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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8 [이달의 역사]마흔살의 어린 아이, 휴대전화
  2. 2011.07.11 전자파 피하는 열 가지 비법!

[이달의 역사]마흔살의 어린 아이, 휴대전화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73년 4월 3일, 미국 통신회사 AT&T가 설립한 벨연구소에 전화벨이 울렸다. 조엘 엥겔(Joel Engel) 소장이 직접 받았다.

“여보세요, 엥겔 소장입니다.”
“조엘? 나 마틴일세. 지금 이 통화 말이지. 새로 개발한 휴대전화로 거는 거야.”
“.....”
“여보세요, 조엘?”

충격을 받은 엥겔 소장은 멍하니 듣고만 있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경쟁업체 모토로라가 세계 최초의 휴대전화를 먼저 개발했기 때문이다. 벨연구소는 각종 특허를 휩쓸며 통신관련 기술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동차에 설치된 카폰 생산에 만족하고 게으름을 피우다가 엄청난 타이틀을 빼앗긴 것이다.

• 40년 전 모토로라가 발명한 최초의 휴대전화


[그림] 최초의 휴대전화를 탄생시킨 마틴 쿠퍼. 사진 출처 : 동아일보


들고 다니는 전화기를 발명해 인류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사람은 마틴 쿠퍼(Martin Cooper) 연구원이었다. 그가 엥겔 소장에게 전화를 걸 때 썼던 휴대전화는 다이나택(DynaTAC)이었다. 지금도 휴대전화가 크고 무거우면 “벽돌을 들고 다니냐”는 핀잔을 듣지만 다이나택이야말로 진정한 벽돌 전화기였다. 한 뼘이 넘는 길이에 무게도 1kg을 넘었기 때문이다.

연구를 거듭해 시장에 내놓을 정도로 크기를 줄이기까지 10년이 더 걸렸다. 1983년 3월 6일 마침내 ‘다이나택 8000X’라는 이름으로 판매가 시작됐고 본격적인 휴대전화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진정한 휴대전화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가격은 3,995달러로 지금 우리 돈으로 약 1,000만 원에 달했지만 실제 통화는 10시간 충전에 겨우 35분 정도 가능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그로부터 4년이 흐른 1987년에 휴대전화 생산에 뛰어들었다. 일본 도시바에서 기술을 도입한 삼성전자가 1989년 5월 ‘SH-100’이라는 모델을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가격은 당시 300만 원이었던 모토로라 휴대전화의 3분의 2에 불과한 180만 원으로 책정됐지만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불량률이 11.8%에 달해 구매자들의 불만이 속출한 것이다.

불량품으로 회수된 15만 대의 휴대전화를 구미공장 운동장에 모아 놓고 불을 지르고 해머로 내리친 후에야 품질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이제는 노키아와 모토로라를 제치고 애플과 더불어 휴대전화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 잡았다.

• 디지털 통신 서비스 거쳐 LTE의 시대로

디지털 통신망이 탄생할 때까지 전 세계는 아날로그 장비를 이용해 휴대전화 신호를 주고받았다. 품질이 좋을 리 없었다. 당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미국 통신회사 퀄컴이 발명한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방식을 도입해 상용화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그리고 1996년 1월 마침내 2세대(2G) 서비스를 개시해 세계 최초로 디지털 통신의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06년에는 3세대(3G) 서비스라 불리는 ‘광대역 코드분할 다중접속(WCDMA)’ 방식이 탄생했다.
음성과 문자뿐만 아니라 사진, 동영상까지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3세대는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이용하는 통신망이기도 하다. 지역별로 기술은 약간씩 다르지만 로밍 서비스로 연결하면 언제 어디서든 전화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은 그보다 7배 이상 빠른 4세대(4G) ‘롱텀 에볼루션(LTE)’ 서비스가 상용화됐다. 지난 2013년 4월 10일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입자만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동전화 가입자의 37%, 스마트폰 사용자의 58%에 해당되는 숫자다. 기지국도 곳곳에 설치돼 이제는 대한민국의 동쪽 끝 독도에서도 LTE로 접속 가능하다.

