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11.13 계절이 바뀌면 사람도 변한다
  2. 2010.11.01 가을, 낙엽 지듯 머리칼도 지는 이유
계절이 바뀌면 사람도 변한다

휘잉~ 찬바람에 길바닥 가득 쌓였던 낙엽이 덩어리로 뭉쳐 굴러간다. 찬바람은 자꾸만 불고, 낙엽이 쓸려간 자리에 딱 그만큼의 낙엽이 다시 쌓인다. 바야흐로 가을, 아니 초겨울이 시작된 것이다. 태연, 창가를 지나가다 낙엽을 보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아빠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란다. 아빠의 손에 뭔가 수상쩍은 검정 뭉치가 들려있다.

“아빠, 울어요? 왜? 어디 아파요?”

“아프다… 마음이….”

“누가 욕했어요? 엄마가 뚱뚱하다고 구박했어요?”

아빠가 손에 들려있던 불길한 뭉치를 태연에게 보여준다. 머리카락 뭉치다. 태연은 아빠의 유난히 허전해진 정수리와 머리카락 뭉치를 번갈아 보고는 그제야 아빠의 눈물을 이해한다.

가을이 아빠의 머리카락을 훔쳐간 거구나. 계절은 왜 자꾸 바뀌어가지고 울 아빠를 슬프게 하는 걸까. 나쁜 계절!”

“그렇다고 계절이 바뀌지 말라고는 할 수 없잖냐. 1년 주기로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걸 말릴 수도 없고, 삐딱하게 기울어진 자전축을 똑바로 세울 수도 없으니 말이다.”

“예에? 계절이 지구의 공전 땜에 생긴다고요? 헐, 대박! 난생 처음 듣는 얘기에요!”

“태연아, 틀림없이 교과서에 나오는 걸로 아는데 그걸 난생 처음 듣는다니, 나도 많~이 당황스럽구나. 지구가 자전축을 기준으로 약 23.5도 삐딱하게 기울어서 태양 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에 지구까지 오는 태양빛의 양이 매일 조금씩 달라지고, 그래서 계절이 생겨나는 거란다. 또 바다와 육지의 분포, 해류, 해발고도 등에 따라서도 약간의 차이가 생기지.”

“가만가만 기억을 떠올려보니, 배운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해요. 그런데 아빠, 계절이 바뀌면 낙엽만 떨어져야지 아빠 머리카락은 왜 자꾸 빠지는 거예요? 날도 추워지는데 정수리가 그렇게 허전하면 머리까지 나빠지는 거 아닐까요?”

결국 아빠는 태연의 머리를 꽁 쥐어박는다.

“우리 태연이는 공부는 못해도 염장은 참 잘 질러 그치?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 겨울로 넘어가면 우리 인체도 많은 변화를 겪는단다. 머리카락의 경우, 봄과 여름에는 활발히 자라다가 가을, 겨울에는 잘 성장하지 않는 휴지기를 겪는데 이때 체내의 남성호르몬이 탈모호르몬으로 바뀌게 되면서 머리를 감을 때마다 추풍낙엽같이 머리카락이 떨어지는 서글픈 현상이 나타나지. 흑흑흑….”

“아빠, 그만 울어요. 뚝!”

“또, 따듯한 곳에 적응했던 몸이 찬바람을 맞으면 바이러스에 취약해지면서 감기에도 잘 걸려요. 습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면역계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해 온갖 감염병에 걸리기도 쉽고, 특히나 예민한 걸로 따지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눈은 안구건조증과 함께 충혈, 따가움, 각막염 등이 오기 쉽지. 가을만 되면 머리가 당기듯 아프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안구건조증이 원인인 경우도 많으니까 두통약만 먹지 말고 안과에 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란다. 뿐만 아니라 추위 때문에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면서 심혈관질환은 물론 어깨, 허리, 무릎, 발목 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심지어는 얼굴 근육이 수축되면서 인상까지 찡그린 형태로 바뀌기 쉬워요.

“안 좋은 게 뭐 이렇게 많아요?”

