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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인간, 모두가 행복한 과학을 위해

인간과 반려동물은 아주 오래전부터 함께 어울려 살고 있을 만큼 친숙하다. 고양이와 개, 소, 닭은 물론 너구리나 고슴도치, 스컹크 등 종류도 다양하다. 동물이라는 단어 앞에 ‘짝이 되는 동무’란 뜻의 ‘반려’가 붙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과학도 마찬가지다. 동물은 과학의 발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존재다. 하지만 같은 동물이라고 해도 위의 예시와는 의미가 좀 다르게 느껴진다. 과학에서는 일방적으로 동물의 ‘희생’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에서 동물은 반려동물이 아닌 실험동물로 불릴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실험동물이란 병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한 약이나 새로 개발된 화장품의 안전성, 질병의 발생과정을 확인하는 것과 같은 다양한 연구나 실험에 사용되는 동물을 말한다. 야생 상태의 동물을 포획해 그대로 실험에 사용하지만, 정확한 실험을 위해 목적에 맞도록 특정 성질을 갖거나 특정 반응이 일어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동물을 생산하기도 한다. 

동물실험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 시대에서부터 시작된다.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동물을 해부해 생식과 유전을 설명했고, 외과 의사였던 갈레노스는 원숭이와 돼지, 염소 등을 해부해 심장과 뼈, 근육, 뇌신경 등에 대한 의학적 사실을 규명했다. 16세기 베살리우스가 직접 사람 시체의 배를 가르고 몸을 탐구해 인체해부학을 발전시키기 전까지 동물 해부 연구는 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현재 과학에서 동물실험의 중요성은 두말할 것도 없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동물실험에 쥐나 토끼, 원숭이, 초파리, 제브라피시 등이 주로 사용된다. 이밖에도 고양이와 개구리, 도롱뇽, 갑각류, 바퀴벌레, 진드기도 실험동물에 예외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200만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실험으로 희생되고 있다.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고 하기엔 절대 적지 않은 숫자다. 더 큰 문제는 동물실험을 걸친 의약품이나 화장품이라도 인간에게 100%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동물실험 문제는 1950년대 후반 유럽에서 처음 발생했다. 1953년 독일에서는 진정제 효과가 있는 ‘탈리도마이드’가 개발됐다. 임산부가 이 약을 복용하면 입덧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유럽은 물론 세계 50여 개 나라에 팔렸다. 특히 이 약이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개와 고양이, 쥐, 햄스터, 닭 등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진행했고, 이 실험에서 안전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부작용이 없는 기적의 약’으로 불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작용이 없다는 이 ‘기적의 약’은 사상 최악의 부작용 사태를 일으켰다. 이 약을 복용한 임산부들이 팔다리가 짧거나 발가락이 들러붙은 기형아를 출산한 것이다. 독일에서만 5천여 명, 세계 50여 개국 나라에서는 1만2천 명의 아이들이 이 약으로 인해 기형아로 태어났다. 4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기형아와 이 약의 상관관계가 밝혀졌고, 판매 금지가 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전문가들은 인간과 동물은 유전자 구조가 100% 같지 않기 때문에 동물에게 아무런 반응이 없는 물질도 인간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며 동물실험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또 다른 문제는 동물의 권리 침해 문제다. 최근 뉴질랜드 과학자들이 총을 쐈을 때 피가 어디로 어떻게 튀는지 알아보기 위해 살아 있는 돼지에게 총을 여러 발 쏴 보는 실험을 한 뒤 이를 ‘법과학 저널(Journal of Forensic Sciences)’에 발표해 논란이 됐다. 또한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논문에서는 실험용 쥐 몸에 암 종양을 일으키는 물질을 허용치보다 많이 사용해 문제가 됐다. 앞선 두 실험에서 동물을 생명체가 아닌, 일종의 실험 도구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동물보호단체의 비판을 받았다. 

우주 왕복기술이 개발되지 않은 과거에는, 우주 실험동물이 임무를 완수한 뒤 그대로 우주에 버려지는 일도 있었다. 우주 실험동물은 사람이 가기 전 미리 우주에 나가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지 특정 질병이 생기는지 알아보는 역할을 한다. ‘라이카’라는 이름의 개는 1957년 소련에서 발사한 인공위성을 통해 우주로 나간 최초의 우주 실험동물이다. 이 개는 실험 도중 온도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추정되는 스트레스와 과열로 생을 마감했다. 라이카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한 채 아직도 우주 어딘가에 떠돌고 있을 것이다. 

