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건 모두 안경 탓? 안경에 대한 오해와 진실!

어린이대통령, 뽀로로 군과 국민 MC 유재석씨의 대국민 발표가 있겠습니다.
“에흠흠…, 이런 일로 뵙게 될 줄은 몰랐는데요. 모두 오해시라니깐요! 저희 좀 살려주세요~!”

▲사건의 발단
빰빠라~, 빰빰빰빠!
“과학향기 뉴스 테스크에서 알려드립니다. 2012년부터 전국의 모든 안경이 없어질 전망입니다. 그동안 안경은 눈을 튀어나오게 하고 시력을 더 나쁘게 하는 걸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게다가 안경만 쓰면 미남이 추남이 되고 미녀가 추녀가 되는 기이한 현상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정부에서 안경을 쓴 사람에게 라식과 라섹 수술의 비용을 보조하고 안경을 모두 없애기로…”

뽀로로 : 뭐라구? 안 돼! 저건 안경에 대한 오해일 뿐이라구! 오해 때문에 안경이 없어지다니, 말도 안 돼! 얼른 재석이 형에게 연락해야겠어!

유재석 : 뭐? 안경이 없어지면 우린 끝이야! 당장 안경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 해!


▲사건의 전개
“국민 여러분, 안경을 쓰면 못생겨진다고요? 저희를 보세요. 안경도 얼굴 크기나 모양, 색에 따라 자신에게 어울리는 걸 쓰면 오히려 더 잘생겨 보이게 해줘요. 이 밖에도 안경에 대해 오해하시는 게 많은 것 같은데요. 저희가 오늘 다 풀어드리겠습니다!



안경을 써서 시력이 더 나빠졌다? X
막 태어난 갓난아기들은 눈의 길이, 즉 각막과 망막상의 거리가 약 18mm로 짧아 가까운 곳을 잘 보지 못하는 원시상태다. 이후 몸이 성장하면서 안구도 자라 약 14세 무렵이면 성인 크기가 된다. 이 때 생활습관이나 유전적 요인으로 안구가 정상치보다 길게 자라면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면서 먼 곳이 잘 보이지 않는 근시가 된다. 즉 시력은 성장기에 안구가 비정상적으로 길게 자라 나빠진 것이지 안경 때문이 아니다. 다만 자신의 시력과 맞지 않는 안경을 쓰면 안경 때문에 시력이 나빠질 수 있다.


텔레비전을 오래 봐서 눈이 나빠졌다? △
학자들은 근시를 일으키는 데에 유전이 89%, 환경이 11%정도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 때문에 부모가 근시일 경우 아이도 근시인 경우가 많다. 2010년 영국 킹스대학교의 크리스 해먼드 박사는 근시를 일으키는 유전자를 찾아내기도 했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등 한 곳을 오래 바라보거나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는 습관은 근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오직 그 이유만으로 심각한 근시가 되는 경우는 없다.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지 마라? X
시력은 안경을 쓰는 것과 관계없이 유전적 요인과 생활습관에 따라 더 나빠지거나 유지된다. 따라서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한다고 해서 시력이 더 나빠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근시의 경우 책을 읽는 등 가까운 것을 볼 때는 안경을 벗고 보는 것이 좋다. 가까운 곳을 볼 때는 모양체근이 수축해 수정체를 두껍게 한다. 그 결과 빛이 큰 각도로 꺾인다. 반면 근시를 교정하는 오목렌즈는 빛을 퍼뜨려 빛을 적게 꺾이게 한다. 이 때문에 안경을 쓴 상태에서 가까운 곳을 보면 모양체근이 더 힘을 주어 수축해야 하기 때문에 눈이 더 쉽게 피로해진다.


안경을 쓰면 눈이 튀어나온다? X
안경을 써서 눈이 튀어나온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주로 안구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에 안경을 쓰기 때문이다. 이렇게 안구가 정상치보다 길어지게 되면 자연히 눈이 튀어나온다. 즉 안경을 써서 눈이 튀어나온 게 아니라 튀어나올 만큼 안구가 길어져서 안경을 쓰게 되는 것이다.


어렸을 때는 안경을 쓰지 않는 게 좋다? X
8살 이후부터는 생활에 불편하지 않다면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칠판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으면 공부에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하지만 8살 이전에 시력이 나쁜 경우에는 2~3살이라도 꼭 안경을 써야 한다. 사람의 시력은 보통 8세까지 천천히 발달한다. 이 때 아기가 눈이 나쁜 것을 모르고 안경을 쓰지 않으면 시력 발달에 문제가 생겨 약시가 될 수 있다. 약시는 시신경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사물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에는 나중에 안경이나 수술로 시력을 교정해도 사물을 명확하게 볼 수 없다.


tip. 안경, 이제 똑똑하게 맞추자!

