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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6 내 카메라에 ‘생태계’를 담자! (1)
  2. 2008.11.07 조개들의 무한 생존 방식
최근 큰마음 먹고 최신 DSLR 카메라를 구입한 직장인 김모 씨. 평소 사진에 대한 관심이 많았을 뿐 아니라 친구들 대부분이 DSLR 카메라를 구입한 터라 멋진 사진을 찍어서 자랑하려는 의욕이 대단하다.

그런데 사진을 찍다 보니 김 씨를 당황하게 만드는 고민거리가 한 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큰 고민거리는 카메라를 사고 보니 막상 찍을 거리가 안 보인다는 것. 일상에서 마주치는 풍경이나 정물들을 찍어보니 밋밋한 사진만 나올 뿐 주제도 소재도 명확하지 않아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런 사진을 사진동호회에 올리려니 부끄럽기도 하고 답답하다. 어떻게 무엇을 찍어야 할지 통 감이 안 오는데….

김씨 같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촬영 대상이 있으니 바로 가을철의 자연과 생명이다. 사실 가을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촬영하기 좋은 계절이다. 겨울을 대비해 생태계가 다양한 변신을 하기 때문이다. 뷰파인더를 통해 몰랐던 생물의 생김새를 관찰하다 보면 평소 관심이 없던 생태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생태사진 찍기가 생각보다 녹록치 않다.

종마다 다른 생물의 습성이나 행태를 알아야 하고, 오랜 촬영 시간을 견딜 수 있는 인내와 체력도 필요하다. 촬영 기술이나 장비 역시 다른 사진 분야에 비해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 곤충 같은 작은 생명체를 크게 찍기 위해서는 접사를 할 수 있는 매크로 렌즈가 필요하며, 새처럼 접근이 힘든 생명체를 찍을 때는 멀리서도 촬영이 가능한 망원렌즈가 필요하다.

시시각각 변하는 기후와 뱀, 독충 등 위협요소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옷과 신발도 갖춰야 하는 생태사진이야말로 수많은 사진의 영역 중 가장 찍기 힘든 분야일 것이다. 그런 만큼 좋은 생태 사진을 찍었을 때의 성취감도 크다. 더 추워지기 전에 야외로 나가 자연과의 조우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여기 생태사진 잘 찍는 5가지 노하우를 공개한다.

TIP 1. 삼각대를 꼭 지참하자!
삼각대는 사진 촬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주변장비 중 하나다. 삼각대를 쓰는 이유는 그냥 손으로 사진기를 잡고 사진을 찍을 때보다 흔들림이 적기 때문이다. 자주 움직이는 곤충, 바람에 흔들리는 꽃, 멀리 있는 새를 찍을 때 삼각대 없이 초점이 잘 맞은 사진을 찍기란 불가능하다. 비용이나 무게 때문에 삼각대 구입이 부담스럽다면 모래주머니나 콩주머니를 만들어 사진기를 고정시키는 받침대로 활용해도 된다. 단 초점거리가 긴 망원렌즈를 사용할 때 삼각대는 필수다.

<삼각대는 안정된 촬영을 위해 필수적인 장비다. 가능하면 짓조나 맨프로토 등 튼튼한 삼각대
를 쓰는 게 좋다.>

TIP 2. 물이나 태양 등 부피사체를 활용하자!
물기가 없는 꽃보다는 물방울이 아롱아롱 매달려있는 꽃이 더 생동감이 있다. 사진가들이 새벽에 꽃이나 식물을 촬영하는 이유도 바로 이슬이 맺히기 때문. 낮에 촬영을 한다면 의도적으로 물뿌리개를 지참해 찍으려는 대상에 물을 뿌려주면 된다. 식물뿐 아니라 청개구리 등의 양서류 촬영에도 유용한 기법이다. 새처럼 멀리 있는 큰 생명체를 찍을 땐 일출이나 일몰 때의 태양을 부피사체로 활용하면 좋다. 하늘을 불게 물들이는 태양을 배경으로 새의 실루엣을 표현해보자. 생명이 주는 신비함과 자연의 장엄함은 극대화할 수 있다.

<일출과 물안개를 배경으로 왜가리의 실루엣을 찍은 모습. 자연의 신비를 부각시킬 수 있다.>

TIP 3. 반사판, 배경지 등 소품을 활용하자!
생태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피사체는 당연히 살아있는 생물이다. 주피사체인 생물을 부각시키기 위해 반사판이나 배경지를 활용하면 좋다. 먼저 반사판의 사용법. 은색으로 된 반사판은 빛이 닿지 않는 그늘이나 역광 촬영시 빛을 반사시켜 찍고자 하는 대상에 비춰주면 유용하다. 빛이 닿는 각도를 잘 조절해 피사체를 부각시킬 수 있다.

