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6.20 집에서 수제 치약 만드는 비법!
  2. 2008.10.31 천방지축 통통 튀는 탱탱볼 만들기

집에서 수제 치약 만드는 비법!

내가 어디까지 이야기했더라? 늙으면 기억이 깜빡깜빡해서 말이다. 아, 그래. 그 때 내가 그렇게 집을 두 개 부쉈다고 했지. 지금이야 이렇게 비리비리한 노인네다만, 그 땐 한 체력 했거든. 숨결이 얼마나 강했던지 말이다, 후 하고 불면 지푸라기 집도 나무 집도 훅 하고 날아갔다는 거 아니겠니.

그런데 그놈의 돼지들이 웬 발이 그렇게 빠른지, 아주 쌩 하니 사라지더란 말이지. 도저히 따라잡질 못하겠는 거야. 내가 그놈들보다는 훨씬 날씬하고 초콜릿 복근까지 겸비했건만! 첫 번째 집을 부니 첫 번째 놈이 튀어서 두 번째 놈 집에 들어가고, 그 집도 불어버렸더니 두 놈이 한꺼번에 튀어서 세 번째 집으로 부리나케 달려 들어가더라고. 그래, 헥헥하며 숨 가다듬고 놀란 근육 푸느라 스트레칭도 해주고, 있는 힘껏 공기 들이마신 뒤 세 번째 집도 좀 불어볼까 했는데 기껏 마신 숨이 김빠지듯이 피익 나와 버렸지. 요놈은 머리가 좀 돌아가는지 단단한 벽돌로 집을 만들었더란 거야.

어디 틈이 없을까 싶어 빙빙 돌다 보니 구석에 약간 금이 가 있더라고. 옳거니 부실공사다, 하며 그쪽을 향해 숨을 불어댔어. 한 번, 두 번, 세 번을 불었더니 집이 흔들흔들! 한 게 아니라 갑자기 뭐가 벌컥 열리는 소리가 나는 거야. 늑대 간 떨어지게 이게 무슨 짓이냐! 소리라도 빽 지르려고 그쪽을 봤더니 아까 그 첫째, 둘째 놈이랑 똑같이 생긴 돼지 한 마리가 문고리를 붙잡고 씩씩대고 있지 뭐냐. 응? 알아서 문 열어주니 고마워해야 한다고? 그래, 나도 얼씨구나 문으로 줄달음쳤는데 그 놈이 손부터 먼저 내밀더니 날 막아. 나머지 한쪽 손은 코를 움켜잡고 있더구나. 얼굴은 시뻘개져서 말이다.

“네 이놈, 잡아 먹겠…!”
“아 진짜! 못 참겠네. 이거 봐요, 아저씨! 매너가 꽝이잖아요!”

침까지 뚝뚝 흘리면서 달려들었더니 하는 말 봐라? 귀, 코가 다 막혀서 멍하니 있노라니 그놈이 따발총처럼 말을 쏟아내기 시작해.

“뭐가 자꾸 퀴퀴한 냄새가 난다 싶었더니 우리 형들이 이거 맡아본 냄새라며 벌벌 떨잖아요. 늑대다, 하고. 아니 무슨 양치기 소년도 아니고 어디서 거짓말이냐고 그랬더니 자기들 코는 개보다 정확하대요. 그래서 냄새나는 데 찾아서 헤매 돌다 보니까 저번 태풍 때 금갔던 그 벽이네? 바깥 정탐한답시고 거기 얼굴 들이댔다가 진짜 저 세상 가는 줄 알았어요. 대체 뭘 드시고 오신 거예요. 숨 막혀서 죽는 줄 알았잖아요!”
“어제부터 한 끼도 못 먹었다, 이놈아!”
“그런데! 왜! 삼십년은 쓰레기장에서 묵힌 우유 찌꺼기 같은 냄새가 나는 거냐고요!”

아까보다 더 큰 소리로 울분을 터뜨린 그놈은 다시 쪼르르 집으로 들어가더라고. 어이쿠 이거 놓치겠구나 싶어 재빨리 따라 들어가려 하는데 그놈이 다시 쪼르르 기어 나와. 커다란 마스크를 쓰고 손전등이랑 작은 거울을 든 이상한 차림새로 말이다. 그놈은 그대로 내 입을 쩍 벌리더니 거기 머리를 쑤셔 넣어. 날 잡수셔~하는 자세였다면 좋았으련만, 안타깝게도 몸으로는 내 아래턱을 누른 채 손 하나로 윗 턱을 있는 힘껏 벌리고 있어서 깨물 수도 없고 죽을 맛이었지. 거울과 손전등으로 온 입을 쑤셔대는 힘은 또 왜 그리 센지. 한참을 깔짝대던 그놈이 머리를 쑥 빼더니 또 얼굴이 시뻘개져서 숨을 헉헉 몰아쉬어.

