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8.14 맥주병 탈출 비결은 살찌는 것? (1)
  2. 2008.08.06 0.01초의 과학이 승부를 결정한다 (1)
와, 바다다! 작렬하는 태양, 출렁이는 푸른 바다, 손가락 사이로 스르륵 빠져나가는 고운 모래. 그리고 초콜릿 근육을 자랑하는 멋진 강사 오빠! 태연과 아빠에게 수상스키를 가르쳐주기로 한 다부진 몸매의 전문 강사가 다가오자, 태연의 눈은 순식간에 하트모양으로 변한다.

“이 귀여운 아가씨가 오늘 저의 제자로군요. 정말 반가워요. 먼저 안전을 위해 구명조끼부터 입어야겠죠?”

강사오빠가 느끼하게 윙크까지 하며 태연에게 구명조끼를 입혀주자 태연의 심장은 쿵쾅쿵쾅 방망이질을 해댄다.

“먼저 장비를 설명할게요. 이름 그대로 수상스키는 물 위에서 타는 스키에요. 장비가 정말 스키랑 비슷하죠? 이 운동은 1922년 미국의 랄프 사무렐슨이라는 18살 소년이 고안했는데, 겨울에 타는 스노우스키를 일 년 내내 타고 싶어서 시작했다고 해요. 처음엔 물 위에 나무판을 올려놓고 비행정에 이끌려 다니는 모험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모터보트와 첨단 장비가 잘 갖춰진 안전한 스포츠가 됐답니다. 우리 꼬마아가씨도 랄프 못지않게 호기심이 대단해 보이는데, 잘 탈 수 있겠죠?”

“무, 물론이죠. 제, 제가 한 운동 하거든요.”

엉겹결에 그렇게 대답하고 말았지만 사실 태연은 체조는 피노키오처럼, 달리기는 거북이처럼, 수영은 맥주병처럼 못하는 세상에 둘 도 없는 몸치다. 태연이 당황한 것을 눈치 챈 아빠, 태연이 안심하고 물에 들어갈 수 있도록 살짝 옆으로 불러내 수상스키 원리를 설명해 주기 시작한다.

“태연아, 겁먹을 거 없어. 우리가 땅위에 있을 때는 중력과 수직항력(위로 밀어 올리는 힘)이 똑같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있지만 물에서는 중력이 훨씬 우세해서 가라앉을 수밖에 없지. 그렇지만 스키 판이 지탱을 해주는데다, 중력과 반대방향으로 물체를 떠받치는 힘인 부력 그리고 물 표면이 스스로 수축해 꽉 껴안는 표면장력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쉽게 가라앉지 않는단다.”

“그, 그래도 빠져죽으면 어떡해요. 나 과체중인거 아빠도 알잖아. 흑, 이럴 땐 살들이 정말 미워!”

“하하. 오히려 살을 고마워해야 될 걸? 사람 몸은 물보다 밀도가 조금 높기 때문에 가만히 있으면 가라앉고 말아. 하지만 사람마다 밀도가 똑같은 건 아니지. 지방은 근육이나 뼈보다 밀도가 낮기 때문에 지방이 많은 사람일수록 몸의 평균밀도가 낮고, 당연히 물에 뜨기도 쉽단다. 넌 남들보다 몸의 밀도가 낮은데다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서 부피도 상당히 커져 있어. 아빠가 보기에, 물에 빠져 큰일을 당하는 건 불가능해 보이는구나.”

“아빠! 어쩜 어쩜 숙녀에게 그런 모욕적인 말을 하실 수 있어욧!”

“미안, 미안. 겁만 먹지 않는다면 수상스키는 비교적 안전하고 스릴 넘치는 스포츠란다. 이제 스키를 신고 물에 들어가서 모터보트가 시속 24km 이상으로 너를 끌어당기면 몸이 뒤로 쏠리는 관성력이 생길거야. 보트가 속도를 내면 낼수록 관성력도 커지고 덕분에 스릴도 훨씬 강해지겠지. 그럼 어느 순간 너도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게 될 거야.”

