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향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2.08 나는야 태교전문가
  2. 2009.03.23 KISTI의 과학향기 서포터즈 모집이벤트

나는야 태교전문가

과학향기 독자참여 2010.02.08 14:37 by 과학향기

“아니, 이 사이트는 왜 이렇게 어려워요?”


NDSL 사이트에서 논문 검색을 하고 있는 남편에게 과일을 깎아다 주며 화면에 떠 있는 내용을 보고 제가 묻습니다.


“전부 영어로 써 있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다 알아요?”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제약회사에서 약 연구 일을 하는 남편은 퇴근 후에도 무슨 할 일이 그렇게도 많은지 임신한 아내를 혼자 두고 서재에서 나오지를 않습니다.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을 아쉽지만 뒤로 한 채 저는 소파에 앉아 뱃속 아기와 모차르트의 음악을 감상합니다. 한참을 눈을 감고 음악에 심취해 있던 저는 갑자기 궁금한 것이 생겼습니다. 방해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저는 곧바로 서재로 달려가 남편에게 묻습니다.


“MP3에 이어폰을 꽂고 들으면 뱃속 아기가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없어요?”

남편은 갑자기 저의 질문이 재미있다는 듯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지으며 열려 있는 홈페이지에서 바로 태아의 청각과 관련된 검색어를 입력합니다. 그리고는 저에게 아주 열심히 설명을 해 줍니다. 가만 들어보니 남편 이야기의 요지는,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소리를 태아가 직접 듣는 것이 더 효과적이겠지만 엄마가 음악을 들으면 그 행복한 감정이 아기에게도 전달되므로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MP3를 들어도 아기에게 전달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수긍이 가는 이야기이긴 했지만 그래도 왠지 저 뿐만 아니라 아기에게도 직접적인 소리를 들려준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남편이 출근한 후 집안 정리를 마치고 저는 컴퓨터를 켭니다.

‘오늘은 뭐 색다른 게 없을까?’

혹시라도 태교에 좋은 무언가가 있다면 태어날 아기를 위해 좀 더 전문적인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시기입니다. 이런 저런 사이트들을 둘러보던 중 ‘즐겨찾기’해 놓은 사이트가 눈에 띄었습니다. 문득 남편이 퇴근 후 늘 영어로 된 무언가를 보고 있더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저도 NDSL 사이트를 클릭해 봅니다.


‘나도 이거 알아볼 수 있다고! 대학교 때 나 영어실력 끝내줬었다니까!’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가득 찬 저는 NDSL 홈페이지를 구석구석 둘러보았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전문자료가 많아 저 같은 가정주부들에게는 너무도 먼 나라의 얘기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KISTI의 과학향기’를 클릭하는 순간 제 생각은 180도로 달라졌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유용한 과학 상식들이 많았고, 무엇보다 과학향기 반올림의 ‘오디오북’을 접하자 저는 감탄사를 연발하였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것처럼 재미있게 구성된 Audio File을 들으며 아기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과학상식들을 뱃속 아기가 직접 들을 수 있다 생각하니 제 마음이 그렇게도 뿌듯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 오디오북과 비슷한 것을 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과학관련 책 읽기를 힘들어하던 저에게 어느 날 어머니께서 책과 함께 테잎에 녹음된 「파브르 곤충기」를 사오셨습니다. 처음엔 ‘또 과학 책이야?’하며 어려워했지만, 편하게 테잎을 틀어놓고 성우가 읽어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그 속으로 깊이 빠져들곤 했었습니다. 아직도 그 성우의 목소리와 개미의 페로몬 이야기는 제 귓가에 생생히 들려오는 듯 하네요. 절반은 엄마를 닮았을 제 뱃속 아기도 어릴 적 엄마처럼 이야기로 듣는 과학향기 오디오북을 무척이나 좋아하겠죠?

 

시간을 가지고 차근차근 과학향기 오디오북을 활용해 보니 태교는 ‘엄마의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저것 여기저기서 좋다는 온갖 것을 태아에게 전해주려 하기보다 엄마만의 방식대로 앎의 즐거움을 깨닫게 한다면 그것만큼 훌륭한 태교가 없을 거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태교를 해 보니, 저의 뱃속 아기는 과학향기 오디오북 중 ‘천방지축 통통 튀는 탱탱볼 만들기’ 이야기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기사를 들을 때면 늘 엄마 배를 발로 쾅쾅 차며 재미있다는 신호를 전해줍니다. 아기가 자라면 탱탱볼을 쾅쾅 차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니면 매일매일 NDSL 사이트를 이용하는 엄마로 인해 훌륭한 과학자가 되고 싶은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아기의 먼 훗날을 생각해 보니 엄마 마음대로이긴 하지만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네요.

 

NDSL 사이트를 이용하다 보니 유홍준 선생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아무리 오래되고 유명한 유적지라 하더라도 배경지식 없이 무작정 찾아가서 구경만 하고 돌아온다면, 그 본질과 유래는 알지 못한 채 겉모습만 훑은 데에 그칠 것입니다. 반면에 사전에 그와 관련된 전문적인 자료를 찾아보고 충분히 검토한 후 답사를 한다면 얻고 돌아오는 것이 그렇지 않을 때에 비해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과학현상이나 과학기술에 대한 동향도 이와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깊이 탐구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과학은 전공자들의 전유물로만 남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과학 관련 지식을 손쉽게 찾아보고 친근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서 알고자 노력한다면 과학은 우리의 삶 그 자체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과학적 현상에 대해서도 많이 알수록 또 새로운 것이 보이게 될 테고 이것이 곧 앎의 길로 인도해 주는 NDSL의 존재이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과학기술에 해박한 전문 지식인에서부터 아직 태어나지 않은 뱃속 아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이 함께 지식의 풍요로움을 맛볼 수 있는 NDSL의 공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하루가 다르게 쑥쑥 성장하고 있는 새 생명을 품고 있는 엄마는 오늘도 이곳에서 나름의 전문가가 되어 지식의 등불을 밝혀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NDSL 사이트가 더욱 더 활성화되어 전 국민이 과학과 쉽게 친근해질 수 있기를 바라며 저와 뱃속아기는 새로운 오디오북이야기를 들으러 갑니다.

<KISTI의 과학향기> 오디오북을 활용한 예비엄마의 태교 이야기
진 주 현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과학향기 독자참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야 태교전문가  (0) 2010.02.08



서포터즈 응모하러 가기 -> http://scent.ndsl.kr/supporter/index.do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1 
BLOG main image
생활에 밎줄 긋는 과학이야기♡ -KISTI의 과학향기-
by 과학향기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178)
과학향기 기사 (892)
과학향기 이벤트 (1)
과학향기 독자참여 (1)
이런주제 어때요? (1)

달력

«   2017/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
Clicky Web Analytic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