반사판과 반대로 배경지는 배경을 어둡게 해서 피사체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생태촬영은 배경이 단순할수록 좋다. 그러나 인공적인 촬영준비를 하기 어려운 야외에는 나뭇가지, 풀, 돌 등 시선을 분산시키는 저해 요소들이 많다. 이럴 때 검정색이나 어두운 톤의 배경지를 미리 준비해서 촬영 대상의 뒤편에 대고 촬영하면 촬영하려는 대상을 확실히 부각시킬 수 있다. 반사판과 배경지 둘 다 크기가 작으므로 휴대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배경이 어두울수록 피사체는 부각된다. 꿀벌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어두운 배경을 활용한 예.>

TIP 4. 초점거리보다는 심도에 신경을 쓰자!
생태사진은 다른 분야에 비해 렌즈의 기능이 중요하다. 곤충이나 꽃 같은 접사 영역은 매크로렌즈가, 새나 포유류처럼 멀리서 찍어야 하는 피사체는 망원 렌즈가 필요하다. 그러나 렌즈의 초점거리에만 신경 쓰다 보면 정작 더 중요한 심도를 놓치게 된다. 심도는 사진에서 초점이 맞은 영역을 뜻한다. 심도가 깊은 사진은 초점의 영역이 넓다는 의미이며, 심도가 얕은 사진은 초점의 영역이 좁다는 의미다. 보통 피사체를 부각시키기 위해 렌즈의 조리개를 확 개방해서 심도가 얕은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특정 부위만 클로즈업된다. 생물의 전체적인 특징이나 생김새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조리개를 조여 심도를 확보하는 게 좋다.

<작은 곤충을 조리개를 지나치게 열고 찍으면 눈이나 특정부위에만 초점이 맞게 된다. 4.5f 이
상의 조리개값을 확보하는 게 좋다. 위 파리매 사진은 심도 확보에 실패한 사례.>

TIP 5. 고성능 렌즈가 없다면 접사 기능을 이용하자!
앞서 언급했듯이 생태사진은 특수 기능이 있는 좋은 DSLR 바디와 렌즈가 필요하다. 당연히 수백 만 원이 넘는 고가의 렌즈가 허다하다.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아니라면 당연히 부담스러울 터. 그러나 꼭 비싼 DSLR 카메라가 없다 해도 멋진 생태사진을 찍기에는 무리가 없다. 요즘 나오는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는 필수적으로 접사 기능이 있는데 제조사와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튤립 모양의 아이콘을 선택하고 촬영을 하면 꽃이나 곤충을 찍을 때 근접 촬영을 할 수 있다.

<저렴한 콤팩트카메라의 접사기능으로도 생태사진을 찍기 무리없다. 사진은 콤팩트카메라
인 니콘 쿨픽스5700의 접사기능을 이용해 찍었다.>

녹록치 않던 생태사진 찍기도 다섯 가지 팁을 알고 있다면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 자연의 신비가 살아 숨 쉬는 장소를 찾아 떠나자. 삼각대와 반사판, 배경지 정도만 챙겨도 훌륭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조금 더 욕심을 부려 심도 조절과 접사까지 시도한다면 전문가 못지 않은 사진을 찍게 될지도 모른다. 이 가을, 생태사진과 함께 자연의 신비를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 : 김경우 동아사이언스 기자 ichufs@donga.com

ndsl링크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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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각시’ 이야기로 유명한 논우렁이의 슬픈 얘기는 매우 인상적이다. 우렁이 어미는 난태생으로 알을 자기 몸 안에서 낳고 부화시켜 새끼까지 성장하면 세상에 내보내는데, 그동안 새끼들은 그 어미의 몸을 뜯어먹고 자란다고 한다. 결국 새끼가 나올 때쯤 되면 어미는 빈 껍데기만 남아 물 위에 동동 떠다닌다는 것이다. 알을 보호하기 위해 식음을 전폐하고 살다 마침내 죽는 가시고기의 부정처럼 애처롭다.

이 이야기는 사람들 사이에 모정을 표현할 때 많이 회자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자료를 뒤적여 본 결과, 논우렁이는 난태생이 맞는데 새끼 어미 모두 무사히 살아서 태어나고 먹이(잡식성)가 충분하면 모자간에 전혀 다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먹이가 부족하거나 갇힌 환경일 경우 주로 어미가 새끼들을 잡아먹고 만일 어미가 약하면 외부에서 새끼들의 집단 공격이 이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요즘 흔히 논에서 인공적으로 키우는 왕 우렁이는 외래종으로 알을 모두 몸 바깥에 낳는다.

이전에 속은 이야기 중에서 살모사 이야기가 있다. 살모사 새끼는 이름 그대로 자기 어미를 죽이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번이나 살모사의 출산과정을 지켜본 결과 살모사 새끼는 절대 어미를 해하지 않았다. 어미는 완전한 새끼를 5~6마리 난 직후 꽤 수척해 지지만 서로 간에는 어떤 상호작용도 일어나지 않고 따로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했다. 정작 불쌍한 건 세상에 덜렁 내맡겨진 살모사 새끼들이었다. 이렇듯 동물이야기는 제대로 알지 못하면 감성적인 측면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사실과 혼동될 소지가 많다.

