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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25 공포영화 만드는 공식이 있다고? (1)
  2. 2009.07.17 제철 맞은 공포영화, 보면 정말 시원해질까? (1)

공포영화 만드는 공식이 있다고?

여자 주인공이 샤워기에 몸을 맡긴 채 씻고 있다.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소리는 마치 빗소리를 연상케 한다. 여자는 왠지 모르게 무서운 생각이 든다. 침입자가 있을 것만 같다. 아니나 다를까…! 욕실 커튼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지더니 ‘챙챙’ 귀에 거슬리는 쇳소리와 함께 여자 주인공이 칼로 난도질을 당한다. 악~.

이 장면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될 만큼 공포영화 사상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영화 ‘싸이코’의 한 장면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 장면에서 공포를 느끼는 것일까?

영국 킹스대 수학팀은 욕실에 등장한 살인마와 샤워기의 물소리, 칼을 휘두르는 것 같은 쇳소리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다. 미지의 인물이 등장한 것(u)음향 효과(es)가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한다는 뜻이다.

킹스대 연구팀은 이처럼 공포영화에서 공포감을 일으키는 요인을 알아내 ‘공포 수치’를 알려주는 수학공식을 만들었다. 공포영화의 고전인 ‘싸이코(1960)’부터 ‘엑소시스트(1973)’, ‘링(2002)’, ‘텍사스전기톱살인사건(2003)’까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할리우드 영화 10편을 대상으로 통계프로그램을 이용해 분석했다. 공식은 크게 서스펜스, 사실성, 환경, 피, 진부한 장면 5가지로 나뉜다.


[그림 1] 영국 킹스대 연구팀이 만든 공포영화의 ‘공포 수치’ 계산 공식. 출처 : 수학동아

서스펜스를 일으키는 요인
서스펜스는 말 그대로 긴장감을 불어넣는 요소를 말한다. 등장인물이 살인마나 좀비에게 쫓기(cs)거나 주인공이 함정에 빠지면(t)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는 생각에 관객은 극도의 긴장감을 느낀다. 앞에서 언급된 살인마나 귀신일지 모를 미지의 인물이 등장(u)하거나 한 순간에 커지는 음향 효과(es)도 서스펜스를 담당한다. 따라서 4개의 변수 cs, t, u, es를 더한 뒤 제곱하고 충격적인 장면(s)을 더하면 서스펜스를 나타내는 수치를 알 수 있다. 4개의 변수는 다른 변수보다 공포감 유발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곱해서 그 효과를 배로 늘렸다.

현실과 상상이 만나야 공포감 증가
영화가 무서우려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공포영화를 만들기도 하는데, 실화라고 하면 사람들은 더 무섭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한테도 이런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실제로 할리우드에서는 시체에 엽기 행각을 벌인 희대의 살인마 에드 게인을 소재로 ‘싸이코’, ‘양들의 침묵’, ‘텍사스 전기톱 학살’ 등과 같은 여러 편의 공포영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현실성만을 강조하다 보면 자칫 영화가 지루해질 수 있다. 다음 장면을 관객이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실성(tl)과 환상성(f)이 균형을 이뤄야 공포감이 커진다. 여기서 환상성은 현실세계에선 존재할 수 없는 귀신이나 좀비,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극도로 악랄한 살인마가 등장하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현실성과 환상성의 산술평균인 (tl+f)/2를 공식에 적용했다.

피 흘리는 장면에 사인을 취한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dr)주인공이 혼자(a) 있다. 무대는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지만 늦은 밤에는 인적이 드문 장소(fs)인 엘리베이터나 지하철, 학교 등이다. 관객들은 다음 장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리란 것을 단번에 직감한다.

그런데 만약 혼자가 아니라 두세 명과 함께 있다면? 아무래도 덜 무섭다. 따라서 공포감을 조성하는 세 변수 df, a, fs를 더한 뒤 등장인물 수(n)로 나눠줘야 한다.

공포영화에서 피는 필수요소! 관객들은 주인공이 얼마나 다쳤는지를 피의 양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피의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관객들은 잔인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연구팀에 의하면 피를 흘리는 장면이 너무 자주 나와도 공포감이 떨어진다. 따라서 피 흘리는 장면(x)사인(sin)을 취한다. 사인값은 변수의 일정한 값(90°)까지는 커지다가 다시 줄어드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양을 수치로 표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관객들이 예상한 대로 극이 전개되거나 진부한 장면(sp)은 공포감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그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1점씩 감점토록 했다.

수학공식으로 본 최고의 공포영화는?
공포를 유발하는 변수인 서스펜스, 사실성, 환경, 피와 관련한 식을 더한 뒤 진부한 장면을 빼면 공포영화의 ‘공포 수치’를 알려주는 수학공식이 완성된다. 연구팀은 이 공식에 공포영화 10편을 적용한 결과, 역대 가장 무서운 영화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1980)’이라고 발표했다.

