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9월 14일, 발렌시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기 중 상대편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 왼쪽 발목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그는 결국 산소 호흡기를 착용한 후 들것에 실려 나갔다.

# 2. 한 축구 동호회 멤버인 직장인 A씨(31세). 친선경기를 하던 중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종아리 양쪽에 쥐가 나서 더 이상 그 경기에 뛸 수 없었다.

축구는 국내에서 이미 국민 스포츠라고 할 정도로 인기가 있으며 그에 따른 축구경기 참여자와 선수들은 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축구경기는 급격한 감속과 방향전환, 태클, 어깨싸움과 같이 선수들과의 충돌이 많은 스포츠이기 때문에 부상당할 위험이 높다.

이렇듯 축구경기에는 부상이 따르기 마련인데, 이동국(전북현대), 곽태휘(교토상가 FC),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같은 유명 선수들도 경기 중 부상을 당했으며, 이로 인한 수술과 재활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브라질의 간판스타였던 호나우두(SC 코린티안스)도 경기 중 세 번이나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이처럼 축구는 공 하나를 두고 22명의 선수가 그라운드 내에서 뛰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부상이 다른 종목에 비해 많고, 부상을 예측하기 힘들다. 특히 경기 중 방향을 전환하거나 갑작스럽게 속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무릎 손상이 많다. 다음은 축구경기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부상들이다.

먼저 가장 빈번한 부상으로 전방십자인대 손상이 있다. 전방인대는 무릎관절 안정성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인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황선홍(현 부산아이파크 감독), 이동국(전북현대), 곽태휘(교토상가 FC) 등과 같은 유명 선수들이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많이 알려졌다. 전방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되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며, 재활기간도 8개월에서 1년까지 걸리는 아주 심각한 손상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축구경기 중 접촉성 손상보다는 비접촉성 손상이 많이 발생한다. 페인팅 중 방향을 전환하거나 상대 선수를 제치기 위한 동작 등을 할 때, 발바닥이 땅에 고정된 채로 상체와 무릎관절을 회전하거나 갑작스럽게 속도를 줄이면 십자인대가 과부하를 받아 손상되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다음으로 햄스트링 근육 좌상이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이동국(전북현대), 박주영(AS모나코), 차두리(셀틱 FC)와 같은 국내 유명선수들이 햄스트링에 손상을 입었다. 햄스트링이란 허벅지 뒤쪽에서 주로 무릎을 접는 역할을 하는 근육이다. 앞서 말했던 선수들 외에도 상당수의 선수들이 햄스트링 손상으로 고생을 한다. 햄스트링은 주로 대퇴사두근(허벅지 앞쪽에 있는 강하고 큰 근육)이 수축할 때 브레이크 역할을 해주는 근육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근육 피로나 다리 길이의 불일치, 햄스트링 근육 간 힘의 불균형에 의해 손상되며 축구경기에서 주로 강한 슈팅과 슈팅 시 헛발질, 갑작스러운 출발 또는 감속, 방향을 전환할 때 손상된다.

대부분의 햄스트링 손상은 재발되는 경우가 많아 한 번 손상된 선수들은 꾸준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손상 후 회복기간은 최소 4주에서 길게는 8주 이상 걸리며 초기에 얼음찜질과 같은 처치가 중요하다.

또 흔히 발생하는 부상으로 발목염좌가 있다. 이 부상은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발목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을 입어 발생한다. 특이하게도 발목염좌를 한 번이라도 입은 선수들은 그렇지 않은 선수들에 비해 다시 발목염좌를 당할 확률이 5배 이상 높다.

처음 발목염좌 시에 많은 통증과 부종이 있지만, 반복적인 발목손상은 통증과 부종이 처음과 비교해 점점 감소된다. 이로 인해 선수들은 발목염좌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다음날 다시 훈련을 하거나 경기를 뛴다. 하지만 통증과 부종의 양이 적더라도 발목관절과 인대는 점점 약해지게 되고, 결국 만성 발목 불안정을 만들기 때문에 작은 부상이라도 충분한 휴식과 치료가 필요하다.

실제로 축구경기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손상을 입는다. 때문에 축구를 하는 사람들은 항상 치료의 가장 기본 원칙인 PRICE를 알아야 한다. PRICE는 부상 부위의 보호(Protection), 휴식(Resting), 얼음찜질(Ice), 압박(Compression), 심장보다 높게 들어올림(Elevation)을 뜻한다. 우선 부상을 당했다면 부상 부위를 고정시키고 안정과 휴식을 취해야 한다. 다친 후 상처 부위는 얼음찜질을 해 혈종이나 통증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손상 부위를 심장보다 높이 두어야 출혈 과다와 붓기를 완화시킬 수 있다.