이에 세계 곳곳에서는 동물실험을 대체할 방법을 찾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화장품 안정성 평가 부분에 대해 동물실험 대신할 피부일차자극시험이나 안점막자극시험, 피부감작성시험 등의 방법을 마련해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동물실험 대안 중 가장 획기적인 방법으로 ‘오가노이드’가 꼽히고 있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나 장기세포에서 분리한 세포를 배양하거나 재조합해서 만든 미니장기를 뜻한다. 2009년 네덜란드 후브레히트 연구소의 한스 클레버스 박사가 생쥐의 직장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배양해서 내장을 만드는 데 성공해 최초의 오가노이드를 선보였다. 

이후 2013년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메들린 랭커스터 박사가 사람의 신경줄기세포를 이용해 뇌 오가노이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과학자들은 이 오가노이드를 이용해 자폐증이나 조현병, 파킨슨병 등 다양한 뇌질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위와 신장, 갑상선, 간, 췌장 등도 오가노이드로 만들어져 실험에 쓰이고 있다. 하지만 오가노이드 연구도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오가노이드가 동물실험을 대체하기 위해선 오가노이드 배양에 관한 표준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동물실험이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대안법에 대한 고민은 아직까지도 화장품 분야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1월 ‘화장품법 개정안’이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앞으로 동물실험을 시행한 화장품이나 원료를 사용해 만든 화장품이 판매될 수 없게 된 수준에 불과하다. 동물도 사람도 행복한 세상을 위해 생명체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제품의 안정성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 필요하다. 

글 : 이윤선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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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발레, 운동 효과 높다

분류없음 2015.12.28 01:30 by 과학향기

깊어가는 겨울, 두꺼운 옷 아래 감춰둔 뱃살이 고민인데 추워서 밖에 나가기 싫다면 집에서 춤을 춰 보는 건 어떨까. 최근 영국 브라이튼대학 스포츠 경영학과에서 춤을 추는 것이 달리기나 수영을 하는 것보다 칼로리 소모가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닉 스미톤 박사 연구팀은 15명의 2~30대 댄서를 대상으로 발레나 사교 댄스, 스윙 댄스를 추게 했다. 30분 후 이들의 심장 박동수와 소비된 에너지량, 신체 회복력 정도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댄서들은 평균적으로 약 300kcal를 소모했고, 같은 시간동안 달리기나 수영을 한 사람들은 평균 252kcal를 소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중에서는 달리기가 264kcal로 가장 높았다.

또한 스미톤 박사는 “춤은 감정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 때문에 그만큼 운동효과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특히 춤을 추면 좋지 않았던 감정이나 기분이 개선되고, 타인과의 상호 작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스미톤 박사는 운동 효과가 높은 것으로 발레를 꼽았다. 발레는 동작은 작지만, 힘과 근육, 그리고 집중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에 운동 효과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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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은 커피나 차 같은 일부 식물의 열매나 잎, 씨앗에 함유된 알칼로이드 일종이다. 중추신경계를 작용해 정신을 각성시키고 피로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장기간 많은 양을 복용할 경우 카페인 중독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요즘 디카페인 커피나 차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과연 디카페인 커피에는 카페인이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디카페인 커피에도 아주 소량의 카페인이 들어있을 수 있다.

디카페인의 기준은 일반 커피 카페인의 97% 이상이 제거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적지만 카페인이 들어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 잔의 아메리카노에는 160mg에서 최대 300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하지만 디카페인 커피에는 이보다 매우 적은 10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볶기 전의 커피콩을 뜨거운 물에 우려내면, 커피콩의 모든 성분이 용액이 된다. 이것을 활성탄소를 채운 관에 통과시키면 카페인이 걸러지게 되고, 걸러진 용액에 커피콩을 담그고 그 커피콩으로 만든 커피가 디카페인 커피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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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 로봇메카트로닉스연구실 손영수 박사팀이 반도체 공정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고농도, 고순도 오존생성장치로 기존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 공정 등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존은 높은 산화력으로 살균이나 소독, 유기물 분해와 같은 다양한 역할을 하고 공정 후 잔여물이 배출되지 않아 ‘그린 케미컬’로 불린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오존을 식음료 산업이나 소규모 수처리 산업에만 한정돼서 적용됐었다.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하는 오존생성장치는 모두 수입해 사용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오존생성장치는 100마이크로미터(μm)의 초미세 방전공극을 갖고 있는 구조로 고밀도 플라즈마 생성으로 산소 공급 시 15wt% 이상의 오존을 생성할 수 있다. 또한 방전상태에 따라 최적의 전기에너지를 공급하는 전력공급장치를 개발해 오존생성수율을 129g/1㎾h로 높였다.