“아~, 아저씨 이 안 닦으셨구나~?”
“야, 이 닦는 늑대 봤어?”
“아, 아저씨는 늑대였지. 어쨌든 이는 닦고 살아야죠! 하루 세 번, 밥 먹은 뒤 바로!”
“네 말마따나 난 사람이 아니라서 상관없거든? 야생에서 살아가는 동물에게 사람 기준 강요하지 말아줄래?”
“지금 우리 보세요. 사람이 사는 것 같은 집에서 살고 있잖아요. 아저씨도 두 발로 걸으면서 잘도 말하고 있고요. 동화 속 의인화 몰라요? 사람 기준 좀 맞춰 주라고요. 아 귀찮으니까 말은 여기까지! 좀 와 봐요.”

세상에, 돼지에게 귀를 잡혀 집에 질질 끌려 들어간 늑대 이야기 들어봤니? 부끄럽지만 그게 나란다. 그런데 난 그 때 얼이 이미 빠질 대로 빠진 상태라 그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었어. 굳이 변명을 하나 더 하자면 돼지 새끼들 쫓아다니느라 이틀간 굶은 것도 치명타였지. 어쨌든 날 집안으로 끌고 들어간 그 놈은 뭘 또 뒤지더니 쑥 내밀어. 무슨 솔 같은 거랑 커다란 튜브더구나.

“자요. 저기 세면대에서 빨리 이 닦고 와요. 3분간 칫솔질 하는 거 잊지 말고요!”
“나 이 안 닦는다고! 방법 모른다고!”
“으으 진짜 귀찮게 하는 아저씨네. 잠깐만 있어 봐요, 내가 닦아줄 테니까. 어서 입 벌려요, 빨리~!”

솔에다가 튜브 안에 든 허연 덩어리를 쭉 짠 그놈은 솔을 입가에 대고 쿡쿡 찌르면서 막 재촉하더라. 지금 생각하면 그 때 뭐에 홀린 것처럼 나도 모르게 입을 벌렸단다. 그랬더니 이놈이 내 입속으로 솔을 쑤셔 박고 이에 대고 문지르기 시작하더구나. 거품이 입 안을 가득 메우면서 맵고 톡 쏘는 맛이 온 입을 지배하는데, 아이고 죽겠더라고.

“밥을 먹잖아요? 그럼 음식찌꺼기가 이빨 사이에 끼겠죠? 거기에 이 음식찌꺼기 좀 먹겠다고 세균이 모인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빨을 계속 안 닦잖아요? 찌꺼기와 세균이 계속 쌓이겠죠? 이러면 눈에 보이는 커다란 덩어리로 커져요. 이거 이름이 플라크에요. 그 왜 텔레비전 광고에 가끔 나오잖아요. 플라크를 없앱시다 어쩌고 하면서. 잠깐, 좀 더 벌려봐요. 어금니 닦아야죠!”

그 놈은 인정사정없이 솔로 이를 문지르면서 끊임없이 조잘댔어.

“플라크까지는 괜찮아요. 얘들은 이를 잘 닦으면 사라지거든요. 그런데 아저씨처럼 그걸 몇 년이고 그대로 냅두면 말이에요, 침에 있는 석회 성분과 결합해서 아주 단단한 치석이 되거든요. 이건 돌처럼 딱딱해서 치과에 가야 없앨 수 있다고요. 치석이 생기기 시작하면 세균이 이를 공격해 충치를 만들기 쉬울 뿐 아니라 잇몸도 상할 수 있으니까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스케일링 받는 거 아주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치약 삼키지 말고 어서 뱉어요. 여기 물로 가글하고!”

시키는 대로 치약을 뱉고 물로 헹구고 나니까 입안이 좀 상쾌해진 것 같더라? 그래도 죽어도 인정하기 싫어서 불퉁한 얼굴로 노려보고 있자니 그 놈이 조금 주눅 든…, 표정을 했을 것 같아? 설마 그럴 리가. 솔을 박박 씻어 헹구면서 여전히 나불대더라고. 거기에 아까 도망갔던 그놈 형제들이 뒤에서 슬금슬금 기어 나오고 있어. 이거 한 마리라도 잡아먹으면 딱 좋겠구먼, 이상하게 식욕이 사라지는 거야.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를 닦으면 식욕 감소 효과도 있다나 뭐라나.

