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8.27 CSI 단골 등장 배우 - 루미놀 시험
  2. 2008.06.30 말 없는 목격자, 혈흔(血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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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이 발생하면 우선 피해자 시신의 혈액과 사건현장의 혈액을 채취하여 연구실로 보내 조사를 한다. 만약 시신의 혈액과 일치하는 혈액이 사건현장에서 발견되고, 이 혈액을 제외한 다른 혈액이 발견된다면 일단 수사망은 좁아진다. 그러나 범인이 증거 은폐를 위해 사건현장에 남긴 혈흔을 모두 물로 지웠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또는 범인이 피해자를 살해한 후 시체를 옮겼거나 범인 자신의 물건에 묻은 피를 닦아서 지웠을 때는 어떻게 증거를 찾아낼 수 있을까.

2007년 12월 말 한참 크리스마스다 연말이다 하여 분주한 때 2명의 어린이가 실종되었다. 가족들은 두 어린이가 들어오지 않자 인근의 모든 곳을 수소문하고 찾아다녔지만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경찰에 신고하였고 경찰은 수사 인력을 집중 투입하여 집 근처 및 인근 야산까지 샅샅이 수색을 했으나 두 어린이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났고 수사는 장기화되었다.

이 사건은 한 예비군이 훈련 중 야산에 묻혀 있던 불상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그 끔찍한 범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시신을 수습한 결과 처참하게 토막이 난 채 살해된 것으로 보였다. 추정된 시신의 연령이 실종된 어린이와 비슷했고 발견 전후로 그 지역에서 실종 신고된 어린이가 없는 것으로 보아 두 어린이 중 한 명일 것으로 추정하고 유전자분석을 하여 실종 어린이 가족들과 비교한 결과 L양의 것으로 확인되었다. 실종되었던 어린이가 시신으로 발견됨에 따라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되었다. 그 후 범인이 잡히고 W양의 시신도 처참히 살해된 채 하천에서 발견되었다. 이 사건이 얼마 전 세상을 놀라게 했던 안양 어린이 실종사건이다.

사건이 발생한 후 시간이 많이 흘러 모든 증거가 없어졌기 때문에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데 매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자그마한 단서가 이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가 되었다. 경찰이 인근의 렌터카 업체에서 두 어린이가 실종된 날 차량을 사용한 사람들에 대해 조사를 하였는데 유력한 용의자를 발견한 것이다. 만약 그 범인이 차량을 사용했다면 차량 어디에선가 피해자를 살해하여 옮기면서 묻었을 혈흔 또는 피해 어린이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것이다. 하지만 사건 이후 시간이 많이 흘렀고 세차도 여러 번 했을 것이고 그리고 많은 사람이 그 차량을 사용 또는 이용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유의성이 있는 증거물을 찾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러한 곳에서 과연 어떻게 결정적인 증거물(혈흔)을 찾을 수 있었을까? 바로 루미놀 시험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실험 결과 차량의 뒤 트렁크에서 소량의 혈흔을 검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검출된 혈흔에 대해 바로 유전자 분석을 실시하였고 이 유전자형이 피해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그 차량으로 어린이를 유기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따라서 실종 당일 날 그 차량을 사용했던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던 것이다. 범인은 처음 자신의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다 결국 자신의 소행임을 자백했고 W양의 시신도 그의 진술에 따라 찾을 수 있었다.

이 사건뿐만 아니라 몇 달 또는 몇 년 전에 일어난 사건으로 혈흔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경우, 용의자가 현장을 은폐하기 위해 물 등으로 사건현장을 닦은 경우, 넓은 사건현장에서 보이지 않는 혈흔을 찾아야 하는 경우, 범인이 범행 당시 입고 있었던 옷과 신발 등을 세탁한 경우 등에서 혈흔을 찾아야 할 때 루미놀 시험을 실시한다.

루미놀 시험은 루미놀의 용액과 과산화수소수 혼합액을 혈흔 추정 물질에 분무기 등을 사용하여 뿌려주면 혈흔인 경우 혈색소 헤민에 작용하여 그의 촉매 작용에 의해 강한 화학적 발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을 이용한 실험 방법인데 범죄수사에서 극소량의 혈흔을 검출하는 데 사용한다. 루미놀 시험은 발광 여부를 관찰하는 실험이기 때문에 불빛이 없는 어두운 곳이나 암실 등에서 실험한다.