손 박사는 “반도체나 평판디스플레이와 같은 전자부품산업의 제조공정을 오존으로 대체해서 보다 친환경적이고 저비용으로 전환하게 됐다”며, 또한 “이번 개발이 모두 수입해 사용하던 오존생성장치를 국산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기계연의 ‘그린에너지기기 양산화 기술지원센터 구축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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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의 과학] 못생겨도 괜찮아, 늙은 호박의 변신

호박은 억울하다. 생김새만으로 못생긴 얼굴에 비유되니 말이다. 게다가 늙은 호박이라면 어떤 심정일까? 그런데 실제로는 젊은 호박보다는 오히려 늙은 호박이 영양이 좋고 활용도도 높다. 미국의 대표적인 축제인 할로윈(Halloween)을 생각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도 바로 이 늙은 호박이다. 할로윈이 되면 각 가정에서 늙은 호박으로 잭 오 랜턴(Jack-O’-Lantern)이라는 등을 만든다. 늙은 호박은 여름에 수확하지 않고 노랗게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확한 것이다. 늙은 호박은 애호박이나 풋호박에 비해 성숙했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으로 보면 된다. 

늙은 호박의 정식 이름은 청둥호박이며, 맷돌호박이라고도 한다. 맷돌호박은 모양이 맷돌처럼 둥글납작하게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호박은 박과에 속하고, 종류도 다양한데 늙은 호박은 동양종으로 원산지는 중앙아메리카로 추정한다, 호박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9,000년 전부터고, 특히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전 세계로 전파했다고 하니 오래전부터 전 세계인들이 즐기는 음식재료인 셈이다. 

“세상사를 말할 때는 / 겉만 보고 말하지 마라 / 홀로 꽃 피우고 맺힌 / 호박덩이일지라도 / 
단 한 순간도 허투루 살지 않았다 / 숨 턱턱 막힌 삼복더위와 / 처서 넘은 입동까지도 / 
지칠 줄 몰랐을 저 불같은 성정” 
                                                                           - 박철영 시 ‘늙은 호박’ 중에서 

그래서일까? 위 시에서도 보듯이 늙은 호박은 숙성된 기간만큼 성숙하고 더 많은 영양소와 효능을 가진다. 늙은 호박을 두고 노래한 시인은 호박의 겉만 보고 말하지 말고 늙은 호박이 견뎌낸 시간을 기억하라고 말하고 있다. 사람이나 식품이나 마찬가지다. 

늙은 호박은 쓸모가 많은 채소다. 우선 겉이 단단해 저장성이 좋으므로 식량이 부족하던 과거에는 가을부터 이듬해까지 구황(救荒) 식품으로 이용했다. 또 어린덩굴과 잎은 익혀 먹고, 호박은 죽을 끓여 먹거나 잘 말려서 각종 요리에 쓰인다. 

호박은 잘 익을수록 당분이 증가한다. 늙은 호박의 당분은 소화 흡수가 잘 돼 위장이 약한 사람이나 회복기의 환자에게 특히 좋다. 전분이 풍부하고, 소화 흡수가 잘되는 당질과 비타민A의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중요한 것이 베타카로틴인데, 이 성분 때문에 늙은 호박이 노란빛을 띤다. 녹황색 채소나 과일, 조류에 많이 함유된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작용을 하고,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 들어가면 비타민A와 같은 효력을 나타낸다. 베타카로틴은 매우 중요한 파이토뉴트리언트(phytonutrient, 식물만이 가진 영양소)로서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고 최근에는 폐암 예방 효과까지 입증됐다. 베타카로틴을 함유한 녹황색 채소의 대표식품격인 시금치는 2002년 미국의 <타임>지에서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늙은 호박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에 도움을 주고, 중풍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박은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는 물론 기운을 북돋아 주는 효능이 있다. 또한, 식이섬유소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변비에 효과적이다.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에 출산 후, 여성의 부기를 빼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늙은 호박이 산모의 부기를 빼는 데도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산모의 적혈구나 헤모글로빈 수치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늙은 호박을 주원료로 한 한방 생약재 추출액을 분만 직후 산모에게 주었더니, 적혈구와 헤모글로빈 수치가 올라가는 효과를 보인 것이다. 