플라크나 치석 안 만들려면 하루 세 번, 밥 먹고 난 뒤에 이를 닦는 게 좋아요. 치약에는 플라크, 치석을 없애주는 연마제랑 입안을 시원하게 소독하는 소독제가 들어있으니까 이 닦을 때 적정량의 치약을 쓰는 게 좋아요. 충치를 예방하는 불소도 들어 있곤 해요. 물론 치약보다는 제대로 된 칫솔질이 더 중요하지만요.”

정리를 마친 놈이 날 돌아보며 씩 웃어. 그러더니 손끝으로 뒤에 있는 의자를 가리키더라. 내가 앉을까보냐 하며 노려보고 있자니, 그놈은 어깨를 으쓱하고 척척 걸어가서는 의자에 앉아. 옆에는 그놈 형제들이 나란히 앉고. 오, 한 입에 세 마리를 먹으라는 이야기구나 싶어 입을 쩍 벌리고 얼굴을 들이밀었더니 이놈이 또 웃네?

“먹히는 게 그리 기쁘냐?”
“그게 아니라 제가 한 짓이 제가 생각해도 기특해서요. 봐요, 이 닦으니까 훨씬 낫잖아요.”
“아 그래. 뭐 어쨌든 네가 시키는 대로 하고 왔으니 이제 잡아먹어도 되는 거냐?”
“아니 잠깐! 아저씨, 이가 지금 반짝반짝하잖아요? 민트향 콸콸 풍기죠? 그런데도 우리 먹고 싶어요?”
“민트향이고 자시고 난 지금 배가 고파 죽겠거든?”
“생각해 보세요. 우리 돼지잖아요. 게다가 아저씨는 늑대구요.”
“그러니까 잡아먹겠다고!”
“늑대가 돼지에 소금 치고 후추 뿌려 허브 향 솔솔 나게 구워 먹는다는 이야긴 못 들어봤으니 아저씬 분명 우릴 살아있는 그대로 냠냠 드시겠죠? 그런데 우린 돼지잖아요. 끈적끈적한 지방에 콸콸 흐르는 피가 아저씨 이빨에 쩍쩍 달라붙을 거라고요. 게다가 내장이라도 잘못 건드려 봐요. 저 오늘 아침에 인간 마을에서 나온 신선한 음식쓰레기 좀 먹은 상태거든요? 그게 또 이빨에…, 으윽. 저 같으면 그렇게 반짝반짝한 이로 이런 거 못 먹어요. 독창적 먹이 찾기, 예를 들면 상큼한 상추 무침?”
“아이돌 팬이었니?”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요. 대신 제가 좀 좋은 이야기 해드릴게요. 아까 아저씨에게 드린 건 우리가 쓰던 치약 맞는데, 그거 집에서도 비슷하게 만들 수 있거든요. 형들, 재료 좀 가져와볼래?”

뭘 또 주섬주섬 늘어놓나 싶어서 멍하니 보고 있자니 하얀 가루들을 섞고 민트 냄새 나는 뭔가를 떨어뜨려 또 섞고 물과 기름을 따로 섞어서 한꺼번에 반죽해 버리지 않겠냐. 응? 너희 말이 맞긴 맞다. 실험에 몰두하고 있는 새 그냥 잡아먹으면 되지. 그런데 사실 그쯤 오면 이것들이 어디까지 하는가 보고 싶은 호기심도 생기잖냐. 원래 늑대가 머리도 좋고 호기심도 많은 종족이란다.

지금 제가 만든 게 치약이에요. 이렇게 포일에 문지르면 색이 싹 날아가잖아요. 탄산칼슘이랑 탄산마그네슘이 연마제 역할을 해서 그래요. 붕사는 소독제 역할을 하죠. 글리세린은 요렇게 촉촉한 크림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넣는 거구요. 민트향은 상큼한 향을 주기 위해서 넣는 건데 너무 많이 넣으면 오히려 역겨운 냄새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참, 이 실험은 어디까지나 치약 구성물이나 원리를 배우기 위해서 하는 거니까, 실험해서 만들었다고 냅다 입에 넣지 말고 이 닦을 땐 그냥 파는 치약 쓰세요. 이걸로 이 닦았다가 무슨 일 생겨도 우린 몰라요.”
“나한테 설명하랴 독자에게 설명하랴 참 바쁘구나.”
“이런 글에 나오는 캐릭터의 운명이죠. 어쨌든, 제 볼일은 모두 끝났어요. 설명도 다 했고 아저씨 입도 상큼해졌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 이제 결말을 짓죠. 오케이?”
“내가 너흴 잡아먹어야 제대로 된 결말이 지어지지 않겠니? 그런 의미에서, 잘 먹겠습니다~.”

