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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면 영화 초반에 노르망디 해변에 상륙한 미군들이 잘 구축된 독일군의 진지에서 쏘는 기관총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항공기나 탱크 그리고 대포와 같은 화력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전선을 돌파하려면 많은 군인의 희생은 불가피하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현재 전장에서도 크게 다를 바 없다. 과거보다 분대나 소대에 소형 로켓 무기나 유탄 발사기와 같은 중화기가 보급되긴 했지만 그 보유 수량이 많지 않을뿐더러 소모성이 크기 때문에 아직도 이렇게 잘 구축된 진지를 돌파하려면 비행기나 기갑장비, 포병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우리나라 군인들은 중화기의 도움이 없는 상태에서도 효과적으로 적을 제압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실용화에 성공하고 일선 부대에 배치를 시작한 한국 차세대 소총인 XK-11 때문이다.

소총은 예나 지금이나 군인들의 기본 무기로 전장의 최전선에서 사용된다. 하지만, 소총의 발전과 그 운용의 패러다임은 1940년대나 현대나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소총이 노리쇠의 후퇴전진으로 총알을 발사하고 이때 나오는 폭발의 힘으로 탄피의 배출과 재장전이 된다는 기술적인 개념과 적을 향해 정밀 조준으로 한발의 총알을 발사한다는 운용개념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소총의 개념 때문에 앞서 강력하게 구축된 적의 진지나 시가지에서의 소총을 통한 전투는 필연적으로 많은 사상자를 발생하게 한다. 숨어 있는 적을 공격하려면 조준사격이 필요한데 5.56~7.62mm 정도 되는 총알로 제압하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기존 소총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본 소총에 주·야간 정확한 사격을 할 수 있는 조준장치를 부착하고 20mm 유탄을 발사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한 이중총열복합소총(OICW-Objective Individual Combat Weapon)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과학향기링크OICW의 우수성은 미군에서 실시한 모의 전투에서도 증명되었다. 미국의 차세대 OICW소총을 가진 군인과 기존 M16 소총을 가진 군인의 모의 전투 결과 OICW는 무려 69:1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위력을 과시했다. 그 이유는 향상된 조준 기능과 소총 탄환보다 넓은 범위를 공격할 수 있는 20mm 유탄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개발된 OICW의 경우 무게가 8~30kg 정도여서 병사 한 명이 운용하기에는 너무 무거운것이 문제였다. 그런데 올해 7월 한국국방과학연구소에서 최신 나노기술과 특수 금속을 사용해 총의 무게를 6.1kg으로 줄여 일반 군인이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소총인 XK-11을 개발했다. 이로써 보병들에게 꿈이라 말할 수 있는 차세대 소총을 한국에서 최초로 실용화하고 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XK-11의 특징은 5.56mm 소총과 20mm 공중폭발탄 발사기를 하나로 결합시키고, 그 위에 정밀 조준 장치를 장착했다는 것이다. 특히 XK-11의 20mm 공중폭발탄은 기존 20mm 유탄이나 40mm 유탄에 비해 비교할 수도 없이 정밀하게 조준 되어 목표의 머리 위에서 폭발하여 살상력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XK-11의 위력은 매우 놀랍다. 예를 들어 건물 뒤에 숨어 있는 적이나 참호 속에 있는 적의 경우 기존 소총이나 유탄발사기로는 효과적인 제압이 어려웠지만 XK-11의 경우 공중폭발탄을 정확하게 적의 머리 위에서 폭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공중폭발탄 한발로도 적을 단번에 제압할 수 있다.

20mm 공중폭발탄은 그 자체로 위력이 크지만 정확한 조준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적의 머리 바로 위에서 정확하게 폭발해야지만 공중폭발탄의 위력이 제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XK-11의 조준장치에는 최신의 기술이 들어 있다.
XK-11의 조준장치는 야간투시와 거리측정 그리고 탄도 계산을 통한 정확한 조준점 유도가 가능하다. 최신예 전차의 사격통제장치와 동일한 기능이 소총에 달려 있는 셈이다.

이런 XK-11의 기능들이 실제로 운용될 때 어떤 식으로 적용되는지 차례대로 설명하자면 우선 XK-11을 가진 병사는 목표물을 먼저 조준하게 된다. 이때 주간이라면 상관없지만 야간이나 적이 연막탄을 터뜨리면 열 영상 야간 조준경을 통해 조준하게 된다.
조준 됨과 동시에 XK-11안에 들어 있는 컴퓨터는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통해 목표물과의 거리를 측정하고 조준위치를 정한다. 5.56mm 탄이 거의 직선에 가깝게 발사되는 반면 공중폭발탄의 경우 포물선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이런 오차를 고려해야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목표물의 거리와 조준위치가 계산되면 알아낸 거리를 바탕으로 공중폭발탄의 자폭거리 설정도 이루어진다. 자폭거리는 총열을 감싼 유도코일을 통해 자기장의 형태로 공중폭발탄의 신관에 전달하여 설정된다. XK-11의 공중폭발탄도 최상의 명중률을 얻기 위해 회전하면서 발사되는데 총탄의 총구초속, 단위 시간당 회전수를 토대로 원하는 거리까지의 회전수를 산출하여 그 회전수만큼 회전하면 폭파되도록 자폭거리를 설정하는 방식이다. 자기장 유도코일을 이용하여 정보를 교환하는 이러한 자기감응 방식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교통카드에서도 쓰이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은 XK-11에 내장된 컴퓨터를 통해 순식간에 이루어지게 되고 병사는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장전된 20mm 공중폭발탄이 날아가 목표 상공 3~4m에서 폭발해서 최소 6m 살상반경에 파편을 흩뿌리게 된다. 이 공중폭발탄의 신관은 목표물의 성격에 따라 목표에 충돌 시 즉시 폭발하는 착발, 목표를 관통 후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폭발하는 지연폭발로 조정할 수도 있다. 또한, 공중폭발탄은 사수의 안전을 위해 25m 이상 날아가야 폭발하므로, 이 거리 내에서는 공중폭발탄을 쓸 수 없다.

이처럼 XK-11은 현재 소총의 개념을 뛰어넘은 차세대 소총이라 말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XK-11의 진정한 진가는 네트워크 중심 전쟁에서 드러난다. 네트워크 중심 전쟁이란 전투 지휘관이 스타크래프트 같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 것처럼 스크린을 통해 휘하 부대는 물론 전장의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고, 가장 합리적인 명령을 내림으로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것을 말한다. 네트워크 중심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 시스템 중심에 인터넷과 같은 전자 네트워크가 있어야 하며, 시스템의 최말단에는 보병 개개인이 소지한 컴퓨터와 센서, 그리고 XK-11과 같은 차세대 소총이 있어야 된다. 지휘관은 이런 기기들이 얻은 정보를 토대로 신속 정확한 지시를 내릴 수 있으며 XK-11과 같은 휴대용 보병 무기로 적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게 된다. XK-11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총이 단순히 ‘공중에서 터지는 총알을 쏘는 소총’이 아니라, 기존의 소총과는 패러다임부터가 다른 디지털 군대의 기본화기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겠지만 전쟁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어떤 위협이 다가올런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적국보다 더 좋은 무기와 효과적인 대응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전쟁의 위협은 어쩌면 조금 더 줄어들지 않을까? 비록 사람을 살상하는 무기이지만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무기를 개발한 국방과학연구소에 찬사를 보낸다.

글 : 이동훈 과학칼럼니스트

ndsl링크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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