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피부가 벗겨진다? 건강하게 때 미는 방법!


2시간에 걸친 긴긴 목욕을 마치고 휴게실에서 만난 태연과 아빠, 벌겋게 달아오른 반질반질한 얼굴을 마주보며 바나나맛 우유를 원샷한다.

“캬! 목욕 뒤에는 역시 바나나맛 우유죠.”

“역시 넌 뭘 좀 아는 딸이야. 그런데 엄마는 언제쯤 나오실 거 같더냐?”

“음…, 오늘은 유난히 전투적이세요. 피부를 다 벗겨내기 전까진 목욕탕 밖으로 한 발짝도 옮기지 않을 듯한 기세였어요.”

“이런, 진짜로 때가 아닌 피부를 벗겨내고 있구나. 살살 조금만 밀라고 그렇게 얘기를 해도 왜 그리 말을 안 듣는지 모르겠다. 원래 ‘때’는 공기 중의 먼지 같은 더러운 물질과 피부 각질의 죽은 세포, 땀, 피지 등이 뒤섞여서 피부에 붙어있는 걸 말하는데, 이건 비누 샤워 정도만 해도 거의 다 씻겨나간단다. 가볍게 몸을 씻고 뜨끈한 대중탕에 들어가서 푹 불리고 나오면, 이미 때는 거의 다 사라지고 없다는 뜻이야.”

“엥? 푹 불리고 나온 다음에 때를 미는데, 때가 없다니요? 그럼 그 검은 국수가닥의 정체는 무언가요?”

“피부 각질층이지. 피부는 피하 조직, 진피, 표피 순서로 이뤄져 있고 표피의 가장 바깥에 있는 딱딱한 층을 각질층이라고 한단다. 각질층은 피부가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도록 보호해주고,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피부 장벽 역할도 하는 아주 중요한 곳이야. 그런데 때를 민답시고 이 각질층을 지나지게 벗겨내 버리면 인체는 손상된 피부를 복구하기 위해 각질층을 점점 더 많이 생산하게 된단다. 그렇게 되면 허연 버짐 같은 게 생기면서 피부는 더욱 거칠고 지저분해지고, 시원하게 때를 밀고 싶다는 욕망이 미친 듯이 강해져서, 결국에는 벌겋게 염증 반응이 일어날 때까지 피부를 벗겨내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거지.”

“후덜덜…, 그럼, 때는 절대로 밀면 안 되는 거예요?”

“그렇게 나쁜 점만 있으면 엄마 아빠가 너랑 같이 목욕탕에 오겠니? 부드러운 천으로 살살 미는 정도의 때밀이는 묵은 각질을 벗겨내고 피부의 혈액 순환을 돕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단다. 특히 너나 나처럼 무척이나 기름진 지성 피부의 경우에는 모공을 막고 있던 각질을 없애 뾰루지를 예방할 수도 하지. 그리고 무엇보다 온몸의 더러움을 다 벗겨버린 것 같은 개운한 느낌! 기네스 펠트로와 같은 여러 해외 스타들도 우리 때밀이 문화에 푹 빠졌다고 하던데, 그만큼 때밀이의 상쾌함이 행복감을 준다는 거야. 다만, 죽은 각질을 넘어서 살아있는 상피 세포까지 마구 벗겨내는 게 잘못이라는 거지. 보통 거무튀튀한 때를 벗기면 허여멀건 한 때가 나오지? 그건 거의 다 살아있는 세포라고 보면 된단다.