축구경기에서 발생되는 부상 중 충돌에 의한 부상은 거의 예방하기 힘들며 피할 수도 없지만, 인대나 근육의 비접촉성 손상 등은 몇몇 훈련에 의해 예방할 수 있다. 우선 경기 전과 후에 확실한 스트레칭을 한다. 경기 전에 하는 스트레칭은 실제 경기 시 갑작스러운 동작에서 발생되는 근육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선수뿐만 아니라 축구를 즐기는 일반인들도 반드시 경기 전, 후에 확실한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또한 허벅지 뒤쪽 근육과 종아리 근육의 근력을 강화시키는 훈련을 하면 인대 손상과 같은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복근과 등 근육과 같은 몸통 근육은 우리 몸에서 힘을 발생시키는 원천이다. 몸통 근육이 약하면 당연히 하체 쪽으로 스트레스와 부하가 많이 갈 것이며, 이는 부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몸통 근육 운동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이 밖에도 피로가 쌓였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무리한 훈련을 피하고, 부상 후에는 얼음찜질과 같은 즉각적인 치료를 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2010년 11월에는 중국 광저우에서 아시안 게임이 개최되어 우리 국민들을 한마음으로 뭉치게 할 것이다. 하지만 경기에 직접 참여하는 선수들은 관객들에게 희열감과 감동을 안겨주기 위해 인간의 신체능력을 한계까지 올려야만 한다. 실제 스포츠 현장에서 이런 강도 높은 신체적 활동은 선수들에게 부상을 가져올 수 있다.

또한 동호회와 여가 스포츠 참여자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어, 일반 참여자들에 대한 부상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않았음에도 선수들이 사용하는 멋있는 기술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부적절한 동작들은 다양한 부상을 일으킬 수 있다. 부상은 선수들에게도 문제가 되지만 일반인들에게도 일상생활을 저해시키고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스포츠 활동에 앞서 적절한 스트레칭과 부상 예방법을 숙지해 이 같은 부상 위험을 최소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 : 송준섭 유나이티드병원장/2010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주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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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0년 5월 12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그라운드는 훈련 전부터 분주했다.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의 지시사항을 귀 기울여 듣더니, X밴드 모양의 초경량 조끼를 입었다. 그라운드 주변에는 12개의 무선 수신기가 라인을 따라 설치됐다. 가로 10cm, 세로 20cm 크기인 수신기 베이스스테이션(BS)이 4m 높이에 달려 있었다. 한 쪽에는 흰색 텐트의 지휘본부도 마련됐다.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이 선수들의 경기력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기 위해 설치한 ‘무선 경기력측정시스템’이다.

#2. NFC 숙소 4층 휴게실은 코칭스태프까지 30명이 들어가도 넉넉한 49㎡(약 15평)이다. 이 공간 한쪽에 낯선 기계가 있었으니, 네덜란드 비캣사의 ‘고지대 트레이너’다. 이 기계는 방 안의 산소를 빼내 고지대에 있는 것과 유사한 환경을 만든다.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 ‘산소방’을 사랑방처럼 이용했다.

2010년 6월 11일, 드디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개막한다. 원정 첫 16강을 목표로 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다. 이들의 투혼에 첨단과학이 더해졌으니 2002년의 기적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태극전사들이 남아공 월드컵을 위해 사용한 첨단 훈련을 살짝 들여다봤다.

태극전사의 훈련을 도와준 첫 번째 장비는 무선 경기력측정시스템으로 일종의 선수 위치추적 장치다. 선수들은 무선신호를 송출하는 V자 모양의 계측기를 가슴에 달고 훈련하며, 여기서 나온 심장박동 정보와 위치정보가 무선으로 수신기에 전달된다.

이 시스템의 원리는 ‘지역위치측정(Local Position Measurement)’으로 해석되는 LPM기술이다. 수신기는 선수의 이동거리와 심박수 변화양상을 측정해 메인컴퓨터로 전송한다. 뿐만 아니라 선수의 속도, 활동시간, 회복능력과 동선 등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속도와 가속, 움직임의 방향 등이 0.001초 단위로 기록되므로 아주 사소한 걸음까지도 분석이 가능한 셈이다.