화학적 발광이 관찰되면 바로 발광된 부분을 채취하여 추가 실험을 실시해야 한다. 왜냐하면 일부 드라마에서 묘사된 것처럼 형광 빛이 오래가는 것이 아니라 금세 약해지고 불을 켜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혈흔이 있는 곳을 알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혈흔이 관찰되면 바로 채취를 해야 하며 신발자국 같은 경우 등 증거가 될 수 있는 중요한 혈흔은 특수한 촬영을 하여 모양 등을 기록해 놓아야 한다.

루미놀 시험의 장점은 매우 적은 양의 혈흔도 검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몇만 배에서 몇 십만 배 희석된 혈흔도 검출할 수 있다. 즉, 양동이 같은 곳의 담긴 물에 한 방울의 혈흔이 떨어져도 이를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루미놀 시험은 소, 돼지, 심지어 하루살이 등의 모든 혈흔에 반응한다. 따라서 차량 등을 실험하는 경우 매우 조심해서 실험해야 한다. 빛을 보고 날아든 하루살이 또는 길에 죽어 있는 야생동물의 혈흔이 묻어 있는 경우도 형광 반응이 일어나서 사람 혈흔으로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이 실험은 너무 예민해서 혈흔이 아닌 것, 예를 들면 녹, 구리 등에서도 반응하기 때문에 매우 주의를 요하고 전문적 훈련을 받은 사람이 실험해야 한다.

보통 CSI 등에서는 혈흔이 검출되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처럼 묘사되지만 혈흔의 발견은 이제 실험의 시작임을 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발견된 혈흔은 복잡한 분석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의미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발견된 혈흔이 정말 사람의 혈흔인지 여부 또는 유전자분석 등을 통해서 누구의 유전자형인지를 실험해야 하는 것이다.

범인이 아무리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 해도 그리고 범행 현장의 흔적을 아무리 지우려 해도 반드시 흔적은 남는다. 그러한 작은 흔적들을 유능한 수사요원들이 찾아내면 수사의 결정적인 증거가 되어 범인을 잡을 수 있게 된다. 완전 범죄는 없다-해결되지 않은 사건은 단지 증거를 못 찾았을 뿐이다.

글 : 박기원 수사관(국립과학수사연구소 유전자분석과 실장)


ndsl링크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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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교외의 한 흉가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빈방 안에는 두 사람의 시체와 벽에 뿌려진 다량의 혈흔이 있었다. 문제는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모른다는 점이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거나, 서로 가해자이거나, 제 3자의 범행일 수도 있다. 이런 사건이 생겼을 경우 어떻게 범인을 밝혀낼까? 중요한 단서인 혈흔의 분석을 통해 함께 추적해보자!

만약 사람이 날카로운 도구에 찔리거나 뭉툭한 무언가에 얻어맞으면 피를 흘리게 된다. 이때 부상의 유형과 위치, 정도, 가해진 힘 등에 따라 서로 다른 혈흔이 만들어진다. 핏방울이 형성되는 과정, 공기 중을 이동하는 속도, 여러 형태의 표면에 부딪힐 때 핏방울이 일으키는 반응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면 수사는 한결 쉬워진다.

혈흔형태의 분석 결과는 사건 현장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진술 또는 분석 결과들과 일치해야 한다. 만약 여러 가지 분석 결과로 범행이 입증되었다 해도 혈흔형태 등 현장의 분석 결과와 기록이 이를 입증할 수 없다면 범죄를 확인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혈흔의 형태는 사건 현장에서 혈흔의 여러 가지 특징을 분석함으로써 다양한 추측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범인과 피해자가 사건 당시 매우 심하게 다투었을 경우 범인도 피를 흘렸을 가능성이 있다. 이때 비산된 혈흔 가운데 자유낙하 혈흔(정지된 상태에서 중력의 힘에 의해 떨어진 혈흔)이 발견되거나 또는 다른 혈흔과 전혀 다른 각도에서 비산된 혈흔이 있다면 이는 범인이 흘린 혈흔일 가능성이 크다.

충격 각도가 예각이면 혈흔은 90도에서 만들어지는 둥근 형태가 아닌 타원형을 취하게 된다. 충격의 각도가 줄어들수록 혈흔은 더 길어지고, 약 30도에서 혈흔의 꼬리가 가장 눈에 잘 띄게 된다. 조가비 형태의 혈흔은 핏방울이 수평 방향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각도가 예각일수록 핏방울의 한쪽에는 조가비 형태가 아예 없게 되지만 반대쪽에는 아주 긴 조가비 형태가 나타나게 된다.