“아냐, 좋은 것도 있어. 날씨가 추워지면 살이 빠지거든.”

“아빠, 지금 저 무식하다고 놀리시는 거예요? 가을이 천고마비(天高馬肥), 즉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이라는 것쯤은 저도 안다고요. 설마 말만 살이 찌고 사람은 빠진다는 얘길 하시는 건 아니겠죠?”

“어허, 아빠가 명색이 과학잔데 거짓말을 하겠냐? 날씨가 추워지면 인체는 심장박동이나 소화 같은 기본적인 생명유지에 보다 많은 에너지를 쓰게 돼 있어. 다시 말해 기초대사량이 높아진다는 거지. 가만히 있어도 더 많은 에너지를 쓰니까 ‘같은 조건’이라면 살이 빠질 수밖에 없어요. 보통 가을, 겨울엔 여름보다 10% 정도 기초대사량이 높아진단다. 지난 2011년 서울대학교 교수팀이 비만인 20대 1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추위에 자주 노출이 되면 체지방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도 있어요.”

“그래도 이상해요. 대부분 겨울이 되면 살이 찌던데요? 나도, 아빠도, 엄마도. 기초대사량이 높아지는데 왜 살이 찌는 거예요?”

“아빠가 ‘같은 조건’에서 살이 빠진다고 했잖니. 여름하고 똑같이 움직이고 똑같이 먹으면 살이 빠지지만, 보통의 경우 날이 추워지면 실내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떨어진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기름지고 달달한 음식이 당기기 마련이거든. 그러니 더 살이 찌는 거지.

“아~ 그래서 아빠의 배가 찬바람만 불면 임신 6개월 배에서 8개월 배로 급격히 커지는 거구나. 근데 아빠, 남자들은 정말 가을을 타요? 첫사랑이 막 생각나고? 아빠도 그래요?”

“그건 맞아. 남자든 여자든 가을을 탈 수밖에 없어. 일조량이 감소하면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분비는 감소하고 숙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는 증가하거든. 이럴 때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계절성 우울증’이 오기 쉽단다. 만사에 흥미가 떨어지고 예민해지는 건 보통의 우울증과 같지만, 과다수면을 취한다는 점에서 좀 다르지. 흔히 계절성 우울증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울증은 워낙에 잘 재발하는 병이라서 자칫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까 조심해야 해. 그리고 첫사랑은…. 음, 생각이 안 난다고 할 수는 없지.”

“아빠 첫사랑은 누구에요? 지난번에 취해서 부르던 그 가영씨 맞아요?”

“가영씨? 처음 듣는 이름인데? 아빠 첫사랑은 추현숙이야. 가을 추(秋), 추현숙. 그래서 가을이면 더 생각나….”

“아싸, 낚였다. 엄마! 아빠 첫사랑이 추현숙이래에에~~!!”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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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나고 있다. 이렇듯 일교차가 심해지면 자연은 날씨에 순응해 그 모습을 바꿔 나간다. 푸른 잎은 울긋불긋 물들고 찬바람이 불면 낙엽이 진다. 하지만 계절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건 자연뿐만이 아니다. 인간 역시 소소한 변화를 겪게 되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낙엽 지듯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지는 탈모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지 모른다.

머리카락도 계절을 탄다?
봄과 여름은 머리카락의 ‘성장기’에 해당된다. 무럭무럭 자라던 머리카락은 낙엽이 지는 가을이 오면 잠시 멈춘다. 가을은 이른바 머리카락의 ‘휴지기’로,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두피도 건조해져 조그만 외부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또한 가을철에는 일조량이 줄고 남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탈모 환자가 급증한다. 따라서 기존에 탈모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가을철에 탈모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탈모’ 하면 생각나는 대머리의 증상은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서 이마, 정수리, 뒤통수 등이 벗겨지는 것을 말한다. 머리카락의 평균수명은 남자가 2~4년, 여자는 4~6년 정도다. 머리카락은 하루에 약 50~70개가 빠지는데, 이 보다 정도가 심하다면 탈모를 의심해 봐야 한다.