늙은 호박은 껍질부터 과육, 씨까지 영양분이 풍부하게 함유된 만큼 통째로 다 활용해도 좋다. 또한, 호박씨에는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E가 들어 있어서 뇌의 혈액순환과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 몸에 좋은 불포화 지방과 머리를 좋게 하는 레시틴 성분이 많고, 단백질을 구성하는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들어있다. 또 호박씨가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으며 산모가 젖이 부족할 때 호박씨를 구워서 먹으면 젖이 많이 나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겨울철 기침이 심할 때 구워서 설탕이나 꿀과 섞어서 먹으면 효과가 있으니, 긁어낸 호박씨는 버리지 말고 따로 모아 말려 먹거나, 삶아서 보약처럼 먹어도 좋다. 

늙은 호박은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다. 우리가 많이 먹는 호박죽이나 호박범벅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고구마, 팥, 넝쿨 콩, 찹쌀, 새알심 등과 함께 만드는 호박범벅은 맛도 좋지만 다양한 영양소를 보충해주기 때문에 밥을 대신한 훌륭한 영양식이다. 호박의 과육 부분을 쪄서 으깬 뒤, 죽처럼 만들면 아이들도 좋아하는 호박죽이 된다. 그리고 늙은 호박의 당분을 이용해서 호박엿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또 과육을 우리거나 졸여서 차로 마실 수도 있다. 호박 차는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해 혈액순환을 도와주기 때문에 추운 날씨에 더욱 좋다. 

늙은 호박으로 만든 호박 꿀단지는 출산한 뒤의 부기를 빼기 위한 음식으로 이용한다. 만드는 방법은 먼저 꼭지 부분을 동그랗게 도려내고 속의 씨를 긁어낸다. 속에 꿀을 한 컵 정도 넣고 도려낸 부분을 다시 막아 3~4시간 동안 찌면 안에 물이 고이는데, 이것을 따라 마시는 것이다. 

그럼, 어떤 호박을 구매하는 것이 좋을까? 늙은 호박은 선명한 황색을 띠는 것이 좋다. 색이 너무 연하면 속이 덜 익거나 영양이 떨어진 것일 수 있다. 껍질에 윤기가 돌고 전체적으로 동그랗게 균형이 잡혀 있고, 분가루 같은 하얀 것이 많이 묻어있는 호박이 맛있는 호박이다. 또 꼭지가 무르거나 멍들이 않고, 속으로 움푹 들어간 호박이 더 달다. 호박을 들었을 때 너무 가벼울 경우 속과 조직이 엉성할 수 있으니 묵직한 호박을 사는 것이 좋다. 늙은 호박을 보관할 때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며, 잘라서 손질한 후에는 잘 밀봉해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먹으면 좋다. 

깊어가는 겨울, 뜨끈한 호박차 한 잔으로 속도 달래고 건강도 챙겨보자. 

글 : 정혜경 호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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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시리, 오늘 날씨는 어때?

기계와 대화를 나누는 일은 이제 낯설지 않다. 보험이나 카드회사처럼 고객 문의가 많은 회사와의 통화는 예외 없이 기계음을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번을 누르세요.’ 라는 반복을 참고 나면, ‘다시 들으려면 # 버튼을 누르세요.’ 로 끝나는 지루한 경험이 대부분이지만. 

영화라면 다르다. 기계, 아니 시스템과 ‘말’로 소통하는 일은 SF영화에서 흔한 설정이지만, 늘 극적이다.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할’, ‘터미네이터’에서 인류 말살을 지시하는 ‘스카이넷’, 아이언맨에서 슈퍼히어로를 돕는 만능 비서 ‘자비스’, ‘그녀’에서 주인공을 사랑에 빠지게 한 ‘사만다’까지. 그들은 무시무시한 판단력과 그보다 더 파괴적인 실행력으로 전 인류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고, 사용자의 능력을 인간 이상으로 만들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사랑에 빠지게 한다. 

현실에서도 할이나 자비스, 사만다가 가능할까? 최근 ‘모바일 지능형 비서’ 서비스들이 속속 출시되며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애플의 ‘시리’, 구글의 ‘구글나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페이스북의 ‘M을 비롯 삼성의 ’S보이스‘, 바이두의 ’두 시크리터리‘ 등 세계 주요 IT기업들이 뜨겁게 앞 다퉈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 새로운 비서를 써보라 부추기고 있다. 