“색깔까지 너~무 실감나게 설명해주셔서 비위가 좀 상하긴 하지만, 암튼 아빠가 목욕탕 올 때마다 빡빡 밀지 말라고 신신당부한 이유를 이제 알겠어요. 그런데 각질층을 과다하게 벗겨내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피부 장벽인 각질층이 얇아지면서 가장 먼저 일어나는 증상은 수분 손실이야. 때를 빡빡 밀고 나면 온몸이 간질간질한 느낌이 나는데, 피부가 수분을 너무 많이 빼앗겨서 나타나는 증상이란다. 특히 겨울에는 난방 때문에 실내 공기가 무척 건조해서 수분 손실이 더욱 클 수밖에 없지. 때를 민 피부가 정상적인 보습 상태로 돌아오려면 최소 하루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피부의 보호 장벽이 완전히 제 기능을 회복하는 데까지는 무려 일주일이나 걸린다는 보고도 있어요. 그러니까 일주일 안에 두 번 이상 때를 심하게 미는 건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일이야. 특히 아토피나 건선 등 만성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때밀이를 하면 안 된단다.”

“어쩐지 목욕탕에 그렇게 오기 싫더라고요. 제 몸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본능적으로 목욕탕을 싫어한 거였어요. 저, 오늘부터 목욕탕과의 결별을 선언하겠어욧!”

“우리 태연이, 누굴 닮았는지 잔머리는 참 잘 써요. 목욕탕 오기 싫은 건 알겠는데, 미안하지만 때를 심하게 밀지만 않는다면 겨울철 목욕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란다. 짧은 샤워보다는 훨씬 좋지. 뜨끈한 물속에 10~20분 정도 몸을 담그면 건조했던 피부가 충분히 수분을 충전할 수 있거든. 다만, 따뜻한 물속에서는 우리 몸의 천연 보습 인자도 씻겨나가기 때문에 목욕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게 아주 중요해요. 아무리 수분을 보충했다 해도 보습제를 쓰지 않으면 도로 다 빠져나가 버리니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이 될 수밖에 없거든.”

이때, 때를 아니 피부 각질층을 맘껏 벗겨낸 엄마가 얼굴에 홍조를 가득 띤 채 나타난다. 애니메이션 ‘라바’에 나오는 핑크 라바와 무척이나 흡사한 엄마의 모습에 아빠와 태연 깜짝 놀란다.

“헐, 대박! 때밀이가 사람을 핑크 라바로 변신시킬 수도 있는 건가요?”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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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고 건조한 피부, 수분크림 도움 될까?

방금 세수를 했건만 욕실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얼굴이 당겨온다. 아침이면 건조해진 피부 탓에 얼굴이 푸석푸석, 화장은 가면처럼 붕 떠 있다. 겨울은 평소 피부 고민이 없던 사람에게까지 고민을 안겨준다. 칼바람에 따뜻하고 건조한 실내 환경까지 어느 것 하나 피부가 수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

피부가 건조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피부의 각질층이 수분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보통 정상적인 각질층은 30% 정도의 수분 함유율을 보이는데 10% 이하로 떨어지면 건조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각질층에서 수분을 머금고 있는 것은 천연보습인자인 아미노산과 요소, 젖산, 피로리돈카르본산 등이다. 이들은 수용성 저분자로 피부 속에 존재하는 수분과 수용성 분자를 끌어당긴다.

각질층은 약 10~20㎛ 두께의 얇은 막상 물질이다. 각질층은 각질세포와 지질이 벽돌담 구조를 이루며 천연보습인자가 각질층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잡아준다. 동시에 자극물질이나 미생물 등 외부의 유해물질을 막아주는 피부 장벽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겨울철의 매서운 바람은 피부장벽을 무너뜨리고 수분을 뺏는다. 피부과학 저널 ‘피부 조사와 과학’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바람의 세기와 상관없이 바람을 맞는 것만으로도 피부의 온도가 감소하고 각질층의 수분이 증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의 고온 건조한 실내 환경도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원인이다.