대머리에도 성별의 차이가 있다. 남성은 우리가 흔히 보는 대머리 형태로 머리가 빠지지만 여성은 이마의 모발 중심부부터 서서히 빠지는 형태로 나타난다. 탈모의 원인은 스트레스, 발열성 질병, 임신, 남성호르몬, 유전, 다이어트 등 매우 다양하다. 특히, 남성호르몬은 탈모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탈모에 영향을 주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많아진다. 과도한 테스토스테론은 모발이 자라는 데 필요한 단백질 합성을 지연시켜 결국 모발수를 줄어들게 만든다.

테스토스테론은 인체 내에서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DTH(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바뀌는데, 이 물질이 모발이 자라는 기간을 줄이고 모낭 크기도 감소시킨다. 또한 여름에 땀과 피지, 먼지 등 오염물질이 두피에 침투해 모근을 막아버려 두피 상태가 나빠지면 많은 양의 모발이 휴지기 상태가 되는 9~11월에 집중적으로 빠지게 된다.

그렇다면 탈모가 시작됐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최근 들어 급격히 비듬이 늘어났거나 하루 100개 이상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우, 모발이 윤기가 없고 가늘어지며 탄력이 없고 잘 끊어지는 경우, 두피와 모발에 기름기가 과도하게 흐르거나 부쩍 머리숱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탈모의 전조증상으로 의심해봐야 한다.

탈모가 많이 진전되어 치료를 원한다면 약물요법이나 자신의 머리카락을 이식하는 수술법을 시도할 수 있다. 약물요법은 오래전부터 사용해왔던 방법으로 머리카락이 잘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약물요법과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약물요법이 있다. 전자는 머리카락의 주성분이 단백질임을 감안해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는 방법이고, 후자는 앞서 말한 탈모의 주원인인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약물요법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염려해야 하고 장기 복용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두 번째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이식하는 자가모발 이식술이 있다. 아무리 심한 대머리라고 해도 탈모는 머리 전체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은 탈모에 영향을 주는 Ⅱ형 5알파-리덕타아제라는 효소가 주로 앞머리와 윗머리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식부위가 넓은 경우 이식할 수 있는 충분한 모발을 얻기가 쉽지 않으며, 동양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모발의 밀도가 떨어져 평생 이식할 수 있는 모발의 숫자가 6,000개 안팎으로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비용이 수백~수천만 원에 달해 부담이 크다.

그렇다면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의 두피와 모발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원인에 맞는 관리법을 찾는 것이다. 우선 두피와 모발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한다. 요즘과 같이 선선하고 건조한 날씨에는 각질이 증가하기 때문에 두피에 각질이 쌓이지 않게 하루에 한 번씩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샴푸를 이용해 두피 전체를 마사지 하듯 문지르면 두피까지 세정이 되어 모공이 막혀 탈모가 일어나는 것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매일 머리를 감되, 아침보다는 저녁에 귀가 후 쌓인 먼지를 씻어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탈모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는 남성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원인을 찾아 줄이도록 한다. 남성호르몬은 지나친 과로를 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경우 과다 분비된다. 남성호르몬은 여성호르몬보다 활동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열을 동반한다. 열은 위로 상승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러한 열을 식혀주고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기관이 우리 몸의 신장이다. 하지만 남성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열 발생이 많아지면 신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결국 기력이 떨어지고 머리카락도 빠지게 되는 것이다. 약화된 신장의 기능을 끌어올리고 열과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머리로 몰리는 혈액순환을 회복시킨다면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증가하면서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식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여성들도 탈모의 위험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아무리 좋은 약과 치료법이라도 과도한 스트레스, 과식, 음주, 흡연 등 식생활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때문에 긍정적인 마인드로 스트레스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건전한 생활습관을 갖는다면 탈모의 걱정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글 : 과학향기 편집부

※ 과학향기 제366호 ‘머리 감고 싶은 대머리 김 과장(2005년 11월 11일자)’에서 일부 내용을 발췌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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