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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21 코골이가 돌연사의 주범이라고?
  2. 2010.01.12 세계 사망원인 1위, 심혈관질환 (4)
코골이가 돌연사의 주범이라고?

코골이를 병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얼마 전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방송인 전현무씨가 코골이로 병원을 찾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질환으로서의 코골이가 주목을 받았다. 코골이는 성인 10명 중 3~4명이 겪을 만큼 흔한 증상이다. 코고는 소리의 원리는 풀피리와 비슷하다. 피리 속으로 공기를 불어넣으면 풀이 떨리면서 소리가 나는데 코골이도 수면 중 들이마신 공기가 좁아진 기도를 지나면서 주변 구조물인 입천장과 목젖부위, 후두와 같은 상기도 부위에 진동을 일으키면서 잡음을 내는 것이다. 코골이의 소리는 약 500Hz 주파수의 잡음으로 심한 경우 그 강도가 지하철이나 작업장의 소음 정도로 심각하다. 

■ 코골이, 수면무호흡으로 이어진다 

사실 코골이 자체는 주변사람을 괴롭게 하지만 건강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문제는 수면무호흡이다. 코를 고는 사람 중 다수가 수면무호흡 증상을 보인다. 원인이 코골이와 비슷하기 때문인데, 코골이가 기도가 좁아져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 수면무호흡은 좁은 기도가 더 좁아지면서 숨길이 막혀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증상이다. 평균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무호흡이 시간당 5회 이상 또는 7시간 동안 30회 이상이면 수면무호흡증이라 진단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환자 수는 2010년 19,780명에서 2014년 27,061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면무호흡 환자를 살펴보면 보통 수면 중 숨이 멈췄다가 갑자기 푸~하며 숨을 내쉬는 증상이 관찰된다. 이렇게 순간순간 호흡이 멈추게 되면 잠에서 자주 깨거나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 수면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자연히 낮 시간에 영향을 미쳐 주간 졸림증과 피로감, 불면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증상이 장기화 될 경우, 수면부족으로 우울증이나 두통, 기억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고 발기부전이나 성욕 감퇴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 수면무호흡, 돌연사의 주범인 부정맥과 뇌졸중 일으키기도 

심각하게는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수면 중 호흡이 멈추면 공기가 폐로 제대로 가지 못해 체내 산소가 부족해지고 이 때 막힌 숨을 억지로 내쉬려 몸이 안간힘을 쓰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가 증가한다. 이는 혈압과 심박동을 증가시켜 고혈압과 뇌졸중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또 무호흡 상태에서 다시 호흡할 때는 심장이 부족한 산소를 채우기 위해 평소보다 3~4배 빨리 뛴다. 무리한 심장운동은 심장에 부담을 줘 반복될 경우 부정맥이나 협십증, 심근경색, 심장 비대 등의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코골이의 원인은 다양하다. 비염이나 비중격만곡증(콧구멍을 나누는 벽이 휘어진 증상)이 있으면 코가 막히면서 숨쉬기 힘들어져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나타날 수 있다. 비만도 이유가 된다. 살이 찌면 목 부위에 지방이 축척되면서 기도가 좁아진다. 실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환자의 80%가 목이 짧고 굵으며 과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근육이 늘어나 기도가 좁아지면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나 혀와 목 근육이 늘어진 경우, 유아는 편도나 아데노이드가 큰 경우, 흡연이나 음주, 항히스타민제나 진정제와 같은 약을 먹는 경우에도 코골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내시경을 통해 목과 코의 구조를 살펴보는 검사와 수면다원검사 등이 필요하다. 수면다원검사는 검사실에서 자면서 수면 중 일어나는 신체 변화를 측정한다. 수면 상태에서의 뇌파, 근전도, 심전도, 혈중산소포화도, 호흡기류, 흉부 및 복부 움직임, 수면 자세 등을 확인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의 원인과 상태를 분석한다. 