또한 건조한 피부는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드는 악순환을 낳는다. 수분이 줄어들면 지질과 자연보습인자를 만드는 효소가 활성화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질이 부족해진 피부장벽은 자연히 무너지고 자연보습인자도 줄어들어 각질층이 더욱 건조해진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각질층은 두꺼워진다. 각질세포층은 매일 단백질분해효소에 의해 분해돼 하루에 약 40mg씩 우리 피부에서 떨어져 나간다. 단백질 분해효소는 충분한 수분이 있어야 활성화된다. 따라서 피부가 건조해지면 분해효소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각질층을 이루는 단백질간의 결합력이 커져 각질세포가 두껍게 쌓이는 것이다. 두꺼운 각질은 피부색도 어둡고 칙칙하게 만든다. 피부의 투명도는 외부에서 들어온 빛이 산란되고 확산되는 정도에 따라 결정되는데, 각질층이 두꺼울수록 빛의 산란을 막기 때문이다.

이럴 때 찾는 게 수분 제품이다. 제품의 형태도 다양하다. 크림, 마스크 팩, 스프레이에 이어 이제 마시는 수분 음료까지 선을 보였다. 이들은 과연 어떤 원리로 우리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일까.

수분제품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면서 차가운 바람과 뜨겁고 건조한 환경에 손상된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는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대표적인 성분으로 ‘세라마이드’가 있다. 세라마이드는 각질세포를 메우는 지질성분의 50%를 차지하고 있어 손상된 피부 장벽을 복구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피부장벽을 이루는 지질성분인 콜레스테롤과 자유지방산도 피부 장벽의 회복을 돕는다. 특히 자유지방산은 피부의 pH를 약산성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각질층에 세라마이드를 공급하는데 관여하는 효소(베타-글루코세레브로 시다아제)가 약산성에서 활동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각질층을 투과해 표피 안쪽으로 수분을 공급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성분으로 천연보습인자인 아미노산과 젖산, 요소가 있다. 이들은 수용성 저분자로 세포 사이사이에 들어가 피부를 탄력있게 해준다. 보습인자들의 이동통로에는 세포들의 물질교환을 돕는 단백질이 있는데, 이들의 발현을 증가시켜 피부 곳곳에 수분을 원활히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부가적으로 각질이 두껍게 쌓이지 않도록 피부각질 분해능력이 좋은 글리콜산 같은 성분을 쓰기도 한다.

수분 제품은 마스크 팩, 미스트 등 제형도 다양한데 각각 기능이 조금씩 다르다. 마스크 팩은 코튼 등 시트에 점성이 있는 유액을 농축한 형태다. 성분의 농도가 높기 때문에 빠르게 피부로 흡수되지는 않지만 농도 차가 커 자연스럽게 피부 깊숙한 곳까지 성분이 확산된다.

미스트는 그 반대다. 각질층에 보습효과를 준다. 크림처럼 손으로 펴 발라 흡수를 돕는 제형이 아닌데다가 뿌리는 즉시 피부에 흡수돼야 하기 때문에 수분 제품 중 입자의 크기가 가장 작다. 미스트를 뿌린 뒤 오히려 더 건조해졌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이는 미스트 입자 중 일부가 증발하는 느낌으로, 피부 자체의 수분함량은 늘어난다.

혈관이 없는 표피층은 진피층으로부터 영양분을 받는다. 따라서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진피층부터 촉촉해야 한다. 진피층은 콜라겐(교원섬유)과 엘라스틴(탄성섬유)이 서로 얽혀있고 그 사이를 글리코사미노글리칸(GAG)가 채우고 있다.

GAG는 피부 전반에 수분을 공급하기 때문에 GAG가 줄면 피부 전체가 건조해진다. 또 콜라겐과 엘라스틴 사이사이에 들어가 세포의 구조를 팽팽하게 유지해 피부표면을 주름 없이 매끄럽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GAG는 피부를 구성하는 탄수화물 성분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히알루론산도 포함돼 있다. 때문에 히알루론산은 수분 제품에도 사용되고 있다.

히알루론산은 미용음료의 성분으로도 들어가고 있다. 이 음료는 보통 음료와 같이 소화와 흡수 등 대사과정을 거친 뒤 혈액을 통해 피부에 공급된다. 하지만 대개 수분기가 많은 성분은 소화과정에서 가수분해 되기 때문에 그 효과에 한계가 있다.

글 :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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