또한 범인이 심하게 다쳐서 도주한 경우 혈흔이 형성된 모양을 통해 범인이 도주한 경로와 방향을 추정할 수 있다. 즉, 움직이면서 떨어진 혈흔의 경우 움직인 방향 쪽으로 위성 혈흔(본래의 혈흔 방울에서 떨어져 나가서 형성된 톱니모양의 혈흔)이 형성된다. 위성 혈흔의 가로와 세로의 비율에 따라 도주 당시의 속력을 추정하여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본다. 그리고 이를 채취하여 분석을 하면 범인의 혈액형 및 유전자형을 알 수 있어 범인을 좁혀갈 수 있고, 용의자가 잡히면 그의 유전자형과 비교하여 일치하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과학향기링크사건 현장에서 혈흔의 흐름과 왜곡 현상이 많이 관찰되었다면 자살의 가능성은 작아진다. 즉, 피해자가 알 수 없는 둔기 등으로 맞아 의식을 잃고 출혈된 경우 혈액은 보통 중력 방향으로 흐른다. 중간에 누군가 시신을 움직이면 왜곡이 일어나 혈흔의 흐름의 방향이 바뀌게 된다. 시신 등에서 발견되는 왜곡 혈흔은 범인이 시신을 옮기거나 다른 변화를 주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혈흔이 없는 빈공간은 어떠한 물건이 놓여 있었는데 사후에 물건이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여러 가지 혈흔의 비산된 방향을 분석하면 혈흔이 어느 곳으로부터 비산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 범행의 중심 장소를 추정할 수 있다. 이는 실험실에서도 미리 충격된 혈흔으로 줄기법(혈흔에 수많은 선을 연결하여 혈흔의 시작점을 찾는 법) 등을 사용하여 분석을 하면 기원점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의 혈흔의 모양이 실제의 사건현장에서 관찰된다. 손, 머리카락 등에 묻은 혈흔이 다른 물건에 묻은 경우의 전달된 혈흔, 코 등에서 호흡에 의해 분출된 호기 혈흔, 파리 등이 옮겨서 마치 비산된 작은 혈흔처럼 보이는 파리 얼룩 등 다양한 혈흔의 모양이 존재하고 이들은 사건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건 현장에 다양하게 존재하는 이러한 혈흔들은 범행도구로부터 혈흔이 이탈되는 속도에 따라 보통 저속 혈흔, 중속 혈흔, 고속 혈흔의 3가지 종류로 나눈다. 저속 혈흔의 경우 초속 25피트(약 7.62m) 이하의 속도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데, 자연적으로 떨어진 자유낙하혈흔 등이 해당된다. 중속 혈흔은 초속 25피트~100피트(약 7.62m~30.48m)의 힘이 가해진 것으로, 동맥분출혈흔이나 이동하면서 흘린 혈흔 등이 해당된다. 고속 혈흔은 초속 100피트(약 30.48m) 이상의 충격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주로 총상이나 폭발에 의한 혈흔, 호기된 혈액 등이 해당된다.

혈흔의 형태와는 달리 혈흔의 양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사건이 발생했는데 피해자는 다량의 혈흔만 남기고 실종된 상태였다. 용의자는 그를 폭행한 사실은 있지만 그를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유전자분석 결과 혈흔은 분명히 피해자의 것이 맞았다. 하지만 그가 죽었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 따라서 흘린 혈흔의 양이 정말 치사량에 이를 수 있는 양인지를 추정해야 했다. 정밀하게 혈흔의 양을 측정한 결과 흘린 피가 치사량에 가까운 것으로 계산되었다. 이 사건은 결국 사법사상 처음으로 간접적인 증명으로 시신이 없는 살인죄가 인정되었다.

외국은 1983년 11월에 매도널 박사에 의해 국제혈흔형태분석전문가협회(IABPA)가 결성되었으며 한국도 지난 2008년 6월 5일 한국혈흔형태분석학회가 창립되어 출범하였다. 살인 사건 등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 흔적이 있는 한, 완전범죄란 없다. 사건 당시에 피해자 또는 범인이 흘린 혈흔이 진실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글 : 박기원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유전자분석과 실장

ndsl링크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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