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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09 과학 대중화에 기여한 SF 작가, 아시모프
  2. 2010.09.13 영화 속 투명망토 현실이 된다?
과학 대중화에 기여한 SF 작가, 아시모프

1895년 1월 2일, 미국의 공상과학 소설가이자 생화학자인 아이작 아시모프가 태어났다. 그는 과학 대중화에 기여한 SF의 거장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작 아시모프는 영미권 SF작가의 ‘3대 거장 (Big Three)’ 가운데 한 명이다. 다른 두 명은 아서 C. 클라크와 로버트 하인라인이다. 아서 클라크는 실제 과학으로부터 출발한 개연성 있는 상상력으로 인류의 미래나 외계 지적 생명체를 사실감 있게 그리는 것이 주특기다. 로버트 하인라인은 활동적이고 진취적인 모험담이나 활극을 주로 다룸으로써 대중적인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그렇다면 아시모프는 어떤 SF 작가일까? 어떤 소설을 썼기에 과학 대중화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 것일까? 이는 단 몇 줄로 정의하기 어렵다. 한 작가를 평가하는 데에 있어 가장 쉬운 방법은 대표작을 드는 것이지만, 아시모프의 작품들은 아주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근래의 경향은 다소 다르지만 대개의 영미권 SF 작가들은 다수의 단편으로 등단하고 장편을 출간한다. SF에 있어서 단편의 의미는 일반 문학과는 다소 다르다. 대표적인 작가들이 ‘SF의 정수는 단편에 있다’고 공공연히 선언할 정도로 단편의 중요성은 크다. 이견도 있을 수 있지만 이런 면에서 볼 때 아시모프야 말로 SF의 전통에 지나칠 정도로 충실한 작가다. SF 단편집만 해도 10권을 훌쩍 넘을 만큼 수많은 단편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림] 아이작 아시모프가 자신의 평생 업적을 상징하는 그림들이 새겨진 옥좌에 앉아 있는 그림.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그 뿐이 아니다. 아시모프는 생화학 학위를 가진 과학자로서 추리소설, 교양 과학서, 에세이 등 수많은 픽션 및 논픽션을 내놓았다. 아시모프가 직, 간접적으로 참여한 책의 수만 500권에 이르며 도서관에서 이용하는 듀이 십진분류법의 10개 항목 중 9개 항목에 아시모프의 저작이 들어있다. 아시모프는 그만큼 대표 SF뿐 아니라 다작으로도 유명하다. 과학자이자 SF작가인 입장에서 성경 비평서까지 썼으니 그의 관심분야가 얼마나 폭넓은지 알 수 있다.

그처럼 단편이 많기 때문에 아시모프의 무궁한 아이디어와 SF적 상상력을 볼 수 있는 주요 단편들을 여기서 제대로 소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도 널리 알려진 것들 가운데 꼽아보자면 세 작품이 있겠다. ‘바이센티니얼 맨(Bicentenial Man)’은 아시모프의 주력 소재 가운데 하나인 로봇의 이야기다. 처음에는 기초적인 로봇으로 시작해 마침내 수명이 유한한 생체조직의 몸으로 돌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을 맡은 동명 영화의 원작이다.

‘전설의 밤(Nightfall)’은 태양이 여섯 개인 항성계의 행성이 무대다. 이 행성에는 언제나 적어도 하나의 태양이 떠 있다. 따라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밤에도 별을 볼 수가 없다. 하지만 긴 주기마다 한 번씩 모든 태양이 지는 날이 다가온다. ‘마지막 질문(The Last Question)’은 멀티백(Multivac)이라는 컴퓨터의 이야기다. 멀티백은 아시모프의 단편에 단골로 등장하는 컴퓨터로, 현재 우리가 늘 접하며 사는 데스크톱 컴퓨터가 아니라 인류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관리할 정도로 능력이 뛰어난 일종의 인공지능 컴퓨터다. ‘마지막 질문’은 멀티백이 궁극적으로 어떤 최후를 맞이하는지를 그리고 있으며 그 결말은 가히 충격적이다. 저자인 아시모프가 애호하는 작품이라고 공언한 단편이기도 하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국내에 소개된 아시모프의 단편 수는 의외로 적다. 아시모프의 SF단편을 모아 낸 단편집 형태의 책도 하나뿐이다. 그에 비해 대표 장편들은 많이 소개돼 있다. 에드워드 기븐의 ‘로마제국 흥망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는 ‘파운데이션(Foundation)’ 시리즈는 흔히 아시모프 장편 중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은하제국(Galactic Empire)’ 시리즈와 ‘로봇’ 시리즈가 있다. ‘로봇’ 시리즈에는 아시모프가 지어낸 ‘로봇 공학 원칙’이 녹아있으며 로봇을 소재로 한 작품들 속에서 비교적 후반에 등장한 ‘제 0원칙’이 어떤 의미인지도 분명하게 나와 있다. 아시모프는 이 세 가지 시리즈를 거대한 하나의 울타리로 아울러 미래 역사를 구성하려고 했는데 처음부터 기획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결과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다.