근시가 심한 경우를 두고 마이너스(-) 시력이라는 표현을 쓴다. 하지만 시력에 마이너스(-)는 없다. 마이너스 렌즈만이 있을 뿐이다. 마이너스 렌즈는 근시를 교정할 때 쓰는 오목렌즈를 말한다. 오목렌즈는 들어오는 빛을 눈 안에서 적게 꺾이게 해서 시력을 교정하기 때문에 마이너스 렌즈라고 부른다. 반면 볼록렌즈는 플러스 렌즈라고 한다. 두 렌즈 모두 절대값이 클수록 시력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렌즈를 압축한다는 것도 잘못된 말이다. 눈이 나쁠수록 렌즈의 두께는 두꺼워진다. 굴절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 때 안경점에서는 소위 ‘압축 렌즈’를 쓰길 권한다. 압축렌즈라는 표현 때문에 보통 렌즈에 힘을 가해 렌즈를 압축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보통 렌즈에 비해 굴절률이 더 높은 재질로 만든 렌즈를 말한다.


“어떻습니까? 여러분! 안경에 대한 진실을 이제 아셨죠? 안경이 절대 눈을 더 나쁘게 하거나 못생기게 만들지 않는다고요! 오히려 요즘은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약하고 있답니다. 안경테의 색이나 모양에 따라서 다른 분위기를 낼 수도 있고 단점을 감추고 장점을 부각시킬 수도 있지요. 이래도 정녕 안경을 없앨 셈이세요?”


▲사건의 결론
빰빠라~, 빰빰빰빠!
“과학향기 뉴스 테스크에서 알려드립니다. 어제 유재석 씨와 뽀로로 군의 대국민 발표에 이어 소위 안경빨(?)로 살아온 국민들의 서명운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정부가 안경 디자인 뿐 아니라 소재 개발에 대한 연구비를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보이는 것을 넘어 마음을 읽는 안경, 감정표현을 대신해주는 안경 등 재미있는 안경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잘 보이게 해주는 도구를 넘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안경의 또 다른 변신이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이화영 기자였습니다”

글 :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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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이나 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을 하기 위해 안과를 찾는 사람이 10명이라면 실제로 수술이 가능한 사람은 7명 정도다. 나머지는 눈이 너무 나쁘거나 각막이 얇아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다. 이들에겐 라식이나 라섹도 그림의 떡인 셈이다.

그런데 이처럼 기존 수술이 불가능한 초고도 근시를 교정할 수 있는 렌즈삽입술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렌즈삽입술은 각막을 절개해 렌즈를 안구 속에 넣는 방식이다. 안경 렌즈가 빛의 굴절을 조절해 망막에 제대로 된 상이 맺히도록 하는 것처럼 안구 안에 들어간 렌즈가 빛의 굴절을 조절해 망막에 올바른 상이 맺히도록 하는 것이다. 렌즈삽입술은 초고도 근시뿐 아니라 원시나 난시도 교정할 수 있다.

라식이나 라섹 수술은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서 시력을 교정한다. 근시는 오목하게, 원시는 볼록하게 깎는 것이 안경 렌즈와 비슷하다. 눈이 나쁠수록 두꺼운 안경을 쓰는 것처럼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할 때도 눈이 나쁘면 각막을 깊게 깎아야 한다.

그런데 각막 두께는 보통 500~550μm(마이크로미터, 1μm=1/1000mm)로 한계가 있다. 이보다 두께가 얇거나 시력이 -10디옵터 이하인 초고도 근시 환자는 수술을 받기 어렵다. ‘디옵터’는 안경 렌즈의 오목하고 볼록한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인데 숫자(절댓값)가 클수록 도수가 높다. 근시용 오목렌즈는 (-)부호, 원시용 볼록렌즈는 (+)부호를 붙인다.

<안내렌즈삽입술에 사용되는 알티산렌즈>


렌즈삽입술은 각막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눈 안에 렌즈를 삽입하기 때문에 초고도 근시와 초고도 원시를 모두 교정할 수 있다. 워낙 얇아서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눈 속에 삽입하는 렌즈도 근시용은 오목하고 원시용은 볼록하다.

난시는 안구가 완벽한 구 모양이 아닐 때 생긴다.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망막의 한 점에 모이지 않고 서로 다른 부위에 상을 맺으면서 결과적으로 상이 겹쳐 보이게 된다. 난시 교정용 안경은 부위별로 굴절률이 다른 렌즈를 이용해서 빛이 망막의 한 점에 모이게 조절한다. 만일 눈 안에 난시교정렌즈를 삽입하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렌즈삽입술은 렌즈를 넣는 위치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째는 홍채지지형 렌즈(알티산/알티플렉스) 삽입술로 각막 위쪽을 3~6㎜ 절개해 각막과 홍채사이 물로 찬 공간에 렌즈를 삽입한다. 특수 집게로 렌즈의 양쪽 고리 같은 부분을 홍채에 밀어 넣는 이 수술은 절개 부위가 커서 별도로 봉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수술시간은 한쪽 눈에 30분씩, 약 1시간이 걸린다.