‘샤이닝’은 스티븐 킹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한순간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이어지는 사건 구성 때문에 역대 최고의 공포영화를 꼽을 때 항상 상위권에 들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공포영화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공포 수치를 알려주는 공식을 이용해 올해 가장 무서운 영화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피서(避暑)가 따로 필요 없을 것이다.

글 : 조가현 수학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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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학교. 친구를 닮은 뒷모습에 반갑게 불렀는데 목만 180도 돌려 쳐다보는 그의 얼굴은…. 영화 속 주인공과 호흡을 맞추다보면 저도 모르게 몸이 굳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카락이 곤두선다. ‘쿠궁~!’ 하는 효과음에 주인공이 비명을 지르자 여기저기 관객들의 입에서도 “꺄악~!”하는 소리가 터져 나온다.

오싹한 공포영화는 유독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 많이 등장한다. 극장가에서는 흉측한 몰골의 귀신이나 잔인한 행위를 일삼는 살인자가 주인공을 뒤쫓고 TV에서도 이에 질세라 흰색 옷에 긴 머리를 늘어뜨린 귀신이 등장하는 한국형 공포드라마를 방영한다. 이들이 강조하는 문구는 언제나 ‘여름 더위를 피해 서늘한 기운을 느끼라’는 납량특집이다.

그런데 공포영화를 보면 정말 시원해질까. 답을 알려면 먼저 우리 몸이 어떻게 추위와 더위를 느끼고 온도를 유지하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인체는 항상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려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뇌의 시상하부에는 체온 감지시스템이 있어 척추, 근육, 혈관, 피부 등에서 온도 변화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체온이 변할 때마다 수시로 대응책을 마련한다. 예를 들어 외부 온도가 높아지면 호흡이 가빠져 체내의 뜨거운 공기를 내뱉고 외부의 찬 공기를 들이마신다. 또 땀을 증발시켜 열을 방출하기도 한다.

반면 체온이 낮아지면 땀구멍을 닫고 혈액도 피부보다는 근육 쪽 혈관을 통해 흐르도록 해 살갗의 열 손실을 최소화한다. 또 근육을 으스스 떨게 해 열을 낸다.

재미있는 것은 공포영화를 볼 때의 몸은 체온이 떨어졌을 때와 비슷한 과정을 겪는다는 사실이다. 공포영화를 보며 공포와 긴장감을 느끼면 뇌는 경고 신호를 온몸에 보낸다.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분비돼 몸의 경계태세가 강화된다. 소화기관에서 근육으로 피가 쏠리며 소화기관의 활동이 줄어든다. 여차하면 몸을 신속히 피하기 위해서다.

또 에너지 방출을 줄이기 위해 피부의 혈관을 수축시킨다. 그래서 얼굴의 핏기가 가시며 창백해지고 피부에 소름이 돋는다. 근육은 수축돼 으스스한 느낌이 나고 땀샘이 자극돼 식은땀이 난다. 식은땀이 증발하면 몸은 더욱 서늘함을 느낀다. 공포영화가 여름철에 많이 개봉되는 것도 이유가 있는 셈이다.

물론 공포영화의 매력은 단순히 오싹함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평소 생활에서 쌓인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는 마음속의 찌꺼기로 남는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잔여긴장’이라고 하는데 이를 해소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더 큰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이다.

신체는 공포와 같은 자극을 받으면 아드레날린이나 도파민 같은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한다. 이때 신체 변화와 함께 짜릿한 쾌감과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다. 즉 공포영화는 시원함과 더불어 ‘속 시원함’도 느끼게 해주는 셈이다.

<여름철이면 공포영화를 보러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사람은 공포를
느끼면 피부의 혈관이 수축돼 얼굴이 창백해지고 피부에 소름이 돋는다.
근육도 수축돼 으스스한 느낌이 나고 식은땀이 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그런데 공포를 이용해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는 방법은 현대인만의 전유물이었을까. 어쩌면 조상들도 더운 여름 온 동네 사람들이 모깃불에 둘러앉아 입심 좋은 이웃이 풀어놓는 ‘비오는 날의 공동묘지’나 ‘흰 손이 올라오는 화장실’에 대한 얘기를 들으며 오싹한 밤을 보냈을지 모른다.

변변한 냉방시설이 없던 시절 이만한 피서 방법이 또 있을까. 이번 주말 에너지를 폭식하는 에어컨 대신 오싹한 공포영화 한두 편으로 온 가족이 에너지 절약형 피서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 : 유상연 과학칼럼니스트


ndsl링크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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