시작은 애플의 ‘시리’다. 2011년 아이폰 4S에 탑재된 시리는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검색을 하거나 앱을 실행하는 반응을 보인다. 전화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걸게 하거나, 말로 불러주면 SNS나 메일에 글을 쓰게 할 수 있다. 미리 등록된 약속을 알려주거나 쇼핑 목록을 만드는 등 간단한 비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 시리는 ‘장난감’ 취급을 받았다. 물어보면 뭐든 대답은 하는데 도통 말귀를 못 알아채는 답답한 친구랄까. 하지만 은근슬쩍 농담을 던지는 인간미가 있어, 기계와 대화하는 거부감이 덜 하다는 게 강점이다. “잘 잤어?”라고 물으면 “저는 쉬지 않아요. 하지만 물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한다거나, “따뜻한 말 한 마디 해봐”라고 청하면 “저는 벌써 감동 받아서 프로세서에 열이 나기 시작하는군요.”라는 기계식 농담으로 응수한다. 애플은 스웰, 톱시, 보컬IQ, 퍼셉티코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가진 업체들을 인수해 시리의 능력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시리가 명령에 반응한다면, 구글의 ‘구글 나우’는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해서 의도를 알아채고 미리 정보를 전달하는 적극적인 비서다. 집과 회사처럼 자주 방문하는 곳으로 가는 길의 교통 정보를 알려준다거나 공항에 있다면 환율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글자를 입력하면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음에도 말귀를 못 알아듣는 답답한 비서에게 말하는 서비스에 왜 주목할까? 음성은 인간에게 글자보다 더 쉽고 간단한 도구다. 무엇보다 손이 자유로워지므로 이동하거나 다른 활동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 설거지를 하면서 동네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쇼핑을 할 수 있다. IoT(사물인터넷) 환경이라면 음성으로 세탁기와 로봇 청소기를 작동시킬 수도 있다. 운전을 하고 있어 손을 쓸 수 없을 때, 시력이 약하거나 손을 사용하기 어려운 노약자, 글자를 모르는 어린아이에게도 쓸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다쳤거나 위급한 상황에서도 유용하다. 미국에선 트럭에 깔린 소년이 시리로 911을 불러 구조된 일도 있다. 또 스마트워치나 웨어러블 기기들처럼 스크린이 작거나 없어 입력기기를 따로 두기 힘든 소형기기에는 필수적인 장치다. 그러므로 음성과 몸짓을 이용한 검색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그렇다면 음성인식 기술의 발전 정도는 어떤가? 몇 년 전만 해도 음성 인식 분야는 잿빛이었다. 국내의 경우 새로 이 분야를 연구하려는 전공자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시리의 등장과 인식 네트워크 기술의 개발, 딥러닝(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이용해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 응용하는 기술) 등은 음성인식에 새 날개를 달아 주고 있다. 

내 휴대기기 안에 있는 정보를 이용해 일정을 관리하고 사진을 찍고, 정보를 검색하는 단순한 업무 외에 인간에게는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거뜬히 해낼 수 있다. 통역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구글의 래리 페이지는 동시통역 기능이 “2017년이면 64개 언어로 자유롭게 소통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동 통‧번역 솔루션 회사 시스트란 멀티모달실 이상운 실장은 “이미 동시통역사가 대화를 실시간으로 통역하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구현 가능하다”고 밝혔다. 여행은 물론이고 해외 직구로 미국이나 독일, 프랑스 회사의 고객센터와 전화할 일이 생겨도 휴대전화 속 통역 앱을 이용하면 난처할 일이 없다. 

기술은 이미 완성형이지만 사용자가 느끼기엔 여전히 어색하다. 영화 속 아이언맨의 자비스를 가능하게 해줄 열쇠는 인간이 쥐고 있다. 더 많이 쓰고, 더 오래 써서 데이터를 쌓으면 시스템은 그 데이터를 이용해 학습한다. 결국 데이터를 얼마나 축적하는지가 관건이다. 똑똑한 ‘시리’와 ‘구글 나우’는 아이폰으로 통화하고, 구글로 검색하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의 정보가 데이터가 될 수 있다. 단 하나뿐인 나의 비서는 사실 우리 모두이며 수많은 인간 행동이 쌓은 데이터의 결과물인 것이다. 