둘 째로는 후방유수정체렌즈(ICL) 삽입술이 있다. 동공과 수정체 사이의 유연한 부분에 렌즈를 넣는 방법이다. 각막을 3㎜만 절개해서 렌즈를 넣고, 삽입직전 접어두었던 렌즈를 수정체 앞에서 펴지게 하면 수술은 끝난다. 이 방식은 따로 봉합할 필요가 없어 수술시간과 회복시간이 빠르고 충혈이 적다.

<손끝에 올려둔 ICL(후방유수정체렌즈). 크기가 작고 연조직으로 만들어져 있어 인체에 큰
부담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렌즈삽입술을 할 수 있는 조건은 꽤 까다롭기 때문에 수술 전 철저한 사전검사가 필요하다. 시력이나 안압 같은 기본 검사는 물론 안구의 구조와 각막의 지름, 각막과 수정체 사이 거리(렌즈가 들어갈 공간), 각막내피세포 숫자 등을 정확히 측정해야 한다.

검사결과 안압이 21㎜Hg보다 높으면 녹내장이 의심돼 수술을 할 수 없다. 수술 중 각막내피세포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세포 수가 1㎜당 2000개 이하인 경우에도 수술이 불가능하고, 백내장이나 망막박리 같은 질환이 있어도 마찬가지로 수술을 못한다.

또 동공의 크기 변화가 평균량(5.0~7.0㎜)보다 심하면 렌즈와 동공의 크기 차이가 많이 나 야간에는 불빛이 번져 보일 수 있으므로 수술을 선택할 때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각막과 수정체 사이 거리는 3㎜이상 확보해야 렌즈를 넣었을 때 안압이 상승하지 않는다.

렌즈삽입술을 무사히 마치더라도 위험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다. 가장 큰 우려는 각막내피세포가 손상되는 것이다. 각막의 엔진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각막내피세포는 각막 안의 수분(방수)을 밖으로 내보내 눈을 투명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눈을 심하게 비비면 렌즈가 각막에 닿으면서 내피세포가 손상 될 수 있다. 이 경우 각막 안의 수분이 배출되지 못하고 계속 쌓이면 각막 부종이 된다.

렌즈가 눈 속의 수정체와 닿아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지는 백내장이 생길 수도 있다. 렌즈가 눈 속 방수의 흐름을 방해하면 안압이 상승해 녹내장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때로는 렌즈 크기가 안 맞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눈 속 렌즈를 제거하고 약물을 이용해 치료해야한다.

요즘은 안압이 상승해 녹내장을 만드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수술 1~2주 전에 미리 홍채에 방수 순환을 돕기 위해 작은 구멍을 내 두기도 하는데, 이 구멍은 막히자 않고 그대로 남게 되며, 시력에는 아무런 탈이 없다.

라식이나 렌즈삽입술은 모두 수술한 다음 날 원하는 시력(1.0)의 80~90%가 나온다 (각막표면을 깎는 라섹은 라식에 비해 시력회복이 더뎌 수술 후 1~3주가 지나야 0.8~0.9정도의 시력이 회복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라식이나 라섹으로 얻은 교정시력은 퇴행한다. 우리 몸의 자연적인 상처치유반응 때문에 깎인 각막에 다시 살이 차오르기 때문이다.

렌즈삽입술은 각막 표면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특수렌즈를 각막 안쪽에 삽입하므로 상처치유반응이 거의 없어서 시력이 반영구적으로 유지된다. 다만 초고도 근시의 경우 수술과 상관없이 평생 근시가 조금씩 진행할 수 있다. 눈이 아주 나쁜 초고도 근시 환자들이 몇 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안경 도수를 높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렌즈삽입술을 받은 사람이 나이가 들어 노안이 발생하면 그때는 근시가 없는 일반적인 사람들처럼 돋보기를 써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 삽입한 렌즈를 제거하고 노안을 교정하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나쁜 눈을 치료하기 위해 수많은 과학적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안경과 콘텐트렌즈 등 간접적인 방법은 물론, 외과적 수술을 통한 근원적인 치료방법도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다. 하지만 추운 겨울날, 호오~ 입김을 불어가며 닦아 쓰던 안경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용될 것이다. 수술을 할 것인지, 안경을 쓸 것인지는 전적으로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있다.

글 : 이영혜 과학칼럼니스트


ndsl링크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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