치료도 가능하다. 코와 목의 구조적 문제라면 상기도를 넓히는 수술을 포함해 기도의 모양이나 넓이, 골격 구조에 따라 구조를 개선시키는 수술도 있다.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양압호흡기가 대표적이다. 양압호흡기로 기도에 압력을 가해 좁아지거나 닫힌 기도를 열고 확장하는데 중증 이상의 수면무호흡 환자가 주로 사용한다. 턱이나 혀가 뒤로 밀려 기도가 좁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구조물을 앞으로 당겨주는 마우스피스 형태의 장치도 있다. 

■ 옆으로 누워 자고 체중 관리해야 증상 호전 

무엇보다 생활습관의 개선이 중요하다. 술이나 수면제, 진정제 등의 약은 호흡을 느리게 해 목 주변의 근육을 이완시켜 공기통로를 막는 만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똑바로 누워서 자기보다 옆으로 몸을 돌려 자는 것이 좋다. 똑바로 누우면 목젖을 포함한 입천장의 조직이 목 뒤로 처지고 혀가 밀려 기도를 막히게 할 수 있다. 반면, 옆으로 누우면 목젖이 옆으로 가 그만큼 기도가 넓어져 코골이 예방에 효과적이다. 베개 역시 살짝 높은 것을 사용하면 턱이 앞으로 나오고 목 안이 넓어져 기도도 확장된다. 

체중관리도 중요하다. 살이 찌면 목에 지방이 축적되고 기도는 좁아져 코골이가 악화된다. 체중만 줄여도 증상은 완화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금연과 금주도 도움이 된다. 술을 마시면 코골이가 심해지는데 술이 인두(입 안과 식도 사이의 소화기관)의 근육을 이완시켜 기도를 좁게 하기 때문이다. 흡연 역시 상기도 근육 점막을 붓게 해 기도를 좁히기 때문에 증상을 악화시킨다. 

사실 코골이는 얄미운 구석이 있다. 소리로 주변 사람의 밤잠을 설치게 하면서도 정작 코를 고는 사람은 자신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코고는 사람이 가장 피해자다. 코골이에서 수면무호흡으로 이어지는 질환이 심뇌혈관 질병은 물론 돌연사의 주범인 부정맥의 원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코고는 사람이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어서 민망할까봐 시끄러워도 참고 말하지 못했다면 이번 기회를 노려보자. 상대에게 코고는 소리가 얼마나 큰지 알려주면서 그동안 쌓아왔던 앙금도 풀고 가족의 건강도 챙기면 어떨까. 

글 :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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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이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가 있다. 사고를 당한 경우를 제외하고 사람이 갑자기 죽는 이유는 대부분 심혈관질환 때문이다. 심혈관질환은 평소 아무 문제없이 잠복해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목숨을 앗아간다. 전 세계 사망원인 가운데 심혈관질환이 차지하는 비율은 30%로 가장 높다.

예전에는 심혈관질환으로 급사한 경우 ‘심장마비’로 통틀어 말했지만 요즘은 증상의 원인에 따라 세분해서 부른다. 혈관이 막힌 경우, 심장 박동에 문제가 있는 경우, 심장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경우 등 심혈관질환은 다양한 원인으로 생긴다. 언제 갑자기 찾아올지도 모르는 불청객, 심혈관질환은 왜 발생하며, 또 어떻게 예방하면 좋을까?

가장 치명적인 질환들은 피를 보내는 혈관이 막혀 일어난다. 심장은 우리 몸의 구석구석으로 피를 보내는 기관이다. 모든 세포는 심장이 보낸 피로부터 산소와 양분을 공급받아야 살 수 있다. 온 몸에 피를 보내는 심장도 이 원칙에 예외가 아니다. 따라서 심장에는 심장 자신의 세포에 산소와 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이 존재한다.

심혈관질환 중 가장 위험한 ‘급성심근경색’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에 의해 막혀 심장 세포가 죽는 병이다. 급성심근경색이 일어난 지 2시간이 지나면 심장 세포가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 죽기 시작하고 심장이 멈춰 사망에 이르게 된다. 초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생사가 결정되기 때문에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이 10분 이상 지속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협심증’은 심근경색과 비슷하지만 정도가 약한 증상이다. 심장 세포가 죽을 정도는 아니지만 관상동맥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심장 근육에 통증이 발생한다. 협심증은 주로 몸을 움직이다가 심장에 무리가 가면 발생한다. 따라서 운동할 때 통증이 오면 협심증, 쉴 때 오면 심근경색일 가능성이 높다. ‘뇌중풍(뇌졸중)’도 심근경색이나 협심증과 같이 혈관이 막혀 발생한다. 단 뇌중풍은 심장이 아니라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의 일부가 막혀 발생한다.