‘바이센티니얼 맨’, ‘로봇’ 시리즈를 비롯해 ‘나는 로봇이다(I, Robot)’ 등의 여러 단편집에서 알 수 있듯이, 로봇은 아시모프가 즐겨 이용하는 소재다. 로봇공학(Robotics)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것도 아시모프다. 그는 로봇을 추상적으로 의인화하기보다는 과학기술 발전의 결과물로 다뤘다. 그 결과 로봇공학자도 등장하고 ‘로봇공학 3원칙’이라는 행동규정도 등장한다.

이 원칙은 어디까지나 소설 속의 장치이기 때문에 현재의 로봇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원칙인 ‘로봇은 사람에게 해를 가해서는 안 된다’를 보자.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해를 끼친다는 게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을 때에나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이다. 현재의 로봇개발이나 인공지능 연구는 기초적인 단계라 그런 판단을 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기란 요원하다.

하지만 아시모프의 로봇 시리즈와 3원칙은 너무나 유명해서 현재 로봇공학에 종사하는 학자나 연구원들 가운데에는 그에게서 영감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아시모프가 직접적으로 미래를 예견하지는 않았지만 로봇 분야에 일종의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다방면에 걸친 흥미와 넘치는 아이디어 때문에 일부 SF 팬들은 농담 삼아 ‘아이작 아시모프는 외계인이었다’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별명까지 있는 아시모프도 1992년에 결국 인간의 수명을 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의 생일은 1월 2일이라고 했는데, 사실 정확한 출생일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아시모프 본인은 이 날을 생일로 기념했다고 한다.

글 : 김창규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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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살이 수그러들고 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의 초입. 대용량 겨땀으로 인해 여름여행을 포기해야만 했던 태연이네 가족들은 가까운 산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드디어 차에 타고 출발! 오랜만의 여행으로 기분이 들뜬 아빠, 엄마와는 달리 태연은 시큰둥하다.

“여보, 태연이는 별로 신나지 않나 봐요. 어릴 땐 여행 갈 때마다 그렇게 깡충대더니, 이제 사춘기인지 뭘 해도 시큰둥하네요.”

“정말 그런가…. 예전엔 정말 귀여웠는데 말야. 토끼인형이 진짜 살아있는 줄 알고 인형 옆구리가 터졌을 때 세 시간이나 내리 울었잖아. 물론 당신이 꿰매서 살려줬지만.”

“만화랑 현실이랑 구분을 못해서, 당신이 바지 위에 팬티 입고 슈퍼맨이라고 해도 믿고, 엄마가 안드로메다에서 은하철도 999를 타고 온 외계인이라고 해도 다 믿었잖아요.”

그러나 부모님의 말에도 태연은 별 감동이 없다. 오히려 빈정댄다.

“아이고, 그러셨쎄여.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어린애 속여먹으시니까 그렇게 재밌으셨쎄여. 하지만 이제 저도 스타트렉에 나오는 ‘순간이동’이랑 해리포터의 ‘투명망토’가 불가능하다는 것쯤은 다 아는, 반항 가득한 나이가 됐다는 것도 알아두쎄여.”

“허걱! 이런~ 그럼 지금은 안 믿는다는 거야? 순간이동, 투명망토, 600만 달러의 사나이 등등은 몽땅 다 가능한 일이야!!”

“아이고, 그러셨쎄여. 근데 이젠 안 속아 넘어간다굽쇼.”