통신기술이 발달할수록 휴대전화의 성능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디지털 통신망을 이용하는 휴대전화에 이어 컬러 화면을 탑재한 기기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컴퓨터를 대신할 정도로 똑똑한 ‘스마트폰’이 등장해 또 한 번의 변혁을 일으키는 상황이다.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일반 휴대전화에 한두 가지 특이한 기능을 덧붙인 것을 ‘피처폰’이라 한다. 특징(feature)이 분명하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스마트폰은 원하는 프로그램은 무엇이든 설치해 사용하는 것이 장점이다.

PC 수준의 3D 게임을 즐길 수도 있고 어학 공부를 위해 전자사전을 설치하기도 한다. 이메일과 채팅도 가능하고 GPS 기능을 이용해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대신할 수도 있다. 바깥에서도 회사의 업무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서버에 저장해 놓은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감상하기도 한다. 이처럼 애플리케이션(앱)이라 불리는 프로그램을 내 마음대로 고를 수 있으니 세상에서 유일한 휴대전화를 가지는 셈이다.

• 지나친 발전이 가져온 중독의 위험

그러나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하루 24시간 내내 들고 다니다보니 게임 중독, 채팅 중독, 인터넷 중독 등 부작용이 함께 나타나기 시작했다. 원하는 기능을 마음껏 탑재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오히려 지나친 몰입을 유발해 도저히 그만둘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짤막한 채팅을 나누는 메신저 서비스에 빠지는 바람에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화면을 들여다보다 결국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인맥을 넓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자신의 시시콜콜한 일상까지 노출시키는 관계중독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초·중·고등학생 3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에서는 고등학생의 10%, 중학생의 7%, 초등학생의 1%가 중독과 금단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전문가들은 어린 나이에 중독을 겪으면 사회성과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 성인이 돼서도 후유증을 겪을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다.

2013년, 휴대전화가 탄생 40주년을 맞이했다. 사람으로 치면 ‘불혹’이라 불리는 나이지만 지칠 줄 모르는 변신 덕분에 갓 태어난 어린아이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관계를 이어주고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든든한 존재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신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다. 어떻게 쓰느냐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글 : 임동욱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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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피하는 열 가지 비법!

“정말? 대박~~ 진짜 이주훈이 수진이한테 고백했대? 어쩜 어쩜, 진실게임 할 때는 한 마디도 안 하더니, 애가 엉큼스럽다. 그치?”

태연이 벌써 한 시간째 휴대전화를 귀에 딱 붙이고 수다를 떨고 있다. 보다 못한 아빠가 휴대전화를 뺏어서 확 꺼버린다.

“아빠! 이게 무슨 짓이에요. 숙녀한테! 이렇게 끊어버리면 제 체면이 뭐가 되냐고요! 게다가 수진이가 저한테 전화를 한 거라서 요금도 한 푼 안 드는데 왜 끄시냐고요!!”
“네 체면보다 건강을 우선시해야만 하는 아빠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하는구나.”
“이렇게 멀쩡히! 지나치게 건강한, 그리고 육중한 저를 보세요. 뭐가 문제라는 거냐고욧!”

“휴대전화를 오래하면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밝혀냈단 말이야. 세계보건기구(WHO)라고 들어봤지? 거기 산하기관인 국제암연구소(IARC)의 31명 전문가들이 휴대전화 전자파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어. 그 내용에 따르면 매일 평균 30분간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악성뇌종양(암)의 일종인 신경교종 발병률이 높아진다는구나. 신경교종은 신경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세포에 생긴 종양을 말해. 휴대전화를 오래하면 체온이 올라가서 신체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면역기능 또는 신경기능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암에 걸리기 쉬워진다는 거야.”

“에이,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러세요. TV에서 그냥 호들갑 떠는 거예요. 아무리 그래봤자 휴대전화 때문에 암에 걸렸다는 사람은 여태 단 한명도 못 봤어요. 에구, 그렇게 겁을 많이 잡수셨쎄여?!”