이전까지 대표팀 선수의 체력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사용했던 장비는 가슴에 달았던 고무밴드형 심박측정 장치다. 이 장비는 훈련이 끝난 뒤 장비를 수거해 데이터를 분석해야 하므로 작업이 번거로운 단점이 있다.

반면 이번에 도입한 시스템은 선수들의 움직임과 속도, 심장박동수, 활동시간, 회복능력 수치 등을 바로바로 점검할 수 있다. 코칭스태프가 휴대용단말기를 갖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 게다가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박주영 선수의 가슴에 X자 밴드가 보인다. 여기에 장착된 수신기로 선수의 이동거리와 심박수 변화양상, 속도, 활동시간, 회복능력, 동선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


코칭스태프는 이 데이터를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파악할 수 있다. 높아진 심박수를 통해 선수의 피로도를 파악하고, 정상수치로 돌아오는 시간을 통해 회복능력을 평가한다. 자체 연습경기를 할 때는 선수의 움직임을 쫓으며 전술수행능력도 살필 수 있다. 각 선수별로 체력과 전술 수행능력 등이 낱낱이 밝혀져 효율적인 훈련방법을 찾거나 부상을 막는 데도 효과적이다.

파주 NFC에 설치된 12개의 무선 송수신장치는 대표팀이 오스트리아-남아공으로 전지훈련을 다니는 내내 함께했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캠프는 물론 남아공 현지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에도 설치됐고, 시스템을 운영하는 전문가도 남아공까지 태극전사와 동행했다.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려면 훈련장 지형에 따른 세심한 조치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달간 차곡차곡 누적된 데이터는 가장 컨디션이 좋은 태극전사를 경기에 내보내는 데 큰 도움을 주게 된다. 허정무 감독 역시 “데이터를 체크하고 축척해 선수의 몸 상태와 능력을 확인하는데 쓰겠다”며 “월드컵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하고 있다.

 
<산소방에 설치된 고지대 트레이너 장비의 모습. 에어컨을 조작하듯 버튼을 누르면 산소량을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어 해발 1300~3000m에 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

또 하나의 첨단장비는 ‘산소방’이다. 선수들의 휴게실에는 고지대 트레이너라는 장비가 있어 방 안의 산소를 빼내고 고지대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에어컨을 켜는 것과 비슷하게 버튼을 누르면 산소량을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해발 1,300~3,000m에 있는 효과까지 낼 수 있다. 이곳에서 상대국의 경기도 보고, 휴식도 취한 선수들은 고지대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설악산 대청봉이 1,710m, 지리산 반야봉이 1,732m 정도인데, 한국이 아르헨티나와의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는 이보다 높은 1,753m다. 우리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한 뒤에 펼쳐질 경기장 역시 이 정도 높이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고지대에 잘 적응해야 승리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다.

고지대는 공기밀도가 평지보다 낮아 산소량이 적다. 따라서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고, 쉽게 피로가 찾아온다. 일반적으로 높이가 100m 높아질 때마다 산소분압도 1.13%씩 낮아지므로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산소분압이 19% 줄고, 산소 섭취능력은 8~9%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90분 내내 달려야 하는 선수들의 체력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송준섭 대표팀 주치의는 “하루 한 시간 정도 산소방에서 쉬는 것만으로도 혈액 속 헤모글로빈의 산소 운반능력이 높아진다는 논문 보고가 있다”며 “산소방에서 2,500m 이상의 환경을 간접경험한 심리적·생리적으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지대 적응 훈련은 1,000m대에서 하고, 휴식은 2,000~3,000m 산소분압으로 조정한 마스크를 쓰고 하는 식이다. 산소방에서 고지대를 경험한 태극전사들은 산소마스크도 챙겼다. 휴대가 간편하기 때문에, 훈련 외 쉬는 시간에 틈틈이 착용해 고지대를 완전히 정복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태극전사의 투혼에 첨단과학이 더해졌다. 대표팀 선수들이 땀 흘리는 그라운드 주변엔 12개의 무선수신기가, 숙소 휴게실엔 산소방이, 또 산소마스크까지 이들의 훈련을 도왔다. 그래서인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태극전사들이 최선을 다해 온 국민이 다시 한 번 부둥켜안을 그 날을 기다려본다.
 
글 : 조은지 서울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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