“어허, 얘가 진짜 못 믿나 보네. 자, 먼저 순간이동부터 얘기해보자. 학교에서 공부하다 말고 싹 사라져서 놀이공원에 똑 떨어질 수 있다는 바로 그 순간이동!! 방법도 아주 간단 하단다. 인체를 원자단위로 해체해서 에너지로 바꾸고, 이것을 이동시켜 다시 조립하기만 하면 돼. 물론 순간이동은 고사하고, 60㎏의 사람을 원자로 바꾸는 데만 1메가톤급 수소폭탄 1,000개에 해당하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정도의 문제점은 남아 있지.

“뭐예요!! 어쨌든 지금은 불가능하다는 거잖아요!!”

“그런가? 하지만 가능한 것도 많아. 대표적인 것이 투명망토지. 친구 시험지 정답을 몰래 베끼거나, 스리슬쩍 떡볶이를 훔쳐 먹어도 전혀 들킬 염려가 없다는 바로 그 투명망토! 고체는 불투명한데 왜 물이나 수증기 같은 액체와 기체는 투명한 걸까? 그건 액체와 기체들은 분자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빛이 그 사이를 통과할 수 있고, 고체는 원자들이 단단히 묶여 있어 빛이 통과할 수 없기 때문이야. 그러나 고체라도 특별한 경우, 즉 고온으로 가열했다가 빠르게 식히면 원자들이 떨어져서 투명해지는 경우가 있단다. 설탕가루를 녹여 만든 알사탕이 투명한 것처럼. 물론 드문 경우지만 말야.”

“헥!! 그럼 투명인간이 되려면 고열에 흐물흐물 녹아버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단 거예요?”

“다른 방법도 있어. 빛이나 전자파로부터 물체를 은폐시킬 수 있는 메타물질을 개발해서 빛을 다른 방향으로 굴절시키거나 완전히 흡수해 반사를 막아버리는 방법이지. 우리가 물체를 보고 인식할 수 있는 이유가 빛의 반사 때문이라는 건 너도 잘 알고 있지? 반사를 원천적으로 막아서 투명하게 만드는 기술은 최근 상당히 빠르게 개발되고 있단다.

태연, 그제야 아빠 이야기가 솔깃해지기 시작한다.
“정말인가 보네? 정말 만화나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로 가능한 것들이 있어요?”

“물론이지! 너, 은하철도 999 좋아하지? 그 만화에 나오는, 옆으로 갸우뚱하게 기운 99.9m의 우주레일도 현실에서 재현된단다. 지지대도 없이 20도 넘게 기울어진 99.9m짜리 레일을 세우고, 210톤 무게의 기관차를 달리도록 하는 꿈같은 구조물이 일본의 한 대기업에 의해 추진되고 있어. 또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온 것과 같은 ‘인공 눈’은 이미 활용 단계에 와 있단다. 사람을 인식해서 키와 몸무게 등을 분석한 다음 미리 저장돼 있던 데이터와 비교해서 그 사람의 신분을 알아낸다든가, 건물을 보면 그 안에 어떤 식당이 있고, 어떤 메뉴가 있다는 것까지 알 수 있는 첨단 눈 말이야.”

“와우! 그렇담 그 만화나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미래의 과학기술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예상하고 있었다는 거네요?”

“그렇겠지. 텔레파시, 공간이동, 염력, 보호막 등에 관련된 이야기는 물리학 이론상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하단다. 작가들은 그 이론에 상상력을 더해 예술작품을 만들고, 과학자들은 첨단 기술을 이용해 상상을 현실화시키는 거지. 어쩌면 과학의 어머니는 상상력이라고도 할 수 있을 거야.”

“대단해요. 아빠, 다시 꿈을 바꿨어요! 위대한 소설가가 되는 거죠. 버튼 하나만 누르면 손담비의 얼굴과 몸매로 싹 변신하고, 전교 1등 하는 친구의 뇌와 저의 뇌를 바꿔치기 하고, 하루 종일 게임만 해도 엄마한테 혼나지 않는 가상의 게임월드를 소설에 쓰면, 착한 과학자들이 모두 현실로 만들어 주겠죠? 아!! 너무 신난다.”

“음…. 대한민국 과학자를 대표해서 한 마디 하겠는데, 그런 상상을 현실화하느니 차라리 네 상상을 개조하는 연구를 하겠다. 요것아!”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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