“음…, 문제가 그렇게 단순하진 않단다. 그동안 휴대전화 전자파가 뇌종양 발병률을 높이고 어린아이가 사용하면 심신장애가 생길 확률이 높으며 임산부가 휴대전화를 오래 사용하면 주의력 결핍이나 과민성 행동장애를 보이는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등의 연구결과가 많았어. 하지만 세계보건기구는 이 모든 것들이 꼭 휴대전화 때문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고 주장해왔지.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암과 휴대전화 사이에 명확한 관계가 있다는 걸 인정한 거야. 더구나 휴대전화를 가솔린엔진 배기가스나 납과 같은 수준의 발암물질(2B등급)로 분류해야 한다고 권고까지 했단다. 국제암연구소는 발암물질을 5개 등급으로 분류하는데 2B등급은 이 중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야.”

“허걱! 그럼 잠시도 가만히 못 있고 떠들어 대고 공부에는 30초 이상 집중하지 못하며 ‘식탁위의 하이에나’라는 별명에 걸맞게 눈에 띄는 모든 걸 먹어치우며 조금만 웃겨도 배꼽이 떨어져나갈 듯이 포복절도하는 저의 이 비정상적인 특성들이 혹시 과도한 휴대전화 사용 때문??!!”

“에고, 제발 오버 좀 하지 마! 암튼 휴대전화가 질병을 유발한다 해도 휴대전화를 아예 쓰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란다. 또 전자파는 휴대전화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거든. TV, 컴퓨터,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전자제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전자파가 나오니까 더욱 문제지.

“에엥? 그럼 전자파가 온 집안에서 나온다는 거예요?”

“그래. 전기가 흐르면 진동이 일어나면서 전기장과 자기장이 동시에 발생하는데 이 두 가지가 반복되면서 파도처럼 퍼져나가는 것이 전자파란다. 전기를 쓰는 모든 곳에서 이 전자파가 나와. 심지어는 전자제품을 꺼 놓은 상태로 전원코드만 꽂아놔도 전자파가 나오게 되지.”

태연은 아빠의 말을 들으면서 점점 몸을 움츠린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파 괴물들이 주위에서 공격이라도 하는 듯 공포의 눈빛이다.

“아빠, 그럼 전 이 험난한 전자파의 바다에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는 거죠? 네??”

“전자파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우선 휴대전화부터 알아볼까. △가능하면 휴대전화보다는 유선전화를 쓴다. △꼭 휴대전화를 써야 한다면 되도록 짧게 쓴다. △스피커폰 기능을 이용해서 전화기를 귀에서 떼어 놓은 채 통화한다. △엘리베이터나 이동 중인 자동차에서는 휴대전화를 쓰지 않는다.(휴대전화는 기지국과의 연결을 위해 신호를 잡는 동안 상당한 양의 전자파를 방출한다. 그런데 이동하면서 전화를 하면 전화가 계속해서 새로운 기지국과 연결을 시도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전자파가 나온다.) △통화 신호 세기가 약한 곳에서는 통화하지 않는다.(휴대전화가 출력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전자파를 방출하기 때문이다.) △잠잘 때는 휴대폰을 멀리 떼어 놓는다. △어릴수록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어린이는 뇌를 보호하는 막이 성인보다 얇아 전자파의 직접적인 영향이 훨씬 크다.)”

“이, 이걸… 다 지키라고요?”

“습관 되면 별것도 아니야. 또 일상생활 속에서 전자파를 줄이려면 △쓰지 않는 전원코드는 다 빼 놓는 게 좋고 △데스크톱 컴퓨터 보다는 노트북을 사용하거나 컴퓨터 모니터의 경우 14인치보다는 17인치 모니터를 사용하는 등 전자파가 적은 제품을 사용하며 △전자레인지의 경우 전자파 방출량이 크니까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있는 게 좋단다.

여기까지 듣던 태연의 표정을 보아하니 거의 패닉상태다. 태연은 급히 방으로 들어가 텐트, 코펠, 담요, 라면, 물 등등을 산더미만큼 짊어지고 나온다. 그 뒤를 강아지 몽몽이가 따라 나온다.

“아빠, 일단 저는 깊은 산 속으로 피해 있을게요. 전 꼭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고 싶답니다. 아빠도 건강한 손자를 원하시죠? 그러려면 전자파가 없는 깊은 동굴 속에서 몽몽이를 벗 삼아 딱 10년만 머물다 와야 하겠어요. 아버지를 버리고 떠나는 소녀를 용서해 주세요. 흑흑~.”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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