혈관이 막혀 일어나는 증상은 평소 혈액 순환이 잘 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게 고혈압 환자에게 이들 질환이 나타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과 식습관으로 혈압을 잘 조절해야 한다. 증상이 심할 때는 혈관을 막히게 만든 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투여하거나 금속관을 넣어 혈관을 늘리는 확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

‘부정맥’은 심장의 정상 리듬이 깨진 상태를 말한다. ‘정’한대로 ‘맥’이 뛰지 않는다고 해서 부정맥이라 부른다. 이때 심장은 분당 60~100회보다 빨리 뛰거나 천천히 뛰고, 뛰는 속도가 불규칙하게 되기도 한다. 이 경우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보내지 못해 혈압이 떨어지고 심하면 그 충격으로 실신할 수 있다. 게다가 불규칙적인 심장 박동 때문에 혈구가 터지면 혈전이 만들어져 심근경색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심장의 정상 리듬이 깨져 부정맥이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먼저 심장이 뛰는 원리를 알아야 한다. 모든 심장 세포들은 전기 자극을 만들어 수축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중 심장의 우심방 근처의 ‘동방결절’이라는 근육은 다른 심장 세포보다 한 박자 빨리 분당 60~100회 전기 신호를 만들어 낸다. 동방결절이 전기 신호를 만들면 그에 따라 다른 모든 심장 근육들은 세포들이 수축과 이완 운동을 한다. 즉 동방결절의 지휘에 따라 모든 심장 세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만약 동방결절 외에 심장의 다른 곳에서 전기 신호가 나타나면 어떻게 될까? 1초에 평균 한번 정도 뛰던 심장 세포들은 어느 신호에 맞춰야할지 모르고 파르르 떨다가 ‘녹다운’된다. 이런 전기 자극은 심실 표면을 헤집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토네이도’라고 부른다. 부정맥은 이처럼 심장에 부는 토네이도 때문에 일어난다.

부정맥은 외부에서 전기 자극을 가해 인위적으로 심장을 ‘재부팅’해 치료한다. 심장 박동수를 점검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면 부정맥을 의심할 만하다. 부정맥에 걸린 사람은 심장을 흥분시키는 카페인이나 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심장의 구조가 잘못돼 있어도 병이 생긴다. 심장판막증은 심장에서 혈액이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해주는 판막에 문제가 생긴 병이다. 피가 역류하기 때문에 심장에 무리가 가서 붓게 된다. 심장 박동에 문제를 일으켜 부정맥으로 발전하기 쉽다. 심장판막증을 치료하려면 수술을 통해 정상적인 모양으로 바꿔야 한다. 정도가 약한 경우는 모양을 교정하는 성형수술로 해결되지만, 심하면 아예 인공판막으로 교체해 줘야 한다. 인공판막을 달면 혈전이 생기기 쉬우므로 평생 동안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한다. 항응고제는 기형아 출산 위험이 있는 약품이다.

심실중격결손은 심장의 각 부분을 구분하는 칸막이에 구멍이 뚫린 경우다. 심장에는 산소와 양분이 많은 깨끗한 피와 노폐물이 가득한 더러운 피가 존재하는데 정상인은 이 두 종류의 피가 완전히 분리된다. 심실 벽에 구멍이 뚫리면 깨끗한 피와 더러운 피가 섞인다. 피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 병은 선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유아기에 발견해서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다행히 초음파 검사를 하면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발견할 수 있다.

심장과 피는 생명의 상징이며, 뜨거운 감정의 상징이다. 그만큼 심장과 피는 우리 생명과 인격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좋은 치료약이 계속 개발되고 있지만 심혈관질환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평소 적절한 운동과 식습관으로 피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가벼운 산책이라도 당장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 : 김정훈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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