<수상스키의 원리는 물의 부력과 표면장력에 있다. 한 남성 동호인이 부산 수영강에서 수상
스키를 즐기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하긴, 내 친구 동현이도 서핑(파도타기)가 처음엔 무서웠는데, 타다보니 중독이 돼버렸다고 하더라고요.”

“서핑은 파도의 움직임을 이용하는 거라서 더욱 스릴이 넘치지. 파도에는 마루(가장 높은 부분)와 골(가장 낮은 부분)이 있는데, 서핑은 보드가 마루에 올라갔을 때의 위치에너지가 중력에 의해 골로 내려가 운동에너지로 바뀌면서 빠르게 움직이게 되는 스포츠란다. 물과 보드 사이에 생기는 마찰력이 보드의 속력을 떨어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 보드 바닥에 왁스를 칠하기도 하지.”

“와, 그냥 물 위에서 노는 건 줄 알았는데, 수상 스키와 서핑에 그런 과학원리가 숨겨져 있는 줄은 몰랐어요. 이제 위험하지 않다는 걸 알았으니까 몸짱 오빠한테 가서 본격적으로 배울래요!”

자신만만하게 스키위에 올라탄 태연. 그러나 1분도 못돼 첨벙 물속에 빠져 허우적댄다.

“악, 사람 살려! 태연이 살려! 과체중 살려!!”

글 : 심우 과학칼럼니스트


ndsl링크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

글이 유익하셨다면 KISTI의 과학향기를 구독해 보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북경올림픽 현장, 400m 남자 수영 결승전을 앞두고 수영 경기장은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다. 금메달 예비후보에 대한 각국 취재진들의 취재 열기도 뜨겁다. 이제 곧 경기가 시작된다.

아나운서 : 여기는 북경 올림픽 현장입니다. 곧 400m 남자 수영 결승전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과연 어떤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인지, 떨리는 마음으로 경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 지금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습니다.

해설자 : 선수들 몸을 풀고 있습니다. 슬슬 트레이닝복을 벗고 수영복 차림을 하는군요. 역시~ 올해도 전신 수영복이 대세입니다. 선수들 경쟁도 경쟁이지만, 올해 수영 금메달은 어떤 수영복이 따게 될지, 수영복 경쟁도 참 흥미롭습니다.

아나운서 : 그 말씀을 듣고 보니 선수들 수영복이 각양각색이네요. 전신 수영복을 입은 선수도 있고, 반신 수영복에, 반바지, 팬티 수영복만 입은 선수, 마치 수영복 패션쇼에 와 있는 기분입니다. 부끄럽지만 이제까지 전 수영복은 신체를 가리는 옷이라고만 생각해왔는데 말입니다. 수영복에서 신소재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지요?

해설자 : 그렇죠, 패션쇼보다는 과학쇼가 더 어울린다고 봅니다. 지금 이 수영 결승전은 선수들의 기량을 다투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물의 저항을 최대한 줄이는 수영복 과학의 경연장이니까요. 수영은 0.01초가 승부를 결정합니다. 0.01초면 2.5cm를 갈 수 있는 시간이죠. 이렇게 짧은 시간에 승부가 결정되니 수영복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아나운서 : 수영복의 역할이 그렇게 중요하군요. 저 다양한 수영복 중에서 어떤 수영복이 가장 뛰어난 기량을 발휘합니까? 보기엔 전신 수영복이 가장 눈에 띕니다만…

해설자 : 전신 수영복은 이미 명성이 높지요. 시드니 올림픽에서 전신을 감싸는 올인원 수영복이 등장했을 때 모두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 독특한 외모보다 더 놀라운 건 기록이었죠. 전신 수영복을 입은 이언 소프 선수는 세계신기록을 3개나 세우며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당시 전신 수영복을 입은 선수들은 17개 종목에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아나운서 : 언뜻 보기에는 답답할 거 같은데, 입기도 불편할 것 같고요. 어떻게 속도가 나는 걸까요?