휴대전화 속 비서의 기능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들이 느끼는 정서적인 거부감은 꽤 지속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시스템과 대화를 하는 일이 불편하게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영원하진 않을 거다. 전화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선 너머에 있는 사람과 대화하는 일이 도무지 낯설고 믿기지 않았던 것처럼. 

지금은 물어보는 것에 대답할 줄 아는 것만으로도 기특하지만, 앞으로는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읽어 내가 궁금해 할 것을 미리 알려주고 주변 기기를 작동해 내가 해야 할 일을 처리하고 보고만 하는 그런 비서가 모두의 옆에 있게 될 것이다. 100%의 기억력에 유머와 감성까지 겸비한 탁월한 비서 말이다. 

하지만 그 때에 우리는 영희에게 전화를 걸면, 영희의 비서와 통화하게 되는 일을 겪을 수 있다. 진짜 당혹스런 일은 우리가 진짜 영희와 통화했는지, 영희의 지능형 비서와 통화했는지 구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 그때 우리도 영화 ‘그녀’의 주인공 테오도르처럼 휴대전화 속 목소리에 물어야겠다. “당신을 뭐라고 부르면 되죠?” 

글 : 이소영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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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부는 요즘과 같은 계절에 나타나는 피부 증상이 있다. 바로 가려움증이다. 가려움증은 팔이나 다리뿐만 아니라 전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지만 그 특성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

피부에는 수분과 기름이 분비되는데,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수분이나 기름의 양이 적어서 피부가 건조해진다. 피부건조증이 가려움증의 주원인이다. 가려움증과 함께 피부의 표면이 갈라지고 각질이 일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고 긁기도 하는데, 가려운 곳을 긁으면 잠깐은 시원해질 수 있다. 하지만 가려움증은 긁으면 긁을수록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가급적 긁지 말고 참는 것이 좋다. 자기도 모르게 긁다가 피가 나기도 하는데, 이 상태까지 되면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피부건조증은 목욕을 자주 하거나 때를 심하게 미는 사람, 목욕 후 보습제를 바르지 않은 사람에게 잘 나타날 수 있다. 피부에 적절한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목욕을 할 때 비누를 많이 사용하지 말고, 목욕 시간은 가능한 한 짧게 하는 것이 좋다. 목욕 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 피부의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섭취하는 음식도 중요하다. 물을 수시로 많이 먹고, 섬유소나 단백질이 많은 퀴노아, 케일, 아보카도 등을 먹는 것도 피부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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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술자리가 많은 요즘, 추운 날씨 때문에 감기를 달고 모임에 나가는 사람이 많다. 술자리에 가기 전 감기약을 먹은 사람이라면 술을 멀리해야 한다. 감기약뿐만 아니라 다른 약도 마찬가지다.

불가피한 자리라면, 약을 섭취한 후 2~3시간 후에 술을 마시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약을 먹은 후 30분에서 2시간 사이가 혈중에 약물 농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다. 이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위염이나 위장장애, 간 손상과 같은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보통 어떤 약을 먹더라도 술은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지만, 특히 조심해야 하는 약물이 있다. 관절염, 두통, 근육통, 생리통과 같은 진통제나 무좀약, 고지혈증약도 주의해야 한다. 심혈관 질환약이나 뇌혈관 질환약, 혈압약, 심장약도 마찬가지다.

심할 경우, 호흡 곤란이나 저산소증, 혈압증가,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어떤 약을 먹더라도 술은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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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증, 또는 망막병증은 눈의 망막에 지속적이거나 극심한 손상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혈관내피성장인자 때문에 새 혈관이 만들어지는 것이 망막병증의 원인인데, 이는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나노입자를 이용해 망막병증을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나노바이오측정센터 이태걸 박사팀과 서울대 의대 김정훈 교수팀이 나노입자를 이용한 혈관 증식성 망막병증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금과 규소의 나노입자를 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안구에 투여했을 때, 신생 혈관의 형성을 억제하면서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발견했다.

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안구에 나노입자가 들어가면 신체는 이것을 이물질로 판단한다. 그래서 입자 주변을 특이 단백질로 코팅하기 때문에 나노입자가 혈관내피성장인자와 결합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인해 나노입자의 크기에 따라 혈관내피성장인자에 대한 부착 정도에 차이가 생기고, 또 치료 효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표준연의 이태걸 박사는 “이번 연구는 화학적 공정이 들어가지 않는 안전한 치료법”이라며 “망막병증뿐만 아니라 암이나 류마티즘과 같은 혈관과 관련된 질병에도 확대해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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