연체동물로 분류되는 패류는 앞서 말한 우렁이와 같은, 원뿔형인 복족류(복부에 다리가 있음)와 조개 같은 이매패류(뚜껑이 두 개)로 나눈다. 이들은 어떻게 보면 무거운 짐을 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 같지만 한편으론 평생 걱정 없이 자기 한 몸 의거할 멋진 집을 가진 행복한 족속들이기도 하다.

이들의 집 형태와 색깔 또한 먹는 것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가령 열대바다의 패류는 다양한 먹을거리로 인해 한대지방의 것들보다 색깔이나 크기가 훨씬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들 패류는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 끼니에 도움이 되었으며 한때는 그 패각이 화폐로까지 유통되기도 하였다. 그 모양에 반해 아직도 수많은 수집가들이 해변이나 바다 밑바닥을 뒤지기도 하고 비싼 값에 거래되기도 한다.

조개들은 나무처럼 나이테를 가지고 있다. 여름, 겨울 같은 기후의 변화에 따라 자라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굴이나 재첩 조개의 뚜렷한 가로무늬는 이렇게 해서 생겨난다. 온대지방의 것들은 당연히 계절에 따른 나이테가 확연하지만 계절이 없는 열대 지방에서도 규칙적인 무늬가 나타나는 일이 있는데 이를 ‘산란윤’이라고 한다. 생식 활동에 과도한 에너지를 소모함으로써 정상적인 성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흔적이 고스란히 조개의 무늬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들의 아름다운 무늬는 어쩌면 이들의 삶의 고통을 고스란히 대변하는 주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사람처럼 나이가 들수록 패류의 성장속도는 달라진다. 가령 거대 전복인 California Red Abalone(적 전복)이 처음 7인치 크기까지 도달하는데 12년 정도 걸리고 그리고 또 1인치 더 자라는 데는 5년이 걸리고, 그다음 1인치 자라는 데는 13년이 걸린다고 한다. 현재 최대 크기의 기록은 12와 3/4인치(약 30cm)인데 100살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패류는 주로 해초나 플랑크톤 그리고 연체류를 먹고살고 수많은 바다생물들의 먹이가 된다. 대표적인 천적은 문어나 낙지 같은 연체동물이고 다시 문어는 큰 고기들의 훌륭한 단백질원이 된다.

그러나 이들에겐 수평적인 먹고 먹히는 관계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때론 그들의 포식자가 도움을 주기도 한다. 조개들은 산란철이 되면 자기를 노리는 물고기들이 가까이 오기를 기다려 출수관에 대기하고 있던 ‘글로키디움’이란 유생을 대량으로 물고기 몸에 쏜다. 일부 유생은 그 과정에서 물고기의 먹이가 되기도 하지만 많은 유생들이 물고기의 지느러미에 천연 갈고리를 이용해 꽉 달라붙어, 2주 정도 성체로 성장할 때까지 이 물고기는 꼼짝없이 함께 있어주어야 한다. 반대로 줄 납자루 같은 물고기는 조개의 입수관에 산란관을 넣어 자기 알들을 쏟아 붇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장소만 빌릴 뿐 서로에게 거의 피해를 주지 않으므로 편리공생 혹은 상생이란 용어를 대입시키기도 한다.

굴들은 어쩌면 그렇게 돌 위에, 단단한 돌마저 깎아 내리는 파도를 이기고 붙어 있을 수 있는 것일까? 그건 바로 우리가 집의 기초를 세우는 것과 하나 다를 게 없다. 이 패각을 만드는 외투막에서 나온 액체성의 탄산칼슘(시멘트 성분)이 고스란히 돌 표면에까지 스며들어 바로 그 돌과 그리고 옆의 동료들과 한 몸이 되게 해주는 것이다. 홍합은 굴과는 다른 부착 방식을 취한다. 영구히 한 곳에 머무르는 대신에 일시적인 거처로 이 돌을 활용한다. 이들의 부착 방식은 닻줄과 같은 패각 끝의 족사다. 비록 견고하지만 이 족사는 홍합이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결합을 끊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요즈음 새만금 간척지에 가면 백합이나 동죽 같은, 갯벌 생태계와 주민들이 생계를 유지해오던 조개들의 껍데기가 무수히 굴러다닌다. 단단해진 갯벌에는 도대체 생명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건강한 갯벌은 그 조개들과 게들이 지나다닌 무수한 흔적들로 한시도 가만히 있질 않는다. 갯벌의 개척자이자 생명의 원천은 바로 이 무수한 조개와 고동들이다.

우린 미물이란 이유로 이들의 가치를 소홀히 하다 보니 갯벌에 죽은 조개껍데기가 산처럼 쌓여나가도 별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살아왔다. 그러나 고동과 조개는 인류가 태어나기 훨씬 머나먼 옛날부터 우리 지구의 생명력을 지탱해왔다. 일시적으로 한곳에서 사라지더라도 어디선가 분명히 그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며 살아남을 것이다. 이것이 조개들의 무한 생존 방식이다.

글 : 최종욱 수의사(광주우치동물원)

ndsl링크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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