과학향기링크해설자 : 사실 입기는 꽤 불편하다고 해야겠죠. 입는데 10분이 넘게 걸리고 도와주는 사람도 네 명이나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불편을 감수할 가치가 충분하죠. 몸 전체를 감싸 근육의 떨림을 막아 피로를 덜 느끼게 되고, 코팅 처리된 표면은 원래 피부보다 훨씬 매끄러워 물을 튀겨 내기 때문에 물의 저항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아나운서 : 벗는 게 저항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반대였군요. 저는 전신 수영복을 입고 수영하는 선수 모습을 보면 상어가 떠오릅니다. 물살을 가르는 검푸른 상어, 말하고 보니 조금 무섭기도 하네요.

해설자 : 하하, 너무 정확하게 알고 계시는데요. 저 전신 수영복은 사실 상어에게 도움을 받은 기술입니다. 상어의 표면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작은 삼각형 돌기들이 나있습니다. 전신 수영복도 마찬가지로 작은 삼각형 돌기가 나 있어, 물과 표면 마찰력을 5% 줄여줍니다. 물이 피부에 닿을 때 소용돌이가 발생하는데, 이 돌기가 그 소용돌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골프공의 표면도 마찬가지의 원리로 만들어진 겁니다. 매끈한 표면보다 울퉁불퉁해 보이는 게 저항을 덜 받고 멀리 날아가죠.

아나운서 : 그렇군요, 상어의 피부라니, 바다에서 가장 빠른 상어를 이용한 기술이로군요?

해설자 : 물론 상어는 바다의 포식자로 상당히 빠른 속도로 움직입니다. 하지만 가장 빠른 건 아닙니다. 바닷속 수영 속도로 보자면 상어는 8위 정도지요. 황새치, 다랑어, 범고래, 돛새치 등이 상어보다 빠릅니다. 그러니 앞으로 돛새치나 황새치의 비늘 모양을 활용한 더 빠른 수영복이 나올 가능성도 있지요.

아나운서 : 네, 같은 전신 수영복이라도 지난 몇 년간 새로운 기술이 많이 개발되었겠지요? 4년 전 올림픽과 달라진 점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해설자 : 올해 2월에 첫선을 보인 스피도사의 LZR Racer(레이저 레이서)가 단연 눈에 띕니다. 이 수영복은 5개월 만에 세계 신기록을 38개나 갈아 치웠어요. 신기록 수영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초음파로 섬유를 이어 붙여 봉제선이 없고, 경계선은 방수소재 직물을 사용해서 기존 수영복에 비해 마찰을 24% 줄였습니다. 부력은 향상되고 마찰은 줄이고, 결과적으로 전체 속도가 2% 정도 빨라지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움직임이 활발한 무릎에는 실리콘을 넣어 주름이 잡히는 것을 방지하고, 발목을 감싸는 부분도 실리콘 소재를 사용하는 등 부위별로 다른 소재와 기능을 배치했어요. 나사(NASA)와 공동으로 개발한 첨단 과학의 산물이죠.

아나운서 :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수영복이로군요. 저 팬티 수영복을 입은 선수는 마치 상어들 틈에 낀 순진무구한 돌고래같이 보이네요. 과연 전신 수영복을 입지 않고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해설자 : 일단 출발이 좋아야겠지요. 뒤에서 따라가려면 앞서 가는 선수가 만들어낸 물살과도 싸워야 하기 때문에 저항이 더 커지니까요. 그리고 제아무리 상어 비늘을 단 선수라고 해도 궁극적으로 승부를 판가름하는 것은 땀입니다. 더 좋은 수영복이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없던 실력을 생기게 해주는 마법은 아니니까요. 혹시 모를 일입니다. 이 모든 과학적인 노력이 허무하게 평범한 팬티 수영복을 입은 선수가 금메달을 딸 수도 있어요. 그게 바로 스포츠의 매력이겠죠.

글 : 이소영 과학칼럼니스트

ndsl링크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

글이 유익하셨다면 KISTI의 과학향기를 구독해 보세요
신고
1 
BLOG main image
생활에 밎줄 긋는 과학이야기♡ -KISTI의 과학향기-
by 과학향기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178)
과학향기 기사 (892)
과학향기 이벤트 (1)
과학향기 독자참여 (1)
이런주제 어때요? (1)

달력

«   2017/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
Clicky Web Analytic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