드디어 먹을 때가 왔다! 눈물까지 날 것 같은 기쁜 기분으로 다시 한 번 입을 쩍 벌리는데 그놈이 한숨을 쉬더니 뭐라 중얼거려. 뭐라더라? 내가 여기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화를 자초하네 어쩌네?

“자꾸 결말 결말 하시는데 이 동화 원래 결말 모르시죠?”
“알게 뭐냐. 일단 너부터 잡아먹고 읽어볼게.”
“아니 아니, 이거 미리 아셔야 해요. 꼭! 반드시! 절대로!”

그놈이 워낙 절박하게 굴길래 난 또 멈칫했지. 그러자 그놈이 또 귀를 잡고 끌더니 귓속말로 소곤대더라고. 지 말마따나 이는 열심히 잘 닦는지 민트향이 솔솔 풍기는 게, 먹으면 참 맛있겠다~ 싶은 마음만 굴뚝같더구나. 그런데 그놈 하는 말은 전혀 향기롭지 않았어. 뭐라고 했는지 아니?

“결말은 이래요. 제가 아저씨를 속여서 저기 굴뚝으로 들어오게 하거든요? 그리고 전 미리 물이 팔팔 끓는 솥을 벽난로에 걸어두죠. 자, 그럼 어떻게 될까~요?”
“굴뚝? 끓는 물? 소옽?!”
“아저씨 표정 보니까 눈치 채신 거 같네요. 하지만 이걸 어쩌나, 이미 늦었는데….”

어느새 준비했는지 포크와 나이프를 양손에 하나씩 장착한 세 놈이 슬슬 일어났지. 그 모습은 정말이지 아주 으스스했단다. 그 새 날은 어두워지고 방을 비추는 건 벽난로 불빛 뿐. 그걸 등지고 서서 씨익 웃는 돼지 세 마리의 이빨은 하얗게 빛났지. 마치 내 목을 노리는 단검처럼.

“동화 속 결말처럼 이제 아저씨는 솥으로 멋지게 다이빙~! 푹푹 삶긴 뒤에 우리의 맛있는 식사거리가 된단 말씀!”
“하지만 너희들 초식동물 아니었냐. 어떻게 늑대를…”
“모르시나 본데 돼지는 잡식동물이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누가 그놈들을 아기 돼지 삼형제랬더냐. 아기 돼지라면 자고로 좀 보들보들하고 연약하고 귀여운 맛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어느새 흉악범 삼인조로 변한 것들이 낄낄대며 다가오는데, 공기가 온몸을 짓누르는 것 같아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벌벌 떨 뿐이었지. 아니야, 내가 겁쟁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너희가 정말 그놈들 표정을 봤어야 해.

“잘 먹겠습니다!”

덮쳐 오는 세 개의 그림자는 어쩜 그리 크고 흉악하든지! 난 젖 먹던 힘을 쥐어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갔단다. 낄낄거리는 그놈의 웃음소리가 어둠 속에서 계속, 계속 쫓아오는 것 같아서 비명까지 질러대면서 말이다. 그리고 또 사흘간 먹이에 입도 못 대고 끙끙 앓다가 너희 할머니를 만난 뒤에야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지. 그 후 사십년 간 그 동네 근처는 얼씬도 하지 않았지. 부끄럽지만 이 할애비는 아직도 그놈들의 하얀 이빨이 어둠 속에서 번쩍번쩍 빛나는 악몽을 꾸고 벌떡 일어나곤 한단다. 너희들도 돼지 조심하거라. 이상한 소재로 집 지으면서 치약 만들고 노는 애들은 특히!

그러니까 교훈이 뭐냐고? 밥 챙겨먹고 다니려면 이빨부터 잘 닦으란 이야기다 이놈들아!

