“음…, 그런데 태연아. 너에게 슬픈 소식도 하나 전해야만 하겠구나. 미국 하버드대학교 공공보건연구소가 최근에 아주 마음 아픈 연구결과를 발표했어요. 하루 2시간 이상 TV를 볼 경우 제2형 당뇨병과 심장질환 발병률이 높아지고, 매일 3시간 이상 시청하면 조기사망률이 증가하며, 시청시간이 2시간 더 늘어날 때마다 당뇨병은 20%, 심혈관질환은 15%, 조기사망률은 13%씩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구나.

“허걱! 그런 말도 안 되는…!! 할 수 없죠 뭐. 그럼 TV 대신 컴퓨터 게임을 탐구할게요. 하루에 딱 10시간씩만 게임을 하면 득도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 거예요. 그렇죠 아빠?”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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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10월 31일. 죽음의 신(神)을 찬양하고 새해와 겨울을 맞이하는 축제인 할로윈 데이. 이날 밤 영국에서는 ‘고스트워치’라는 공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영국 국영방송인 BBC를 통해 전국에 방영되었다. 이로부터 4개월 뒤, 영국의 한 병원에는 열살 난 두 명의 어린이가 정신과 병동으로 후송되어 왔다. 두 소년의 공통된 병명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삼풍백화점 붕괴나 미국의 9.11 테러와 같은 대형 참사를 비롯하여 교통사고 및 각종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목격한 뒤 앓게 되는 정실질환을 말한다. 각오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글 : 전상일-환경보건학박사)

소년들을 진찰한 의사는 이들이 ‘고스트워치’를 시청한 후부터 유령과 마녀에 대한 두려움, 어두운 곳에 대한 기피, 혼자서 잠자기와 2층 올라가기 거부, 유령에 대한 생각을 떨쳐 버리기 위한 벽에 머리박기, 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결론지었다.



1997년 일본에서는 ‘포켓몬’이라는 만화영화를 시청한 어린이 중 700명이 간질 발작을 일으켰다. 문제의 화면은 검은색과 흰색 대비가 심하고 주기적으로 반짝이는 장면이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색깔 대비가 심할수록, 특히 흰색과 검은색이나, 번쩍이는 섬광이 자주 일어날수록 간질발생의 위험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TV 시청으로 인해 간질증세가 새롭게 생겨난 것인지 아니면 과거 간질 병력이 TV 시청을 통해 재발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분명한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TV 광선이 엄연히 간질발작의 위험 요소인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TV로부터 2미터 이상 떨어져 앉고, 어둡지 않은 조명시설을 갖춘 방에서 시청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프로그램 제작자들도 이러한 광 (光) 과민성 사람들을 위해 만화영화나 게임 제작시 순간적으로 번쩍이는 빛이나 흰색바탕에 붉은색 광채를 사용하는 것은 피해 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TV는 현 인류의 가장 무서운 킬러인 비만의 주범이기도 하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5만 명의 여성들을 6년 동안 관찰한 결과 하루에 TV 시청 시간이 2시간 늘어날수록 비만과 제2종 당뇨병의 발생위험은 각각 25%, 14%씩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주도했던 이 대학 영양학과 프랭크 후 교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TV를 보면서 편안히 누워 간식거리를 열심히 입으로 실어 나르는 ‘카우치포테이토족’이 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자신은 TV 앞에 러닝머신을 두고 있다고 실토했다.



TV가 어린이의 정신건강과 성장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보다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에 의하면 TV에서는 종종 폭력과 ‘착한 사람’을 연결시켜 보여주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착하기만 하면 친구들을 때리고 괴롭혀도 괜찮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2년 터키의 연구진이 초등학교 2, 3학년 어린이를 둔 부모 689명을 대상으로 TV 시청시간과 그 영향을 조사한 결과, 시청시간이 길수록 폭력적 행동을 비롯한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경향이 TV 프로그램의 내용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나타났다는 점이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TV에 노출되는 시간도 중요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미국 시애틀의 어린이병원 소속 연구진은 TV 시청시간이 한 시간 증가하게 되면 주의력 결핍장애가 나타날 위험은 10%씩 증가한다고 보고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TV 시청을 심하게 많이 하는 어린이들은 그들 자신을 표현하는데 언어 구사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현대사회에서 TV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힘들다. 잠시 여행을 떠나 있으면서 TV 없는 세상을 즐기기도 하지만, 돌아와서는 이내 TV 드라마의 팬이 되는 일은 흔하다. 따라서, TV를 어떻게든 진정한 문명의 이기로 만들어야 한다. 특히, 어린이에 대한 TV 시청 교육을 철저히 시켜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어린이 방에 따로 TV를 두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아이들을 유해한 프로그램에 무방비로 노출시키고, 자기 전 어둠 속에서 TV를 보는 습관을 만들어 몸과 마음을 모두 버리게 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2세 미만의 어린이들은 TV 시청을 금지하고 2세 이상의 어린이는 하루 2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어린이와 TV를 함께 보다가 폭력이나 섹스와 관련된 장면이 나오면 부모들은 대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이를 설명해 줘야 한다. 부모가 필터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TV로부터도 영향을 많이 받지만 부모로부터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또한, TV 화면의 밝기와 대비(Contrast)는 최소한으로 낮춰야 한다. 어린이가 자꾸 TV 앞에 다가가는 습관을 보이면 한쪽 눈은 가리도록 지도한다. 한 쪽 눈을 가리게 되면 눈의 기능상 광선에 대한 민감성은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TV 과외를 시청하는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앞에서 언급한 간질 발작증세가 사춘기 때 처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필수적으로 봐야 하는 TV 시청시간을 고려하여 다른 TV 프로그램은 희생할 각오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글:전상일 환경보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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