글 : 김은영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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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토로로로, 통~ 토로로로”
“엄마 요 공은 참 말썽꾸러기 같아요. 공을 던지면 막 아무 데나 통통 튀겨요.”
“우리 채원이가 심심해서 탱탱볼 가지고 놀고 있었구나?”
정여사는 계속 탱탱볼을 튀기고 잡으러 다니는 다섯 살 채원이를 보며 말했다.
“응. 그런데 엄마 다른 공들은 다 말 잘 듣는데 왜 이 공은 청개구리처럼 말도 안 듣고 말썽부릴까?”

갑작스러운 채원이의 질문에 정여사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
“음 그건 아마도 탱탱볼이 처음 튀는 연습을 할 때 자기 마음대로 튀는 연습만 해서 그런가 봐. 제대로 튀고 싶은데 자기 맘대로 안 되니 탱탱볼도 속상하겠다. 그지?”
“아~ 그러니까 너 탱탱볼아 처음 걸음마 배울 때 제대로 배웠어야지~”
"그래 맞아 채원이 말대로 처음 시작할 때 잘 배워야지. 요 말썽꾸러기 탱탱볼아“
“호호호” “까르르~”

정여사는 채원이에게 과학적인 설명보다는 동화 같은 마음으로 설명해 주는 것이 옳을 것 같아 저렇게 설명했지만 왜 탱탱볼은 일반 공과 달리 이리저리 맘대로 튀기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탱탱볼이 가지고 있는 탄성과 마찰력 때문이다. 탱탱볼은 그 소재 자체가 물렁물렁하면서도 탄성이 매우 좋을 뿐만 아니라 마찰력도 다른 공에 비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공을 튀길 때 바닥에 작은 돌멩이나 턱이 있어도 미끄러지지 않고 바닥과 접촉하는 순간 볼이 일그러지면서 강한 탄성을 낸다.

즉 일반 공을 바닥으로 튀길 때는 중력의 수직 방향으로 마찰력이 발생하며 이때 발생하는 마찰력은 공이 나가고자 하는 방향의 힘보다 강하지 않다. 이 때문에 공을 바닥에 그냥 튀기거나 한쪽으로 회전을 줘 튀긴다 하더라도 좌우로 튀지 않고 공의 회전 방향으로 안정적으로 튀기며 가게 된다.

하지만, 탱탱볼은 마찰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공이 바닥에 부딪히는 순간 진행 방향으로 가는 힘을 상쇄시키며 진행 방향에 반대되는 회전력이 발생하게 된다. 이 때문에 탱탱볼을 바닥에 튀기거나 회전을 줘 던지면 탱탱볼은 회전 방향으로 튀기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갔다 뒤로 가거나 좌우로 흔들리며 튀기게 되는 것이다.

탱탱볼은 가까운 문방구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도 있지만 집에서도 아이들과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탱탱볼을 만들어 같이 가지고 놀아 보는 것은 어떨까?

[실험방법]
준비물 : 종이컵 두 개, 물 100mL, 붕사 2숟가락, 색소(없어도 무방), P.V.A 계열 풀
         (붕사는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풀은 문방구에 판다)
[실험순서]
1. 종이컵에 물을 부은 뒤 붕사를 넣고 완전히 녹을 때까지 젓는다.
   이때 탱탱볼 색상을 가지고 싶다면 색소를 조금 넣는다.
2. 다른 종이컵에는 P.V.A 풀을 넣어 둔다.
3. 풀이 있는 통에 붕사 녹인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젓가락으로 잘 저어준다.
   이때 풀을 많이 넣으면 탱탱볼 만들 때 밀가루 반죽처럼 잘 늘어나지만 굳는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4. 계속 젓다 보면 젤리 같은 고체 덩어리들이 만들어지는데 이 고체 덩어리들을 잘 건져 내 모아 둔다.
5. 다 건져 내면 손으로 동글동글 굴리며 모양을 만든다.
6. 어느 정도 단단해지면 깨끗한 바닥에 튀겨본다.
   (덜 마른 상태에서 먼지나 모래가 많은 곳에서 튀기면 탱탱볼에 먼지나 모래가 박힐 수 있으니 깨끗한 곳에서 먼저 튀겨 잘 튀는지 확인한다.)

[실험 Tip]
- 탱탱볼을 만든 뒤 남은 붕사와 풀을 가지고 다양한 비율로 섞어 보는 것도 좋다.
- 붕사를 물에 녹일 때 붕사를 적게 넣으면 탱탱볼이 잘 튀겨지지는 않지만 바닥에 놓으면 평평하게 펴진다. 어느 물체 위에 올려놓으면 흘러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글 : 양길식 과학칼럼리스트


ndsl링크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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